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前 실적 회복한 유통업계, ‘총수 연봉’ 일제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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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前 실적 회복한 유통업계, ‘총수 연봉’ 일제히 상승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3.22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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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218억 원으로 가장 많은 급여 수령
CJ·신세계, 최대 실적…롯데, 계열사별 희비 갈려
동학개미 사이선 불만도…"총수가 한 게 뭐 있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재현 CJ 회장·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신동빈 롯데 회장 ⓒ각 사

지난해 국내 주요 유통업체 총수들의 연봉이 전년 대비 대부분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타격으로 줄어든 연봉을 받은 것과 대비된다.

22일 CJ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21년 218억6100만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지주사인 CJ에서 90억7300만 원, CJ제일제당에서 83억9200만 원, CJ ENM에서 43억9600만 원을 각각 수령했다. 전년도에 세 곳에서 받은 123억7900만 원보다 76.6% 증가한 수준이다.

CJ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것으로, 경영진 대부분의 성과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J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4조4840억 원, 영업이익 1조8818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8%, 35%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순이익(8070억 원)도 296% 늘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지난해 신세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힘입어 전년보다 인상된 급여를 수령했다. 정 총괄사장은 2021년 신세계에서 급여 18억3200만원, 상여 15억8800만 원 등 총 34억2000만원을 수령했다. 2020년(29억6000만 원) 대비 약 4억6000만 원 증가한 금액이다. 2020년의 경우 2019년(31억1400만원) 대비 1억5400만 원 감소한 보수였다.

신세계 측은 "상여와 관련해서는 계량지표 기준 기존백화점 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영업이익 2615억 원을 달성한 점을 고려했다"며 "비계량지표와 관련해선 사업구조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통한 회사 경쟁력 강화, ESG활동 등에 기여한 점을 감안했다"고 부연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3164억 원, 영업이익 51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32.4%, 영업이익은 484.6% 각각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영업이익(4682억 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이마트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전년보다 연봉이 상승했다. 지난해 정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급여 20억8400만 원, 명절 상여와 성과급 등을 더한 상여 18억700만 원 등 총 38억9100만 원을 받았다. 2020년 33억6800만 원보다 5억2300만 원 증가한 금액이다. 2020년에는 2019년(35억6200만 원)보다 1억9400만 원 가량 연봉이 감소했다. 

이마트 측은 "상여 산정 기준으로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이마트 매출액 15조538억 원, 영업이익 2659억 원을 달성한 점을 고려했다"며 "지속적인 사업혁신과 기업문화 개선을 통해 기업의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고, 중장기 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필요역량 확보 등에 기여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21년 롯데지주와 5개 계열사에서 150억407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0년 112억3000만 원보다 40억 원 가량 늘었다. 다만 롯데 유통계열사들의 경우 아직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하지 못했기에 2019년 연봉(181억7800만 원)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계열사별로 실적 희비가 갈리며 급여와 상여에도 차이가 있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케미칼에서는 급여 35억 원과 상여 24억5000만 원 등 총 59억5000만 원을 수령했다. 롯데칠성음료에서도 급여 10억 원, 상여 1억3300만 원을 받았다. 롯데제과에선 급여 19억 원, 상여 2억8500만 원을 받았다. 

롯데지주에서는 급여 35억 원과 복리후생비 170만 원을 받았으며 롯데쇼핑에선 15억 원의 급여를 받았다. 롯데렌탈에서는 급여 4억1700만 원, 퇴직금 2억8300만 원, 퇴직금 한도초과금액 7100만 원 등 총 7억71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와 관련, 각 업체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총수들이 받는 연봉이 과도하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오너일가가 실적 회복에 기여한 부분이 크지 않고, 오히려 주가 하락을 초래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멸공' 논란이 대표적이다. 또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건강 문제를 명분으로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미등기임원임에도 고연봉을 가져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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