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마법사’ MSP가 뭐길래…삼성·LG·KT가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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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마법사’ MSP가 뭐길래…삼성·LG·KT가 뛴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2.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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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클라우드 기업 전환 선언…LG CNS, 클라우드 전문가 양성
KT, 네이버·카카오 이어 클라우드 사업부 분사…NHN도 출범 계획
클라우드 왜 뜰까?…무한확장 가능성에 모더나·줌도 클라우드 활용
국내기업, 멀티 클라우드 총괄하는 MSP에 도전장…공정위 실태조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최근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클라우드 기술 역량과 업종 전문성을 확보한 ‘MSP’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클라우드 기술 역량과 업종 전문성을 확보한 ‘MSP’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클라우드 기술 역량과 업종 전문성을 확보한 ‘MSP’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약 18%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MSP 사업 시장 규모만 올해 7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SDS, KT, LG CNS 등 IT 업계는 MSP 분야를 선점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이 과열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서 실태조사를 실시할 정도다. IT 업계의 ‘클라우드 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SDS, 대규모 클라우드 조직 개편…KT·네이버·카카오·NHN 분사 열풍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방에 홈IoT 사업부를 매각한 삼성SDS는 회사를 ‘클라우드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 △인텔리전트팩토리 △금융IT △IT혁신 △보안 등으로 구분됐던 사업부를 ‘클라우드서비스 사업부’로 전격 통합한 것이다.

삼성SDS는 삼성 계열사의 인터넷 서비스(SI) 구축·운영을 총괄하는 기업으로, 매출에서 삼성 내부 거래 비중이 높다. 이 같은 특성을 감안하면 이번 개편은 그룹 일감 의존도를 낮출고자 삼성SDS가 ‘미래 먹거리’로 클라우드 사업을 점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SDS는 최근 클라우드 업계 글로벌 1위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상호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버라이즌·NEC 등 다수 기업들이 참여한 아마존의 ‘익스클루시브(Exclusive)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아마존과 손을 잡고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LG CNS는 클라우드 전문가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클라우드 자격증 시험 응시 비용을 지원하면서, 회사 내 세계 3대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 기업인 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의 클라우드 자격증을 획득한 직원만 850여 명을 넘어섰다.

LG CNS는 2019년 3월부터 LG그룹 전 계열사를 포함해 △대한항공 △한화생명 △엔씨소프트 등 대형 고객사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수행 중이다. 

KT도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KT 클라우드’라는 개별 기업으로 분사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분사 발표와 함께 국내 최대 MSP 업체인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 원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뿐 아니라 국내 IT 기업들은 이미 자회사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IT 업계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를 통해 클라우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NHN도 오는 4월 중 클라우드 독립 법인 ‘NHN클라우드’를 출범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사업, 왜 뜨나…클라우드 3개 기업 매출 40%


ⓒKT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으로 4조 200억 원 수준이나, 연 평균 성장률이 16%에 달한다. 베스핀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약 552조 원의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T

코로나19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클라우드 전환 또한 급속도로 증가했다. 기존 4만~5만 명이 접속 가능한 시스템에 300만 명이 동시 접속하는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시스템 운영 규모를 빠르게 키워야 하는 환경에서 각 기업들은 무한대로 공간 확장이 가능한 퍼블릭 클라우드를 구입하게 됐다. 

실제 클라우드는 코로나19 백신 '모더나'(AWS의 머신러닝 클라우드 활용) 개발, 글로벌 화상회의 업체 줌(Zoom) 인프라에도 사용된 바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4조200억 원 수준이나, 연 평균 성장률은 16%에 달한다. 베스핀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약 552조 원의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세계 3대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 업체인 AWS MS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등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성장했다. 

국내 업체도 이 같은 기회를 놓칠 수 없어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다만 IT 공룡들이 점령한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보단, 여러 개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관리해주는 MSP 업체의 길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MSP는 24시간 장애 없이 클라우드에 대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클라우드 도입을 필요로 하는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상품을 제시한다. 한 마디로 데이터 이전부터 사후 운영·관리 서비스까지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이다. 

 

클라우드戰 시작되자 공정위 칼 뺐다…첫 전면 실태조사 


IT 업계의 클라우드 사업 경쟁이 과열될 양상을 보이자, 공정위는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사 등 32개 기업을 대상으로 해당 시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한 첫 조사다. 

먼저 공정위는 주요 32개 클라우드 사업자(매출 상위 사업자 기준)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공정위는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을 기술을 가진 소수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32개 업체 조사가 끝나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사 판매 파트너사 클라우드용 소프트웨어사 등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시행된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업체의 주요 서비스 내용 매출 규모 클라우드사와 고객사·영업파트너사 간 거래 구조 가격 경쟁방식 등 시장 현황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공정위 측은 “필요한 범위 내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조사 대상 사업자에 충분한 자료 작성 기간을 주는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혁신 경쟁을 촉진하는 클라우드 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태조사 결과는 오는 12월쯤 발표될 전망이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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