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미래’ KT, “미디어 매출 5조” 비전 제시…현실성은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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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미래’ KT, “미디어 매출 5조” 비전 제시…현실성은 ‘물음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4.07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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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미디어 그룹 총출동…스튜디오지니·skyTV 등 청사진은?
skyTV-미디어지니, ‘ENA’ 채널 론칭…콘텐츠에 5000억 투자
티빙-시즌 합병설…강국현 "결정된 바 없지만 협력 강구中"
케이뱅크-스카이라이프 측면지원…KT 자산으로 결합상품 출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계열사들이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모였다. KT그룹은 이날 미디어 관련 매출을 오는 2025년 5조 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혔는데, 업계에선 이를 위해 티빙(CJ ENM)과의 합병을 추진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계열사들이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모였다. KT그룹은 이날 미디어 관련 매출을 오는 2025년 5조 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혔는데, 업계에선 이를 위해 티빙(CJ ENM)과의 합병을 추진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KT그룹 미디어·콘텐츠 계열사들이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모였다. KT는 지난해 기준으로 3조6000억 원 규모인 미디어 관련 매출을 오는 2025년 5조 원까지 확대, 국내 1위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선 목표의 현실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가운데 KT시즌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탓이다. 

 

KT "매출은 5조, 기업가치는 10조" 목표에…티빙-시즌 합병설, 왜?


7일 KT그룹 미디어·콘텐츠 계열사 KT스튜디오지니·스카이티비(skyTV)는 콘텐츠 성장 전략을 발표하기 위해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KT는 이날 ‘밀리의서재’를 포함해 각 그룹사의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미디어 플랫폼 가입자 와 매출 증대에 힘입어 미디어 매출을 오는 2025년 5조 원 수준으로 30%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국현 KT Customer부문장 사장은 “콘텐츠와 채널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10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업계에선 이 같은 목표치에 대해 의구심이 높다. 

KT가 강조하고 있는 그룹 차원의 '콘텐츠 물량공세'는 사실상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애플TV+) △SK텔레콤(웨이브) △CJ ENM(티빙) 등 경쟁사들도 진행 중이다. 출범 당시부터 국내 가입자 1위를 견고하게 지키고 있는 넷플릭스는 여전히 국내 OTT 시장 전체의 60%에 육박하는 매출 점유율을 확보 중이다. 

또한 티빙은 오는 2023년까지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대형 IP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나섰다. 쿠팡은 2020년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쿠팡 플레이’를 론칭하고 아마존과 유사한 형태로 커머스-OTT 연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KT의 2배인 1조 원을 투자해 별도 제작사를 설립하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증권가로부터 '티빙-시즌 통합설'이 자꾸 불거지는 것도 KT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양사 경쟁력이 넷플릭스 대비 떨어지는 상황에서, 최근 양사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합병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실제로 KT스튜디오지니는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지난 3월 CJ ENM과 손잡았다. 당시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의 기업 가치를 1조 원으로 추산, 약 1000억 원 규모의 지분(10%) 투자를 단행했다. 

양사의 협업 범위도 콘텐츠 공동 제작에서 시작돼 △채널 편성 △음원 서비스 △실감 미디어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현재 CJ ENM은 KT에서 음악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지니뮤직’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특히 KT는 이날 콘텐츠 사업 성장전략을 주제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음에도 정작 핵심 유통 채널인 OTT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통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가 더 늘은 셈이다. 강국현 사장도 이날 통합설을 전면 부인하지 않았다. 

강 사장은 기자들이 CJ ENM이 시즌을 인수할 가능성을 묻자 “정확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국내 OTT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협력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답했다.

 

"KT, 콘텐츠 좋은데 홍보 잘 안 됐다"…스카이라이프·케이뱅크 등 '총출동'


윤용필 대표는 ”KT가 콘텐츠는 좋은데 소비자들에게 이를 잘 알리지 못한 것 같다“며 ”750만 가입자를 가진 케이뱅크 앱 등 KT가 보유 중인 소비자와의 접점(B2C)을 활용해 콘텐츠를 알리고 다양한 결합상품을 출시하면, 현재는 언더독이지만 선두 사업자를 빨리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윤용필 대표는 ”750만 가입자를 가진 케이뱅크 앱 등을 활용해 콘텐츠를 알리고 다양한 결합상품을 출시하면, 현재는 언더독이지만 선두 사업자를 빨리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많은 분들이 KT의 콘텐츠 투자와 오리지널 제작 확대를 보면서 질문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많이 앞서가있는 사업자(넷플릭스)를 따라갈 수 있을까?' 우리는 확신한다. 경쟁사들은 갖지 못한 중요한 자산을 KT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용필 스카이티비 대표

KT는 이날 KT그룹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내세우며 성장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KT스카이라이프 등 미디어 플랫폼, 케이뱅크 등 B2C 플랫폼을 오리지널 콘텐츠 홍보에 사용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윤용필 대표는 ”KT가 콘텐츠는 좋은데 소비자들에게 이를 잘 알리지 못한 것 같다“며 ”750만 가입자를 가진 케이뱅크 앱 등 KT가 보유 중인 소비자와의 접점(B2C)을 활용해 콘텐츠를 알리고 다양한 결합상품을 출시하면, 현재는 언더독이지만 선두 사업자를 빨리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KT에 따르면 KT스튜디오지니는 오는 5월부터 2023년까지 총 24개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한다. OTT·IPTV·유료방송 등 플랫폼 채널별로 특성에 맞게 콘텐츠를 제작, 메가 히트작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의 공급 협력도 추진하고, 다수 작품을 해외에 선(先)판매한다. 

KT그룹의 채널 사업자 스카이티비는 최근 인수한 미디어지니(舊 현대미디어)와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양사 역량을 결합시킨 새로운 채널 브랜드 ‘ENA(Entertainment DNA)’를 출범한다. ENA는 △ENA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오락채널 ‘ENA 플레이’ △드라마 전문채널 ‘ENA 드라마’ △40대 이상을 타깃으로 한 오락채널 ‘ENA 스토리’ 등으로 구성된다.

KT는 ENA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CJ ENM △지상파 채널 △글로벌 OTT 사업자 등과 공동 제작하면서 사업 외연을 확대할 예정이다. 각 제작사들과 IP 지분을 공유하면서 향후 3년간 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예능 3000편과 드라마 30편을 확보할 계획이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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