[풀인터뷰] 전용기 “사회 약자로 전락한 청년, 젊은 정치인으로 고통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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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인터뷰] 전용기 “사회 약자로 전락한 청년, 젊은 정치인으로 고통 해결”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2.02.26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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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필요있어”
“민주당의 젠더갈라치기? 동의할 수 없어”
“거대 담론보다는 일상에 도움 되는 정치”
“이재명 후보 청년 정책은 깊이부터 달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시사오늘 권희정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과의 인터뷰는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됐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MZ세대.' 현재 2030 세대를 지칭한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생까지를 지칭하는 밀레니엄 세대(M), 90년대 후반부터 00년대 생을 지칭하는 Z세대를 합친 단어다. 약 1400만 명이나 되는 청년들은 오늘날 정치는 물론, 사회·경제 전반적으로 주목받은 세대다. 대선 시즌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에서 청년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각종 공약을 내놓고 있다.

전용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민주당 역사상 최연소로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경상남도 마산에서 태어난 그는 세월호 사건과 탄핵정국을 계기로 정치 활동에 몸을 담았다. 좌우 사상에 구애받지 않고, 실용성을 중시한다는 평을 받는다.

그의 왕성한 정치 행적을 살펴보면 군 복무 중 다친 장병들의 재해 판정 기준을 확대하는 일명 '다치면 느그아들 방지법', 셧다운제 폐지 등이 있다. 지난 2020년, <머니투데이> 스코어보드에서 더불어민주당 국정감사 우수의원,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국정감사 우수의원로 꼽혔다. <매일경제>는 소통부문에서 전 의원을 YOUTH 의원대상을 수여했다.

3·9 대선을 앞두고는 이재명 대선후보 민주당 선대위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다. 청년 세대와 청년 정치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청년 정책을 가늠하고자 만남을 청했다. 인터뷰는 지난 15일 여의도 국회의원실에서 가졌다.

 


이 시대 청년들은 왜 사회적 약자인가?


ⓒ시사오늘 권희정
전 의원은 “연장선으로, 젊은 정치인들이 더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현재 청년층이 사회적 약자로 불리는데, 이에 공감하나요.

“동의합니다. 오늘날 청년들은 유독 힘든 상황에 있었습니다.”

- 왜 그렇다고 봅니까.

“근본 원인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들이 겪는 어려움은 우리 사회가 만들었다고 봅니다.”

전 의원은 사회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과거와 달리 현재 청년들에겐 희망이 없습니다. 예전엔 우리나라가 고도의 성장기여서, 그 시절 청년들은 힘들더라도 참고 견디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20년을 학교 다니면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았는데, 성인이 된 후에는 더 고된 경쟁이 기다리고 있죠. 경쟁에서 이긴 사람은 극소수니 청년들이 희망을 품기 어려워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결국, 극심한 경쟁 탓이다? 

“사회가 경쟁구조를 만들고 있는 거죠. 고스펙을 요구하는 사회로 변했어요. 과거 대졸자는 취직이 수월했지만, 요새 대학 졸업한다고 바로 취직이 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오히려 대졸자에게 요구하는 스펙과 사항이 많아졌죠. 토익만 봐도 그래요. 점수 올리기 경쟁에만 매몰돼 가잖아요.”

-그래도 성실히 공부하고 더 좋은 스펙을 쌓는 것이 공정이라는 면에서는 맞지 않을까요?

“공정의 이름으로 경쟁을 심화시켜서는 안 되죠.”

잘라 말했다. 

“청년들에게 끊임없는 고스펙을 요구하다 보니, 사회 진출만 늦어지고 있잖아요. 모순적이게도 스펙 경쟁을 방치하는 결과가 청년들을 사회적 약자로 만들고 있는 거예요. 생각해보세요. 청년들이 빠르게 돈을 벌고 빨리 가정을 꾸려야 하는데 현실은 어떤가요?.”

- 녹록지 않죠.

“출발선이 늦어졌기 때문이에요. 과거엔 20대 초반에도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했지만, 이젠 사회 초년생들의 나이가 빨라도 20대 후반이죠. 대학교 등록금을 학자금 대출로 하면서, 사회 진출 시작부터 빚을 지고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현재에 충실하자는 욜로족이나 소소한 것으로 만족하는 소확행이 나온 거죠.”

- 극복할 방법은 뭐라고 보나요. 

“경쟁을 강요하는 구조부터 바꿔야 합니다.”

쉬운 문제는 아니다. 

