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조카의 난’ 2R 박찬구 勝…박철완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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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조카의 난’ 2R 박찬구 勝…박철완 “절반의 성공”
  • 방글 기자
  • 승인 2022.03.25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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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사외이사 선임 등 회사 측 안건 모두 가결
금호석화 "ESG강화 등 주주가치 향상에 매진"
박철완, "최대주주로서 권리 행사 계속 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가 회사를 상대로 벌인 2R 경영권 분쟁에서 또다시 패했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부터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일으키며 주총서 표대결을 벌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5일 중구 시그니쳐타워 동관 4층 대강당에서 제4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결과 회사 측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개회 예정이던 주주총회는 박 전 상무 측 요청에 따라 위임받은 의결권을 검표하는 과정을 거쳐 10시 30분에서야 시작됐다.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제45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주총에는 지난해 말 기준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 2504만7020주 중 위임장에 대한 대리 출석을 포함해 5632명의 소유주식 1705만6755주(68.1%)가 참석했다. 

배당은 사측이 제안한 보통주 1만 원, 우선주 1만50원 안이 찬성률 68.6%로 가결됐다. 보통주 1만4900원, 우선주 1만4950원을 제시한 박 전 상무 측 찬성률은 31.9%를 보였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사측 안건이 통과됐다.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과 박영우 에코맘 코리아 이사 겸 환경재단 기획위원 모두 71.0%의 찬성률을 보이며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박 전 상무 측이 제시한 이성용 전 신한 DS 사장과 함상문 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는 각각 29.6%, 29.0%의 찬성률을 얻었다. 

감사위원회 위원 박상수 선임의 건에서도 금호석유화학 측 제안이 72.6%의 찬성을 얻으며 가결됐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회사 측 안에 대한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짓고, 회사의 실적 및 기업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주주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라는 자평했다.

그러면서 “주주들의 성원에 감사하다.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업가치 제고와 ESG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향상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가 회사를 상대로 벌인 2R 경영권 분쟁에서 또다시 패했다. 사진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 ⓒ시사오늘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가 회사를 상대로 벌인 2R 경영권 분쟁에서 또다시 패했다. 사진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박 전 상무 측은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자신이 제안한 주주가치 제고가 회사 측의 움직임에 영향을 줬다며 이번 주총을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상무 측은 “배당금은 연결 기준 30%를 계속해서 제안할 예정”이라며 “회사가 발표한 1500억 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내년 주총을 앞둔 시점에서가 아니라 올해 안에 실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약속한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가 실행되는지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자사주 장기 보유, 과소 배당 등 비친화적 주주환원 정책 바로잡기 위해 최대주주로서의 책임에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상무 측은 국민연금의 결정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ESG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데 국민연금이 현 주요 경영진의 배임 등 법적 책임, 불법취업 상태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며 “박찬구 회장이 불법취업 상태에서 작년 상반기에만 38억 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거듭 밝혔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 삼촌인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 해임됐다. 

하지만 주총 이후 박찬구 회장 측도 타격을 입었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사내이사에 전문경영인 2명을 선임했고, 박찬구 회장은 등기이사와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의 빌미가 될 만한 요인들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을 출범하며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였고, 실적은 지난해 매출 8조4618억 원, 영업이익 2조4068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박 전 상무가 인수를 반대했던 금호리조트도 매출 700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기록하며 인수 일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하락한 주가에 대한 원망도 나왔다. 지난 5월 29만85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일년 새 반토막 난 데 따른 것이다. 사 측은 “주가가 빠졌을 당시 회사 실적이 나쁘지 않았고, 라텍스는 전세계 1위 품목으로 판매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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