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쌍용차 빼곤 3월 내수판매 ‘시름’…반도체 수급난에 하락폭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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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쌍용차 빼곤 3월 내수판매 ‘시름’…반도체 수급난에 하락폭 20%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4.01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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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5개사, 3월 내수 합산 판매량 11만1124대…전년比 21.2% 감소
렉스턴 스포츠 덕에 웃은 쌍용차, 이변 연출…현대차·기아 등은 일제히 고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반도체 부족 공포에서 쉽사리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완성차 5개사의 지난 3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0%가 넘는 감소세를 보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반도체 부족 공포에서 쉽사리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완성차 5개사의 지난 3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0%가 넘는 감소세를 보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 3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0%대에 달하는 판매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으로, 반도체 부족 공포에서 쉽사리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1.2% 줄어든 11만1124대로 집계됐다. 쌍용차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들이 일제히 두자릿 수 판매 감소세를 보이며 낙폭을 키운 탓이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내수 시장에서 가장 큰 판매 감소세를 기록한 브랜드는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량은 3609대로, 41.4% 급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월 내수 판매량이 3000대 수준을 회복했다는 데 있다. 지난 1, 2월엔 각각 1334대, 2446대를 기록한 바 있다.

그 뒤를 이어서 현대차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지난달 5만2883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28.4%의 실적 하락을 겪었다. 출시된 지 1년이 안 된 캐스퍼와 아이오닉5 등의 순증 효과를 차치하면, 대부분의 볼륨 모델들이 생산차질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사명 변경으로 새출발에 나선 르노코리아의 경우에도 지난달 내수 부진을 피하진 못했다. 르노코리아는 3월 내수 판매량이 21.6% 줄어든 4464대에 머물렀다. 물론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기차 모델들 만큼른 출고 대기 없이 보조금을 100% 지원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반짝 판매 증가를 이뤘다. 조에는 지난달에만 두 배 가까이 오른 198대, 트위지는 52.8% 증가한 81대가 팔렸다.

기아는 지난달 11.7% 감소한 4만5066대를 판매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인기 모델인 스포티지와 셀토스를 비롯해 신차효과를 내세운 EV6, 니로가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판매 비중이 큰 쏘렌토와 카니발 등이 부진한 탓이 컸다. 이에 기아는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완성차 업체들 중에선 쌍용차가 유일한 판매 증가세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18.5% 늘어난 510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새주인 찾기 실패로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만큼은 여전함을 입증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2785대가 팔리며 86.2%의 판매 급증세를 기록했다.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도 내수 78대 판매로 시장 데뷔를 알렸다.

업계는 각 브랜드들이 표면적으론 내수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출고 물량을 상당 수준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수급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엔 큰 반등 폭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반도체 수급난 회복을 기대키는 어렵다"며 "다만 각 업체마다 전기차를 비롯한 인기 차종들을 줄 세우고 있는 만큼, 점진적인 반도체 수급 회복과 유연 생산을 통해 충격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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