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독주 속 이커머스업계 과제는…‘효율과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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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독주 속 이커머스업계 과제는…‘효율과 성장’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3.04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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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업계 실적 외형 성장·적자 확대 지속
쿠팡은 수익 개선…후발업체는 성장 집중할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쿠팡 앱 ⓒ쿠팡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은 여전히 쿠팡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 누적 적자도 함께 커지는 상황이 지속됐다. 올해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1강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 쿠팡의 총 매출은 184억637만 달러(한화 약 22조2256억 원)로, 전년(119억6734만 달러) 대비 54% 성장했다. 이는 2010년 창사 후 최대 규모다. 동시에 적자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쿠팡의 순손실은 15억4259만 달러(약 1조8626억 원)를 기록하면서 전년(4억6315만 달러)보다 3배 이상 늘었다. 1조1138억 원 규모 적자를 낸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가운데서도 가장 높았다. 국내 유통업체 1위인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기준 16조45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온라인몰 SSG닷컴과 지난해 인수한 지마켓글로벌(옛 이베이코리아) 매출을 합쳐도 18조 원 가량이다.

1위 자리를 굳건히 한 쿠팡은 올해 수익성 개선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거라브 아난드(Gaurav Anan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년간 기록적인 성장과 확장에 이어 2022년에는 효율성과 영업 레버리지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올 1분기 총이익률은 2.5%p 이상 개선돼 코로나 펜데믹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쿠팡뿐만 아니라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외형 성장엔 성공했으나 수익성은 악화됐다. 우선 성장에 초점을 두면서 적자는 감수하겠다는 전략을 일제히 펼쳐서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9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5% 성장했다. 지난해 총거래액(GMV)은 5조7174억 원으로 22% 늘었다. 이밖에 SSG닷컴에 인수된 패션 플랫폼 W컨셉의 지난해 총거래액도 40% 신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1079억 원으로 전년(-469억 원)보다 확대됐다. G마켓글로벌은 영업이익 43억 원을 거뒀다. G마켓글로벌은 이마트에 인수되기 전에도 이커머스업계 내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업체였다.

올해 SSG닷컴은 지마켓글로벌과의 시너지, 출시를 앞둔 유료멤버십 서비스가 향후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G마켓·SSG닷컴·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를 연계하는 통합멤버십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SSG닷컴의 경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올해도 수익성 개선보다는 몸집 불리기에 보다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롯데온도 지난해 오픈마켓 전환 후 거래액이 증가했다. 이커머스 사업부문 계열사 통합 거래액(7개사 합산)은 8조45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8% 성장했다. 7개사 중 별도 법인인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을 제외한 롯데온(백화점·마트·롭스·이커머스) GMV는 3조3994억 원으로 18.1% 늘었다. 외부 제휴채널을 제외한 자체 사이트 거래액도 2조4105억 원으로 연간 48.2% 증가했다. 다만 역시 각종 투자를 늘리며 영업적자는 1560억 원으로 전년(-950억 원)보다 커졌다. 

롯데온은 올해도 적자를 감수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롯데온은 입점 셀러를 늘리고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판매수수료 0%를 비롯해 다양한 셀러 확대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롯데온 입점 셀러 수가 전년 대비 108.9% 증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자리잡은 쿠팡은 서서히 수익 개선 모델을 내놓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후발주자 업체들은 올해도 투자에 중심을 둘 것”이라며 “SSG닷컴과 롯데온 모두 계열사 간 시너지가 경쟁력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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