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똑똑한 고객들 입맛 맞췄다”…볼보 C40 전기차, 옵션·가격 경쟁력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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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똑똑한 고객들 입맛 맞췄다”…볼보 C40 전기차, 옵션·가격 경쟁력 ‘압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3.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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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C40 리차지로 수입 전기차 리딩 브랜드 도전…풀옵션 상품성·합리적 가격 강점 내세워
쿠페형 디자인·듀얼모터로 역동성 강조…‘수준급’ 실연비 효율성에 최대 400km 주행 ‘거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5일 시승한 볼보 C40 리차지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5일 시승한 볼보 C40 리차지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수입차 시장 리딩 브랜드로 도약한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전기차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참이다.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모델인 'C40 리차지'를 앞세워서다. 해당 모델은 똑똑한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고자 동급 대비 우수한 상품·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 자랑거리로 꼽힌다. 기자는 지난 15일 이뤄진 시승을 통해 C40 리차지의 매력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우선 C40 리차지는 그간 볼보에서 볼 수 없었던 쿠페형 SUV로 설계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단 'S' 레인지와 SUV 'XC' 레인지로 크게 나뉘는 라인업 구성에서 저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호평받는 볼보의 디자인 유산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쿠페형 차체를 통한 유려함과 역동성 가미라는 이점을 마음껏 누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관 디자인은 디테일한 메이크오버를 통해 전기차 모델에 걸맞는 미래지향적 느낌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헤드램프는 그대로인 듯 하지만, 84개(한쪽)의 LED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최첨단 픽셀 기술을 접목해 기능성과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또한 전기차 전용 프론트 그릴의 매끈한 면처리와 20인치 블랙 다이아몬드 컷 휠,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된 루프라인과 사이드 미러 캡 등은 세련된 멋을 전달한다.

C40 리차지는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과 트렁크 끝단이 맞닿는 부분에 각각 스포일러를 덧대 공기 역학 성능과 역동성을 부각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C40 리차지는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과 트렁크 끝단이 맞닿는 부분에 각각 스포일러를 덧대 공기 역학 성능과 역동성을 부각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후면부는 날렵한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중점을 둔 듯 보인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과 트렁크 끝단이 맞닿는 부분에는 각각 스포일러를 덧대 공기 역학 성능과 역동성을 부각했다. 버티칼 형태의 리어램프는 3개 파트로 나뉘는 얇은 LED 라이트로 구성돼 와이드한 뒤태 윤곽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기반에 친환경과 스마트한 경험을 가능케 해주는 요소들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특히 실내에는 알러지 프리(Allergy-Free) 소재가 적용됐으며, 마감재들에 가죽을 일절 쓰지 않았다. 친환경차답게 미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대시보드 마감에는 지형을 형상화한 토포그라피 데코 패널을 넣어 안락한 분위기를 구현했다.

굳이 약점을 꼽아보자면 룸미러를 통한 후방 시인성과 2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지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룸미러를 통해 후방을 상황을 살피면 뒤에 따라오는 차량의 바퀴와 범퍼부만이 겨우 보이는 정도였다. 쿠페형의 유려한 차체가 지닌 한계라 할 수 있다. 더불어 2열은 배터리를 T자형으로 쌓다보니 마치 내연기관 4륜 차량의 프로펠러 샤프트가 지나가는 센터 터널이 나있는 것 마냥 볼록 솟아있다. 4인 정원으로 봐야만 그 불편함이 덜하겠다.

C40 리차지 2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C40 리차지 2열 모습. 센터터널이 볼록 솟아있는 부분을 제외하면 큰 불편함은 없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능적인 면에서는 시동 버튼이 통합된 시트가 적용돼 편리하다. 폴스타2에도 적용된 해당 기능은 운전석에 앉아 변속 레버만 조작하면 차량을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와 연동되는 맵인 클러스터 길안내 기능도 만족스럽다. 12.3인치 클러스터를 통해 자세한 길안내를 제공하는 만큼, 헤드업 디스플레이 부재에 따른 불편함을 느끼기 어렵다. 

