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경제] 게임체인저 나폴레옹과 인텔, 종속적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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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보는 경제] 게임체인저 나폴레옹과 인텔, 종속적 자영업자
  • 윤명철 기자
  • 승인 2022.02.27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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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속적 자영업자 양산하는 국내기업의 약탈적 갑질과 오버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사진(좌) 나폴레옹, 사진출처: 픽사베이, 사진(우) 절망에 빠진 자영업자, 사진출처: 픽사베이
역사와 미래의 게임체인저가 된 나폴레옹과 인텔에 비해 약탈경제의 게임체인저가 된 일부 국내 기업이 오버랩되는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사진(좌) 나폴레옹, 사진출처: 픽사베이, 사진(우) 절망에 빠진 자영업자, 사진출처: 픽사베이

게임체인저는 영웅이다. 판을 바꾸는 체인저가 된다는 것은 역사를 바꾸는 주인공이 된다는 의미다. 나폴레옹은 게임체인저다. 미완의 혁명으로 끝날 수 있었던 프랑스 대혁명은 나폴레옹에 의해 근대 시민혁명의 대미를 장식했다.

나폴레옹은 잦은 정변으로 대혼란에 빠진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해내 영웅으로 급부상했다. 당시 프랑스는 부르봉 왕조의 붕괴 후 입헌군주제와 공화정,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 등으로 당장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대혼란에 휩싸였다.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 등 주변 국가들은 프랑스 대혁명의 여파로 왕조 존립이 위협을 받자 동맹을 맺어 부르봉 왕조 부활을 도모했다. 내우외환, 18세기 말 프랑스가 처한 상황을 표현한 말이다.

나폴레옹은 영국과 결탁한 왕당파와의 내전을 승리로 이끌며 국민 영웅이 됐다. 특히 오랜 숙적인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을 굴복시키며 황제로 즉위했다. 나폴레옹은 탁월한 군사전략가로서 황제가 됐지만 그의 업적은 ‘나폴레옹 법전’, 프랑스 은행 설립, 중앙집권적 행정제도 확립 등 내정개혁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게임체인저로서의 나폴레옹은 유럽이 근대 국민국가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든 데 있다. 나폴레옹은 절대 왕정의 폭정에 시달리던 유럽 국가를 정복하면서 프랑스 대혁명의 이념인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전파해 자유주의를 뿌리내리게 했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피정복국 국민들은 나폴레옹의 침략에 저항하면서 ‘민족주의’로 대동단결했다. 

나폴레옹은 정복자였지만 유럽은 자유주의와 민족주의를 확립했다. 나폴레옹은 몰락했지만 인류는 자유를 얻었고, 민족의 개념을 깨우쳤다. 나폴레옹 이전과 이후의 세계는 정반대의 역사였다. 

최근 인텔이 반도체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인텔이 '슈퍼 무어의 법칙' 시대 개막을 알린 것이다. 이는 자신들이 만든 인켈칩 용량이 18개월마다 2배씩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을 스스로 창조적 파괴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무어의 법칙은 인텔의 공동창업주 고든 무어가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이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을 밝히면서 잘 알려진 반도체계 혁신의 바로미터다.

인텔은 2024년 하반기까지 초미세공정으로 제조한 1.8㎚ 칩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인 초격차 기술이다. 또한 올해부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칩을 자동차 제조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이 자동차 칩을 꼭 집어 파운드리 생산계획을 전면 공개한 것은 자동차 칩이 미래 반도체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됐다. 인텔에 따르면 자돗차 칩 시장 규모는 10년 뒤 1150억달러(약 137조원)에 달한다. 자동차 칩 시장 지배자가 곧 미래를 지배하게 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혹자는 나폴레옹을 전쟁미치광이로 비난하고 히틀러와 같은 희대의 독재자들의 우상이라는 혹평도 뒤따르지만, 나폴레옹은 근대 국민국가를 탄생시킨 게임체임저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가 없었다면 자유주의는 더 많은 희생을 요구했을지도 모른다.

인텔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대의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 무어의 법칙으로 반도체산업의 주도자였지만 삼성전자 등이 초격차 추격에 나서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슈퍼 무어의 법칙’을 첨병으로 내세워 반도체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되고자 한다. 

반면 한국은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미명 하에 플랫폼기업의 우월적 지위로 ‘종속적 자영업자’ 약탈 논란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겉으로는 자영업자 대표지만 실상은 플랫폼기업의 종속된 비정규직 노동자에 불과하다는 비극적 소식이다. 미래 생존전략이 약탈이라니? 기가 막힌다.

역사와 미래의 게임체인저가 된 나폴레옹과 인텔에 비해 약탈경제의 게임체인저가 된 일부 국내 기업이 오버랩되는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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