“어렵지만 해 나가야죠. 그러려면 청년들에게 주어진 기회의 총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해요.”

- 기회의 총량이라고 한다면 어떤 방법을 말하나요. 

“공공은 물론이고, 민간 일자리를 늘리는 방법 등을 말합니다. 이념을 떠나서 공공과 민간이 함께 투자하고 자원을 순환시켜서 일자리를 창출 해야 합니다. 사회 진출에 부담이 되는 학자금 대출 문제 역시 개선을 해야죠. 장학금을 늘리는 등 청년들의 부담을 줄이고, 기회를 늘려야 합니다.”

 


MZ 세대와 청년들의 정치혐오 ‘어떻게?’


현재 정치권에선 2030을 묶어서 MZ세대라 칭하고 있다. 하지만 옳을까. 이 문제에 접근해 질문해 나갔다. 

- 20대와 30대 사이에서도 세대 간 차이가 존재하잖아요. 하나로 묶어서 바라보는 게 옳은가요?

“불합리하다고 봅니다. 2030내에서도 생각의 차이가 커요. MZ세대라 묶는 것 자체가 기성세대의 일방적인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만 지나도 Z와 또 다른 세대가 등장하잖아요.”

- 그럼 어떻게 해야 한다고 봅니까. 

“정치권에서 청년 정책을 수립할 때, 2030을 묶는 것이 아닌, 10년 주기, 더 나아가 5년 주기로 세분화시켜서 반영해야 합니다.” 

“예컨대 청년을 위한 A라는 정책도 A-1, A-2처럼 나눠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민주당 입장에서 세밀함을 고려해 준비한 공약이 있나요. 

“대표적인 예가 이재명 후보의 ‘탈모’공약입니다. 선대위에서 청년들이 탈모로 인한 고충을 가지고 있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이를 공약으로 만든 것이죠. 정치권은 세대의 구분을 넘어서 세대 안에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 전반적으로 청년들의 정치적 혐오가 매우 큰 상황인데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싶은 것은요. 

“청년들의 정치혐오는 정치 불신에서 시작됐다고 봅니다. 정치권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 청년 정치인으로서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계획인가요.

“정치권에서 청년들에게 신뢰를 더 줘야 합니다. 앞서 말했던 2030을 위한 세분화된 정책으로 정치가 청년 자신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해요. 그래야 청년들이 정치가 자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정치혐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언론과 미디어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 어떤 점에서요. 

“그동안은 매체를 통해 정형화된 구도 싸움만 접하다 보니 청년들의 정치 불신이 커져온 게 아닙니까. 언론과 미디어에서, 청년 정책이 자신들의 삶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많이 보여줘야 해요. 정치권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욱 반영하려고 귀를 기울이고, 매체에서 이를 위한 중간다리 역할을 해준다면 정치혐오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의원은 “연장선으로, 젊은 정치인들이 더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대가 다르면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거든요. 60대 정치인이 20대가 가지고 있는 고충을 듣는다고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바라보는 입장이 다르니 청년들의 목소리가 수용되기 힘들죠.” 

- 청년 정치인이 청년의 목소리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보나요. 

“한 예를 들게요. 제가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게 군대 문제에요. 군 복무를 의무적으로 하지만, 군에서 사고가 나면 늘 책임은 온전히 청년들이 져야 했어요. 이에 대해서 늘 목소리를 냈지만, 정치인들의 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렸죠. 그렇다 보니 그들이 원하는 부분에 대한 개선이 안되니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쌓인 것이죠.”


- 청년 스스로의 당사자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네요. 

“그렇기에 젊은 정치인들이 더 많이 들어와야 합니다. 청년 정치인들이 많아져야, 2030의 문제를 온전히 공감할 수 있고, 이를 정책과 입법 과정에 반영할 수 있게 돼요. 그렇게 된다면 청년층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부여당과 청년, 불공정·젠더 문제의 해법은?


촛불 정국 당시 힘이 됐던 청년층이 민주당에 등을 많이 돌린 상태다. 대화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 청년 문제로 넘어왔다.

-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한 청년들의 적대감 내지는 실망감이 크게 드러났어요.

“청년들이 실망감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선, 우리 당이 잘못했다고 봐요.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반성해야 합니다.”

- 불공정 문제에 대한 반발이 컸는데요.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만 봐도 알 수 있어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것 자체에 반대하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가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지 못했습니다. 갑작스레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하니, 그 과정에서 나온 오해들을 명확히 해명하지 못했어요.”

