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신문 보기] 역대 당선인과 비교해 보는 ‘윤석열式 국정 운영 방향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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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신문 보기] 역대 당선인과 비교해 보는 ‘윤석열式 국정 운영 방향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2.03.16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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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 이전부터 국밥 담소…당선 後 일성과 공식 행보에 ‘주목’ 
문민정부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초심 끝까지 지킨 경우 제각각 
“첫 단추 잘 꿰어야 끝 좋다는 유시유종(有始有終)의 자세 필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역대 당선인들의 초기 행보를 조명함으로써  윤석열식 국정 운영 방향타에 대해 가늠해 본다.ⓒ시사오늘(그래픽 : 김유종)
역대 당선인들의 초기 행보를 조명함으로써 윤석열식 국정 운영 방향타에 대해 가늠해 본다.ⓒ시사오늘(그래픽 : 김유종)

대통령 당선인의 첫 행보에 시선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국정 운영의 방향타를 가늠할 수 있다. 과제와 전망, 리더십 스타일도 엿볼 수 있다. 

“새 대통령실은 광화문 청사로”, “민정수석실 폐지” , “특별감찰관제 재가동”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임기를 준비하면서 이같이 포문을 열었다. 첫 공식 일정으로는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을 찾았다. 상인들과 꼬리곰탕을 먹는 것으로 시작했다.

데자뷔처럼 역대 대통령 당선인들의 초반 행보가 겹쳐 떠올랐다. 저마다 국정 운영에 대한 시그널을 보내왔다. 이번 ‘옛날신문 되짚기’는 문민정부부터 거슬러 올라가 봤다. 

 

김영삼, ‘개혁’ … 反부패 선언
‘장차관급 재산 공개 방침 밝혀’


김영삼 대통령 당선인은 문민정부의 새장을 열었다. 그의 국정 운영 방향타는 ‘개혁’이었다. 1992년 12월 25일 주요신문에서는 김영삼 당선인이 부패청산에 나서며 장차관급 재산을 공개하도록 실천 요강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p><br></p>김영삼 대통령 당선인이 장차관 재산 공개 방침을 준비한다는 보도가 1992년 12월 25일 동아일보 기사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navernewslibrary


김영삼 대통령 당선인이 장차관 재산 공개 방침을 준비한다는 보도가 1992년 12월 25일 동아일보 기사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navernewslibrary

 

“김 당선자의 한 측근은 ‘반부패선언과 재산공개는 김 당선자가 줄곧 주창해온 윗물맑기운동의 일환’이라며 ‘대통령 입후보 시 본인 및 가족의 재산을 공개하고 임기 종료후도 이를 실시하기로한 자신의 경우를 정부와 정치권의 지도층 인사에게까지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1992년 12월 25일 <동아일보> 기사 중-


당선인은 대통령 입후보시 자신 및 가족의 재산을 공개하고 임기 종료 때도 이를 실시하겠다고 한 공약을 확대해 고위공직자에게도 적용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기조였다. 지도층 인사들의 재산을 공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국회와 정부안에 각각 선거제도개혁특위를 설치할 방안을 검토했다. 부정부패방지위원회 설치, 선출직 공무원 재산공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를 제도적으로 정착해냈다. 

이각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은 재작년 11월 YS서거 추도식에 앞서 <시사오늘>과의 대화 중 당시를 떠올렸다. “YS(김영삼)는 2월 25일 취임했다. 이튿날인 27일 첫 국무회의에서 ‘나는 내 재산을 정부에 공식 등록합니다. 여러 공무위원들도 따라 해주세요’라고 했다. 전 고위공무원들이 재산을 공개하도록 한 것이다. 그걸 처음 한 게 YS다.”

금융실명제 도입과 함께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 전반적으로 투명성과 청렴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김대중, 국민 대화합 행보 나서
전두환·노태우 사면 건의 앞장 


국민의정부를 연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 대화합을 국정운영 방향타로 삼았다. 1997년 12월 21일 김대중 당선인은 김영삼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전두환·노태우’에 대한 사면을 건의했다. 김영삼 대통령도 당선인의 의사를 지지해 전격 합의했다는 청와대 브리핑이 앞다퉈 보도됐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이 전두환·노태우 사면을 건의했다는 내용이 1997년 12월 21일 경향신문을 보도되고 있다.ⓒnavernewslibrary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이 전두환·노태우 사면을 건의했다는 내용이 1997년 12월 21일 경향신문을 보도되고 있다.ⓒnavernewslibrary

 

“(청와대 신우재) 대변인은 ‘김 대통령의 이번 결단은 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러진 15대 대선 종료 즈음에 국민대통합을 이뤄 당면한 경제난국 극복에 국가역량을 총집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7년 12월 21일 <경향신문> 중-


김대중 당선인은 이후에도 자신을 탄압한 군부세력 출신 인사들을 요직에 기용하는 등 국민통합을 위해 애썼다. 동교동계에서 볼 때 서운할 법도 했다. 

