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장대 기업 ‘개명 열풍’…신사업·글로벌 경쟁력 제고
스크롤 이동 상태바
중후장대 기업 ‘개명 열풍’…신사업·글로벌 경쟁력 제고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2.24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중공업지주 ‘HD현대’…투자 지주회사 위상 강화 노림수
KG동부제철은 ‘KG스틸’…포스코강판, ‘포스코스틸리온’ 유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최근 주총을 앞둔 중후장대 기업들 사이에서 사명 변경 바람이 불고 있다. ⓒ 현대중공업지주, KG동부제철 CI
최근 주총을 앞둔 중후장대 기업들 사이에서 사명 변경 바람이 불고 있다. ⓒ 현대중공업지주, KG동부제철 CI

최근 주총을 앞둔 중후장대 기업들 사이에서 사명 변경 바람이 불고 있다. 저마다 이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제조업 이미지 탈피와 신사업 육성, 브랜드 위상 제고라는 궁극적 목표는 동일하다. 새 이름을 내건 기업들이 미래 성장 고삐를 죌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이사회를 개최해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조업 중심의 이미지를 벗고 투자 지주회사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특히 HD에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를 통해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게 현대중공업지주 측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새 이름을 달고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횔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전문회사 아비커스를 설립한 바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기업인 메디플러스솔루션 인수와 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 분야 벤처기업 발굴에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철강 업계에서는 KG동부제철이 ‘KG스틸’로 사명을 바꿀 예정임을 알렸다. KG동부제철은 지난 23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상호 변경을 골자로 하는 정관변경안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한 달 뒤 열릴 주총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번 사명 변경은 2019년 KG그룹에 인수돼 현재 사명을 사용하게 된 지 2년6개월 만의 일이다. KG동부제철은 사명 변경을 통해 내부 결집을 다지고, 올해를 재도약·새출발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컬러강판 브랜드 엑스톤, 가전용 친환경 컬러강판(ECO PCM) 등의 제품 기술력을 앞세워 수출 증대와 고객 친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박성희 KG동부제철 대표는 "새로운 사명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다양성을 무기로 미래 먹거리를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강판도 지난 17일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사명 변경 추진 계획을 알렸다. 채택이 유력한 사명은 '포스코스틸리온'이다. 단순히 포스코에서 만드는 제품(포스코강판)으로 오인되거나 외부 투자자들의 혼선을 겪는 것을 막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일원화된 영문 사명 변경 요구를 적극 반영했다.

포스코강판은 올해 사명 변경과 함께 고급 강건재 브랜드 인피넬리 판매 확대와 차세대 컬러 프린트 기술 확보, 친환경 제품 개발 등 먹거리 확보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는 기업들의 사명 변경이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 이미지를 탈피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신사업 방향성 등을 직관적으로 아우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기업명은 급격한 트렌드 변화 속에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적 이미지를 부여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며 "다만 새 출발에 부합하는 사업 성과나 체질 개선, 실질적인 변화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 약화 등의 불안만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