전 의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상대방에게 너희가 모르는 것이다, 같은 접근 방식이 아닌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젠더 이슈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대남들은 정부여당이 젠더 갈라지기를 했다고도 비판합니다. 동의하나요? 

“흑백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오히려 젠더 갈라치기라고 생각해요. 민주당도 잘못했으나, 갈라치기를 더 많이 하는 곳은 국민의힘이죠.”

그는 동의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한술 더 떠서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더 과한 수를 내놨어요. 또 최근에 정책 자료집에 여성 혐오 단어가 올라왔잖습니까. 갈등을 봉합시킬 수 있는 정책들을 내야 하는데 부정적인 부분을 극대화해서 이득을 취하려고 하잖습니까. 젠더 갈등을 정치권에서 부추기는 측면이 큽니다. 양쪽이 모두 잘못한 것은 사실이나, 오히려 갈라치기를 유발하는 것은 국민의힘이죠.”

내친김에 이 말도 덧붙였다. 

ⓒ시사오늘 전용기 의원
전 의원은 젠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기회의 총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저출생 문제는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으로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이지, 이것을 페미니즘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각종 사회적 문제에 다양한 원인을 따녀보지 않고, 무조건 페미니즘을 탓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 ‘민주당=페미니즘’ 정당이라는 인식도 적잖이 있는 듯합니다. 

“일부 몇몇 사람들은 민주당이 페미니즘 정당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대다수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야당에서 남성주의를 들고 나왔으니, 우리가 마치 페미니즘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이는 거죠. 이런 논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같은 프레임을 어떻게 타개해나갈 생각인가요. 

“진심을 가지고 민주당이 어떤 방향을 가지고 있는가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우리는 페미니즘이나 남성주의 등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닌, 통합을 기조로 삼고 있다고 말해야 합니다. 저쪽에서 젠더 이슈를 부각시킨다 해서, 우리가 좌우 문제로 끌고 갈 필요는 없어요.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해요. 포용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를 자극하는 것은 안 좋은 정치입니다.”

- 정책적으로 젠더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요. 

“기회의 총량을 늘려야 합니다.” 

다시 기회의 총량 얘기가 강조됐다. 

“젠더 갈등의 원인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는데, 이는 기회의 총량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기 때문이죠. 2030 남성의 경우, 자라면서 여성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던 적이 없었는데, 사회에 나오니 남성은 군대도 가야 하고, 여성할당제도 있는 등 불합리함을 느껴요. 다양한 불만들이 섞여 이것이 마치 젠더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이죠.”

“극복하기 위해선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 청년들의 분위기는?


대선이 한 달도 채 안 남았다. 

- 이재명 후보에 대한 청년들의 지지는 어떤가요.

“아직까지 유보층이 많다고 봅니다.”

- 왜 그렇다고 봅니까.

“(이재명·윤석열) 둘 다 싫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라고 봅니다. 청년들에게 정치가 큰 정쟁 속에 있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전 의원은 대통령의 자격으로 능력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의 행정력과 실행력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면서 검증됐어요.”

- 윤석열-안철수-심상정 후보가 제시한 청년 공약에 비춰 이재명 후보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깊이의 차이죠. 이 후보는 청년 공약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수많은 청년을 접했고 토론했으며 수요를 발굴했던 경험이 있죠. 그에 비해 다른 후보들은 포퓰리즘 성격이 강하죠.”

- 대표 청년 공약들은 무엇입니까. 

“군 상해보험이나 청년기본소득 등 다양한 정책들이 있습니다. 청년기본소득은 생활고를 덜어주고자 만들었습니다. 월세 등 꼭 필요한 생활비 부담을 지원금으로 덜어줘서, 청년들이 알바 등을 줄이고 자기계발이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죠”

- 청년기본소득에 대한 우려도 있잖습니까.

“처음 내놨을 때는 논란도 있었지요. 찬성하는 측 패널로 토론회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반대하는 측에선 청년들이 지원금으로 담배를 사거나, 술 마시는 것 등을 우려하면서, 카드로 지급해 이를 통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20대들이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의문을 제기했어요. 당연하게도 지원금의 사용처는 제한이 돼 있어요. 이런 과정의 토론을 거쳐서, 올바른 해답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청년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내일을 위한 소신은?


- 청년 대표 정치인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입니다. 청년 정치인 시각에서 평가가 궁금합니다.

