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20대는 투표 안 한다’는 주장,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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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땠을까] ‘20대는 투표 안 한다’는 주장, 사실일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2.02.18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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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2012년 대선 이후 20대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2012년 대선 이후 20대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선거 때마다 20대에게는 반갑지 않은 ‘꼬리표’가 달라붙는다. ‘예전 같지 않게 지금의 20대는 사회 문제와 현실 정치에 관심이 없고 투표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나아가 ‘투표를 하지 않았으니 불평도 하지 말라’는 가혹한 요구까지 더해진다.

20대에 대한 이 같은 평가는 정당할까. 절반은 사실이다. 역대 대선 투표율을 보면, 20대 투표율이 전체 투표율을 상회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2017년 제19대 대선을 제외하면, ‘투표율이 가장 낮은 연령대’라는 타이틀도 늘 20대 몫이었다.

1992년 대선에서 전체 투표율은 81.9%에 달했으나, 20대 초반(20~24세)은 69.8%, 20대 후반은 73.3%에 그쳤다. 1997년 대선에서도 전체 투표율은 80.7%였지만 20대 초반은 66.4%, 20대 후반은 69.9%였다. 20대 투표율이 전체 투표율보다 10%포인트가량 낮았던 셈이다.

2002년 대선에서는 전체 투표율과 20대 투표율이 모두 급락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이 선거에서, 전체 투표율은 70.8%, 20대 초반은 57.9%, 20대 후반은 55.2%였다. 이 추세는 2007년 대선까지 이어져, 20대 초반(51.1%)과 후반(42.9%)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63.0%)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그러나 2012년부터는 양상이 달라졌다. 2012년 대선의 전체 투표율은 75.8%였는데, 20대 초반은 71.1%, 후반은 65.7%가 투표에 참여했다. 2017년 대선에서는 20대 초반의 투표율(77.1%)과 전체 투표율(77.2%)이 거의 같았다. 20대 후반 투표율도 74.9%에 달했다.

오히려 2017년 대선에서는 30대(전반 74.3%·후반 74.1%)와 40대(74.9%)가 20대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 어느 때보다 20대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진 이번 대선에서는 20대 투표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쯤 되면 20대에 대한 ‘꼬리표’는 폐기돼야 할 때가 아닐까.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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