영원한 비서실장인 권노갑 전 고문은 이런 시각에 고개를 저었다. 지난 1월 <시사오늘>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는 대통령 선거 전에 이미 ‘김대중 정부에서 어떤 임명직도 받지 않겠다’고 발표한 사람들”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노무현, ‘대국민 직접 정치’
인선 배경 밝히는 것부터 시작


기자회견 중인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이 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기자회견 중인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이 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노무현 참여정부는 ‘대국민 직접 정치’의 신호탄으로 새 정부의 방향타를 알렸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은 2003년 1월 6일 인수위 인선 배경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경우는 본인이 직접 설명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6일 인수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앞으로 인사를 할 때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사 이유를 발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인수위 실무진 인선을 둘러싸고 일부 언론에서 측근, 정실인사라고 지적한데 대한 공식 반응이다.”
-2003년 1월 6일 <연합뉴스>기사 중-


지금이야 대통령이 인수위 인선안에 대해 직접 밝히는 것이 예삿일이 아니지만, 당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노무현 당선인은 참여정부 출범 후부터 본격적으로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본인이 직접 나서서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2월 27일 장관 인선 기준을 밝히는 기자회견부터 검찰과의 대화까지 새로운 국정 운영 스타일을 보여줬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지난 2020년 <시사오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꿈, 철학은 어렵지 않다”고 한 바 있다. 그는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당당하게 주권자로 살아가는 것”이라며 “노통 특유의 전형적인 경상도식 농담이 지금도 또렷이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이명박, 친 기업정책 중심 
재계 만나 대폭 투자 요청 


이명박 대통령이 GM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GM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기업인 출신답게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당선 후 ‘비즈니스 프렌들리’ 행보를 시작했다. 2007년 12월 28일 전경련회관에서 경제5단체장과 주요 기업 총수를 만난 이 당선인은 기업들이 대폭 투자를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 당선자가 대선 이튿날인 지난 20일 첫 기자회견에서 ‘인수위원회가 발족되면 직종별 경제인들을 직접 만나 새 정부에서 (기업) 투자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설명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다.”
-2007년 12일 28일 <세계일보> 기사 중-

 

이 자리에는 대한상의, 전경련,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무역협회, 경영자총협회장 등 5개 단체의 수장 외에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당선인은 기업들이 투자 확대를 해 줄 경우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 법인세 인하 방침 등 규제 완화 방침도 고려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해줄 친기업 정책의 첫 행보였다. 

 

박근혜, 경제민주화 정책 표방
소외계층·중소기업 민생 행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민주화 행보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당선 뒤 공식 일정은 서민 보듬기부터 시작했다. 2012년 12월 26일 성탄절 날 난향동을 찾은 박 당선인은 기초생활수급자들과 쪽방촌 독거노인들에게도 도시락을 전달했다. 저소득층 서민을 위한 행보에 주력했다.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인들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표방했다. 성탄절 봉사활동과 같은 날 이뤄진 첫 경제 행보 역시 중소기업인들과의 만남이 우선됐다. 대기업의 납품 단가 인하나 기술탈취 등의 횡포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기업 중심의 전 정부 정책에 차별화를 그었다. 복지 확대와 경제민주화 정책을 어필함으로써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짐작하게 했다.

 

문재인, 협치와 일자리 대통령 강조
야당에 협치 약속, 일자리위 설치 지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되자마자 곧바로 취임한 경우다. 2017년 5월 10일이 임기 첫날이었다. 맨 처음 한 것은 야당 대표들을 만나는 일이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주호용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차례대로 만났다. 임기 내내 야당을 중요한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삼겠다고 했다. 협치와 소통의 자세를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임기 둘째 날에는 대선 때 1호 공약이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창출을 만들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지시했다. 다음날에는 인천공항공사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을 만났다. 이후 공사 내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 검토를 언급했다. 취임 첫 행보로 야당과의 협치와 일자리 행보 등에 주력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윤석열, 국민 소통과 文정부와 차별성 나서
“첫 약속 지켜야 유시유종(有始有終) 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 상인들과 만나 꼬리곰탕을 먹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 상인들과 만나 꼬리곰탕을 먹고 있다.ⓒ연합뉴스

역대 당선인들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시그널을 살펴봤다. 누구는 지켰고 누구는 처음과 끝이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당선인도 초심이 지켜질지는 모를 일이다. 당장 광화문으로의 집무실 이전 경우 현실적 난관에 부닥쳐 국방부 청사 등이 새롭게 검토되는 중이다. 어찌 됐든 일련의 행보에서 공약 이행을 재확인하는 한편 제왕적 대통령제를 축소하고, 국민과 소탈하게 소통하는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가 읽히고 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윤석열 당선인의 행보로 볼 때 앞으로의 국정 운영은 크게 두 가지 방향이 될 것 같다” 며 말을 이었다. 

“첫 번째는 정치인 출신이 아니다 보니까 정치인, 또는 기득권 세력이 아닌 진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 보인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문재인 대통령과 확실한 차별성을 그음으로써 나름대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끝도 좋다는 유시유종(有始有終)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여론은 윤 당선인에 대해 반은 신뢰, 반은 불신하는 분위기다. 그럴수록 첫 약속을 지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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