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아파트 하자 후폭풍’…동원개발, 올해 첫 부산 분양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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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아파트 하자 후폭풍’…동원개발, 올해 첫 부산 분양 흥행할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02.24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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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속 부산서 올해 첫 공급…"입지 좋아 완판, 분양가 관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지난 2월 12일 보도된 〈제이티비씨〉 "'물새고 타일 벽 와르르'…아파트 신축 '하자 공포'" 기사 화면 중 일부 ⓒ 〈제이티비씨〉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지난 2월 12일 보도된 〈제이티비씨〉 동원개발 하자 아파트 관련 기사 화면 중 일부 ⓒ 〈제이티비씨〉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대표 건설사인 동원개발의 2022년 첫 행보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마수걸이 분양 직전 보도된 아파트 하자 관련 영상이 확산되면서 동원개발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지난 12일 〈JTBC〉는 동원개발이 2017년 경남 일대에 준공한 A단지의 특정 세대 내 누수 하자 문제를 집중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는 심각한 수준으로 보이는 누수 피해 영상이 담겼다.

제보자인 K씨는 "(방문 옆 벽을) 뜯어보니 진짜 처첨할 정도로 녹이 슬었고, 안은 썩을 대로 썩어 있었다"며 "천장이 물 때문에 처져 있어 난리가 났었다. (곰팡이 흔적을 보이며) 제일 심각한 데가 거실이다. 물이 새서 고여 있다가 천장이 내려앉았다. 주방도 생활오수 파이프가 터져서 엉망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동원개발 측에서 무상으로 수리한 부분에 대해서도 "답답한 소리하지 말라. 화장하듯 겉에 도배만 살짝 해놨다"며 "바닥 천장 다 갈라지고, 구멍 다 내놓고, 속은 다 녹슬었다"고 토로했다.

A단지는 이번에 보도된 문제 외에도 부실공사로 의심되는 부분이 있어 입주자대표회의와 동원개발(대표이사 장복만), HUG주택도시보증공사(사장 이재광) 간 하자소송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최근에는 커뮤니티시설, 복도 등 공용부에서 타일 하자가 발견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단지 입주민들은 하자는 특정 세대에 국한된 것으로 전체 아파트 문제가 아니며, 해당 기사는 짜깁기 식으로 보도됐다고 언론사에 항의했다.

그러나 이 보도 영상은 각종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고, 동원개발을 향한 누리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겠다", "책임은 안 지고 대충하거나 나 몰라라 한다" 등 혹평이 대부분이었다.

A단지는 이번 보도 내용 외에도 여러 하자 분쟁이 발생해 시공사인 동원개발과 입주민 간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지방법원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 시사오늘
A단지는 이번 보도 내용 외에도 여러 하자 분쟁이 발생해 시공사인 동원개발과 입주민 간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지방법원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 시사오늘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동원개발의 2022년 마수걸이 분양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동원개발이 A단지와 생활권을 직간접적으로 공유하는 부산에서 올해 처음으로 아파트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하자 보도와 입소문을 접한 지역 내 수요자들이 청약을 꺼릴 수 있다는 것이다.

동원개발은 오는 3월 중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일원에 '부암2차 비스타동원 아트포레'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8층, 5개동, 총 440세대 규모로 가구 수는 적지만 동원개발이 사실상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시행사 아시아드종합개발, 동원개발그룹 계열)이어서 수익성이 비교적 높은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총 사업비는 약 2500억 원이며, 동원개발은 이달 초 약 800억 원에 아시아드종합개발과 시공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초 해당 아파트는 이미 인프라가 완비된 지역에 분양되는 데다, 부암초가 단지 바로 맞은 편에 있고, 인근에 부산시민공원이 자리해 자녀를 둔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아파트 하자 보도가 나온 이후 청약을 망설이는 기류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 지역의 한 수요자는 "교통이나 인프라가 편리해서 청약을 염두에 두고 있는 아파트였는데 (아파트 하자에 대한) 기사를 보니까 좀 고민이 된다. 부암동이라는 동네 자체가 실거주 목적 외에는 딱히 메리트가 없고, 하자에 대한 불안까지 생겨서 분양가가 높게 잡힌다면 청약통장을 쓰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중론은 '완판'이다. 최근 촉진1구역 사업시행인가가 승인되면서 개발호재가 가시화됐다는 이유에서다. 관건은 분양가다.

지역 부동산시장의 한 관계자는 "부암2차 동원은 초품아, 숲세권 아파트라서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은 단지다. 촉진1이라는 개발호재로 요즘엔 투자자들도 관심이 생긴 것 같다. 대형 건설사가 지으면 하자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기사 영상 자체가 충격적이라 잠시 불안한 거지 청약 생각이 있는 사람은 청약을 넣을 것"이라며 "중요한 건 분양가다. 분양가 규제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할 거라고 하는데, 동원개발이 분양가를 싸게 책정한 적이 내 기억엔 없다. 고분양가라면 여기 통장 안 쓰고 개발사업에 대한 대기수요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암2차 비스타동원 아트포레 조감도 ⓒ 동원개발
부암2차 비스타동원 아트포레 조감도 ⓒ 동원개발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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