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장과 닮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제2의 신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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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과 닮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제2의 신화 가능할까?
  • 윤종희 기자
  • 승인 2022.03.2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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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요즘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심심치 않게 회자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쓸 수 있을까'라는 희망 섞인 궁금증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외부 형태는 반도체 공장과 매우 흡사하다. 사진 속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외관과 너무나 비슷해, 모르고 가면 반도체 공장으로 착각할 정도다. 당연 크기도 반도체 공장만큼 엄청나다. 공장 ‘게이트(gate)1’에서 ‘게이트(gate)2’까지 걸어간다고 하면 주위에서 고개를 갸우뚱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만들어내는 바이오 의약품은 화학 의약품보다 제조과정이 훨씬 까다롭다. 세균이나 초미세 이물질로부터의 오염을 철저히 막아야 하는데 이런 점도 반도체 제조과정과 닮은 점이다.

이미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 삼성으로서는 이처럼 제조과정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한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도 세계 초일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능할 터다. 게다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사업을 꼽기까지 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연수구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설비 투자금액은 전년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지난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설비 투자액은 5023억5900만원으로 전년(1159억3200만원) 대비 4.3배 급등했다.

이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인천 송도 4공장을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부분 가동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연내에 송도 5공장과 6공장 건립도 본격 추진해, 2024년까지 생산 능력을 100만 리터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엔 미국이나 유럽에 해외 공장까지 건설할 것임을 내비친 상태다.

현재, 30만리터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경쟁사가 스위스 론자,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 정도임을 고려할 때, 정말 세계 최대 바이오기업이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미국 바이오젠(Biogen)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 1034만1852주 전체를 23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과의 합작 관계를 끝내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얼마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주주인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2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출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시한 자가면역치료제(엔브렐·휴미라·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항암제 2종(허셉틴·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4일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초일류 바이오기업을 목표로 하는 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최근 CMO(위탁생산)로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히는 건 물론, 신약 개발 사업에 대한 중장기 성장동력도 확보했다는 점에서 계속 관심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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