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後 ‘배달앱 大호황’인데…‘상생은 언제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코로나19後 ‘배달앱 大호황’인데…‘상생은 언제쯤’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2.02.22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직 매출 회복 못 이룬 외식업계…매출 폭등한 배달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코로나19 사태 2년 동안 배달앱 매출이 4배 이상 급증했음에도 자영업자의 시름도 깊어진 눈치다. ⓒ픽사베이
코로나19 사태 2년 동안 배달앱 매출이 4배 이상 급증했음에도, 자영업자의 시름은 깊은 눈치다. ⓒ픽사베이

코로나19 사태 2년 동안 배달앱 매출이 4배 이상 급증했음에도 이들의 파트너이자 동반자인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깊은 눈치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빅데이터 활용 외식업 경기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 매출은 101조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3%가량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땐 6.6% 적은 수준이다. 아직 회복이 안 된 셈이다.

하지만 배달앱은 호황을 누렸다. 지난해 외식업 매출 중 배달앱 매출은 15조6000억 원으로 전체의 15.3%를 차지했다. 2019년 3.7%에서 2020년 8.0%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대를 돌파, 팬데믹 전후로 배달앱 매출 비중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외식업 매출은 줄었으나 배달앱 매출은 늘어난 것이다. 

배달앱 매출 자체도 확대됐다. 앞선 보고서에서 신한카드 가맹점·소비자 데이터 등을 활용해 도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2019년 4조 원에서 2020년 7조6000억 원으로 커졌고, 2021년에는 15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외출을 꺼린 '집콕족'이 배달음식으로 눈을 돌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배달앱들이 단건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며 과도한 경쟁을 벌인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들은 고가의 배달 수수료와 광고비로 오히려 부담이 가중됐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1년 온라인 플랫폼 이용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문 건당 배달비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적정하다'라는 응답이 9.0%인 반면, 부담스럽다는 응답은 69.3%에 달했다. 또한 사업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바라는 점은 '수수료 인하'(82.3%)로 나타났다.

특히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는 최근 수년 간 국회 국정감사의 단골 메뉴로 다뤄졌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국감에서 배달의민족은 고가의 수수료 문제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국감장에 출석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소비자들이 최근 단건 배달을 원해 배달료 부담으로 힘든 것 같다. 충분히 공감하고 광고료도 경쟁사 대비 3% 낮게 운영 중이다. 노력해서 이런 문제를 효율화해 갖춰지면 사장님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고민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우리가 적자를 못 벗어나고 있다. 저희가 지금 경쟁 상황에서 수익성을 못 내고 있어 효율화한다면 플랫폼 업체로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 같이 가도록 지속 노력할 것"고 답변했다.

그러나 배달 플랫폼 업체들의 상생 행보는 여전히 더디다는 평가다. 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1조 클럽'에 등극하며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출혈 경쟁의 피해는 자영업자들이 떠안아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배달앱이 책임 있는 상생 방안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이유다.

수도권의 한 자영업자는 "배달업이 호황이라고 하는데 가게에서는 체감하기가 힘들다. 배달은 많지만 수수료와 광고료로 지출이 많아서 남는 게 없다"라며 "자영업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