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노브랜드피자 나온다…프랜차이즈 판도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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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노브랜드피자 나온다…프랜차이즈 판도 흔들리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3.07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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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피자업체 대비 20%가량 저렴
냉동피자도 변수…가격·품질 균형 관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노브랜드 피자 캐릭터(피버) 이미지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피자의 아메리칸 빈티지 콘셉트를 살리고 소비자에게 친근한 브랜드로 다가가기 위해 신규 개발한 캐릭터 ‘피버’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 피자(No Brand Pizza)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피자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다. 앞서 노브랜드 버거 성공 경험을 이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10일 신세계푸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노브랜드 피자 테스트 매장 대치점을 연다. 신세계푸드는 인건비, 식재료, 배달수수료 등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외식 가격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노브랜드 피자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국내 토종 피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측은 “글로벌 피자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피자 시장은 소비자에게 많은 할인 혜택을 주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업체들이 판매가격을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한 후 1년 내내 진행하는 할인경쟁과 쿠폰 프로모션 등으로 가격에 대한 착시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피자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월 4주 외식 프랜차이즈 가격 동향에 따르면 피자마루·피자스쿨·59피자·도미노·피자알볼로 등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들어서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도미노피자 슈퍼디럭스 가격은 2만7900원으로 3.7% 올랐으며, 피자알볼로 목동피자는 2만5000원으로 8.7% 인상됐다. 미스터피자 역시 오는 15일부터 피자 단품 가격을 2000원 일괄 인상한다. 이에 따라 불고기 피자 레귤러 사이즈는 1만79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하프앤하프 피자 레귤러 사이즈는 2만7900원에서 2만9900원으로 오른다.

노브랜드 피자의 정체성은 '가성비'가 될 전망이다. 앞서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 역시 가성비를 앞세워 빠르게 점포 확장에 성공한 바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2019년 8월 홍대에 1호점을 낸 뒤 2년 반 만에 170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노브랜드 버거 대표메뉴인 NBB 시그니처 버거 가격은 단품 기준 3700원이다. 

노브랜드 피자 역시 버거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노브랜드 피자 가격은 1만4900~2만3900원으로, 글로벌 피자 브랜드의 유사 메뉴인 콤비네이션 피자 가격 대비 약 20% 저렴하다는 게 신세계푸드의 설명이다. 노브랜드 피자 대표 메뉴 ‘센세이션 슈프림’의 가격은 1만7900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노브랜드피자가 경쟁해야 하는 상대가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만이 아니다. 최근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이어가는 냉동피자도 잠재적인 경쟁자다. 노브랜드 피자 가격은 기존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냉동피자는 이보다 저렴하다. 현재 오뚜기, CJ제일제당, 풀무원 등에서 판매하는 주요 냉동피자 제품 가격은 공식 온라인몰 기준 한 판(2~3인분 기준)에 6000원~9000원선에 형성돼 있다. 

특히 냉동피자는 간편한 조리법을 무기로 제품 품질도 개선되고 있어 소비자 반응도 우호적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도 냉동피자 시장 잠재력을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내식 수요가 늘면서 향후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2019년 기준 674억 원 규모였던 냉동피자 시장 규모가 올해는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노브랜드 피자의 가격과 품질이 얼마나 적절한 균형을 이루느냐가 사업 확장 관건이 될 전망이다. 향후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피자 대치점을 통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식품 제조, 식자재 유통, 베이커리, 외식 사업과의 경쟁력을 접목해 향후 소상공인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가맹점을 열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최적의 프랜차이즈 모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소비자에게는 피자 가격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소상공인에게는 합리적인 투자비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양질의 프랜차이즈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브랜드 피자를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 노브랜드 피자를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국내 대표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육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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