뛰어난 음성 인식률을 자랑하는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에는 전기차 전용 기능이 추가돼 목적지 도착 후의 예상 배터리 잔량치, 가까운 충전소 안내까지 해준다. 이제 날씨를 묻거나 하는 수준으로는 감히 비빌 수가 없다. 한국 고객들을 위한 전용 서비스로 수백 억 비용을 들인 투자 결과물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볼보를 한껏 칭찬할 수 밖에 없다.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와 연동되는 맵인 클러스터 길안내 기능은 만족스럽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부재에 따른 불편함을 느끼기 어렵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와 연동되는 맵인 클러스터 길안내 기능은 만족스럽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부재에 따른 불편함을 느끼기 어렵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게 전부가 아니다. 풀옵션급 사양은 기본이고,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빼어난 동력성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특히 C40 리차지의 동력성능은 시승 구간인 여의도와 파주를 오가는 자유로에서 유감없이 드러났다. 액셀에 발을 대기만 하면 쏜살같이 튀어나간다. 전·후륜에 탑재된 듀얼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 출력 408마력, 최대 토크 67.3kg.m의 강력한 성능을 확보한 덕분이다. 차체 반응이 즉각적일 뿐 아니라 그 어떠한 변속 충격없이 속도계가 쭉 치고 올라가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500kg에 달하는 배터리 패키지는 오히려 낮은 무게 중심을 구현함으로써 보다 안정감있는, 자신있는 주행을 가능케 해준다. 가감속 등의 급격한 변화에도 앞뒤로 흔들리는 피칭 현상이 덜하다는 점은 기대 이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50:50의 동력 배분을 돕는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 역시 코너 구간에서의 롤링 현상을 억제하는 데 일조한다.

주행 간 사용해 본 C40 리차지의 첨단 안전 사양들도 듬직하게 느껴졌다. 볼보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는 차선과 차간 간격을 정확하게 읽어준다. 다만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금방이라도 경고 알림이 뜬다. 고속 커브길도 거뜬한 진일보한 사양임에도 어디까지나 사고 예방을 위한 보조 수단임을 명확히 한 듯 보인다.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에는 전기차 전용 기능이 추가돼 목적지 도착 후의 예상 배터리 잔량치, 가까운 충전소 안내 등이 가능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에는 전기차 전용 기능이 추가돼 목적지 도착 후의 예상 배터리 잔량치, 가까운 충전소 안내 등이 가능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전기차 구매를 결정짓는 결정적 요인인 연비(전비) 측면에서도 C40 리차지는 기대 이상이다. 이날 고속 위주로 92km 가량을 실주행한 결과, 연비는 5.1km/kWh가 나왔다. 복합 공인 연비 4.1km/kWh를 크게 상회했다. 78kWh 배터리를 탑재했음을 감안하면, 최대 400km 거리 주행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공인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가 356km로 경쟁 모델들 대비 다소 낮다고 우려할 필요는 없겠다. 

C40 리차지는 이처럼 우수한 사양들을 한 데 모아놨음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지녔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큰 인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연비(전비)를 높이거나 차량 가격을 낮추기에 유리하려면 싱글모터 모델을 판매하면 되는데도, 볼보는 듀얼 모터의 최상위 모델을 단일 판매하고 있다. 별도의 패키지 운영을 통한 가격 상승을 억제했을 뿐 아니라, 해외(독일 기준)보다도 최대 2200만 원 저렴한 가격은 분명한 메리트다. 친환경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들과 진정성있는 전동화 시대를 맞을 채비를 마쳤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실연비는 5.1km/kWh로, 복합 공인 4.1km/kWh를 크게 상회했다. 최대 400km  주행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수준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연비는 5.1km/kWh로, 복합 공인 4.1km/kWh를 크게 상회했다. 최대 400km 주행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수준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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