“이준석 대표가 청년의 시각으로, 국민의힘에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많이 했지만 실망이 큽니다. 나쁜 정치의 습성을 따라가고 있는 것 같아요. 본인이 갈등을 더 유발하고 있고, 경솔한 행동과 언행을 하는 것을 보고 실망했습니다. 기성 정치인들보다 더 안 좋은 모습들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혹평이 더해졌다.

“선거공학적으로만 접근하고 있어요. 갈등을 유발하더라도, 감정을 자극해서 자신들에게 열광하는 사람들만 모으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전용기 의원은 청년 정치인으로서 이준석 대표에 대해 혹한 평가를 내놨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밸런스 질문 좀 해보겠습니다.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은 청년 정치인이 더 낫다 vs 정치 경험만 전문적으로 쌓은 청년 정치인이 더 낫다. 어느 쪽인가요? 

“둘 다 있어야 합니다. 양 쪽 다 장단점이 있어서 한 쪽만이 옳다고 볼 수 없습니다. 사회 경험을 쌓아온 분이 해결할 몫이 있고, 정치 활동을 열심히해 낸 청년들이 필요한 일도 있습니다. 정치는 결국 화합과 통합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이기에, 양비론적 시각으로 접근하면 굉장히 위험해져요.”

20대 국회에서 90년대생 정치인은 전 의원 포함해 정의당의 류호정,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으로 3명이다. 이들과도 교류하는지가 궁금했다.

“교류합니다. 함께 법안 발의도 한 적도 있어요. 같은 90년대생 정치인들끼리,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서 교류도 하고, 행사도 같이 가고 합니다.”

- 90년대생 국회의원으로서 전반기를 보냈습니다. 입법 활동을 할 때 어떤 점에 가장 주안점을 뒀나요.
 
“거시적인 정치보단, 청년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정책들을 발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일례로, 손가락에 작은 가시가 박혀도 손이 아프고 불편하죠. 하지만 안 아파본 사람들은 이런 소소한 부분에 관심을 두지 않아요. 저는 동시대 청년들이 살았던 것들을 직접 경험해봤습니다. 그래서 먼저 이런 부분들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우선순위를 뒀죠. 실제로 제가 발의해서 통과된 몇몇 법안으로 도움을 받았다는 연락도 많이 받았습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전 의원은 전반기를 보내며 90년대생 정치인으로서 “거시적인 정치보단, 청년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정책들을 발굴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대표 법안 발의를 꼽는다면요.

“군인제 보상법이라고 흔히 알려진 ‘다치면 느그아들 방지법’이죠.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청년들이 다쳤는데 외면하는 건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국가에 헌신인데 피해 보상은 당연히 해줘야 되는 것이죠. 군에서 다쳤으면 국가에서 책임져야 되는 게 당연하잖아요. 지금 청년관련 법안들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지만 많은 청년 정치인들이 입법부로 들어와서 공감을 하면 밀린 것들도 통과될 것이라 봐요.”

“실제로 우리가 겪고 있는 그것들에 대한 공감의 정치를 하려고 했고, 거대 담론보다는, 사소하지만 불편한 부분을 해소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 청년들의 정치 진입 장벽을 낮추려면 기탁금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기탁금 낮춰져야 해요. 돈이 없어서 정치를 못 하면 안 된다. 선거와 관련된 법이 많이 개선됐으나,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선택만 많이 받을 수 있다면, 돈과 나이와 상관없이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해요. 선택은 국민이 하는 거예요. 본인이 역량이 돼서 국민의 선택을 받는다면, 이 기탁금 문제 때문에 못 나오는 형태는 막아야 합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는 어떻게 정치를 하게 됐는지를 물었다. 

“저는 평범한 인생을 살아온 보통사람이에요. 남들과 똑같이 초중고를 나오고 대학교를 다니며 교사 되는 것을 꿈꾸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목격하고는, 갑작스레 정치에 투신하게 됐죠.”

- 어떤 계기였나요. 

“촛불 정국이요. 사실 정치에 뛰어들기 전에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말해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촛불 정국을 통해,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도 바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귀찮아도 나가서 소리치겠다고 바뀐 거죠. 그래서 정치를 시작했죠.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청년 정치인으로서 이 시대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듯싶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어렵고 힘든 상황임을 압니다. 저도 그렇게 느꼈던 것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부분들이 왜 이렇게 안 바뀌지? 하는 고민들도 많을 겁니다. 같이 손잡고 하나하나 바꿔 나가다 보면 충분히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이 기대되는 나라를 위해서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미래로 같이 가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이 말도 덧붙였다. 

“동시대에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눈치 보지 않고 활발히 활동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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