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의 민주당 인사들, 누구? [국책은행 낙하산 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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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의 민주당 인사들, 누구? [국책은행 낙하산 인사 논란]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2.04.15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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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종사 경험 없는 여당 인사, 국책은행에 포진
기업은행, 文정부 인사로 평가받는 인물 다수 포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자영 기자)

ⓒ 시사오늘 김유종
<시사오늘>은 민주당에서 활동했거나 현 정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이들 중 기업은행이나 기업은행 자회사 임원직에 이름을 올린 인물을 조사해봤다. ⓒ 시사오늘 김유종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은행장은 대통령에게 임명권이 있다. 때문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금융권 인사에도 후폭풍이 불었다. 심지어는 은행의 산하기관 인사까지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금융권 종사 경험이 없는 여당 관련 인사가 전문성을 요하는 국책은행을 비롯해 자회사 임원으로 등재되는 일이 정권교체시마다 반복돼 왔다는 것.

국책은행에는 정부와 민주당 관계자가 얼마나 있을까. 현재 기준 임원 중 몇 명이 민주당과 관련이 있는 인물일까. <시사오늘>은 첫번째로 기업은행에 대해 살펴봤다. 민주당에서 활동했거나 현 정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이들 중 기업은행이나 기업은행 자회사 임원직에 이름을 올린 인물을 조사해봤다. <편집자 주>

 

기업은행, 文정부 인사로 평가받는 인사 포진
자회사 임원도 민주당 출신·現 정부 근무 경력 有


가장 먼저 눈에 띈 인물은 윤종원 기업은행장. 윤 은행장은 취임 당시부터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출근 저지 등의 곤욕을 치렀다. 행정고시 출신인 윤 은행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을 맡아 친정부 인사로 꼽힌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맡기도 했다. 특히나 기업은행은 2010년 취임한 조준희 전 행장에 이어 권선주·김도진 전 행장까지 10년 간 세 번 연속 내부 출신 행장이 발탁된 터라 더 말이 많았다. 

윤 행장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MB 정부시절 경제금융비서관을 거쳤고, 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 등을 거친 금융통이라는 점에서 친정부 인사이기에 앞서 전문성을 지닌 인사로 평가 받기도 한다.

기업은행 사외이사 중 김정훈 교수도 현 정부와 연관이 있다. 김정훈 단국대학교 겸임교수는 제18대 대선 민주금융발전 네트워크 운영위원으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지 운동을 한 적 있다. 

감사인 정재호 전 의원은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낸데다 참여정부 당시 국무총리실 민정수석비서관, 대통령비서실 사회조정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IBK캐피탈과 IBK서비스, IBK저축은행 등 자회사에도 현 정부에서 일했거나 민주당에서 활동한 인물이 이사로 등재됐다. 세 자회사는 IBK기업은행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IBK캐피탈 정영주 부사장은 지난 2019년 6월부터 미등기임원으로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2019년 국무총리비서실 의전비서관, 이전에는 국무조정실 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부단장을 역임했다. IBK캐피탈 이전 금융권에서 근무한 경험은 알려진 바 없다. 

사내이사로 등재된 정구철 중소기업중앙회 상임감사 또한 문재인 정부에서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총괄실장을 맡아 온라인 홍보를 지휘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IBK서비스는 부사장직에 금융업 종사 경험이 전무한 김상진 전 청와대 행정관을 임명해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김상진 전 청와대 행정관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국회정책연구위원과 국가정보원 사무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광진을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낙천한 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국회에서 은행 측에 인사 선임 절차를 밝혀달라 요구했지만 기밀이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IBK저축은행에도 더불어민주당 관련 인사가 사외이사로 등재됐다. 지난해 3월 30일 취임한 이복섭 IBK저축은행 사외이사는 지난 7일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합류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윤종원 은행장은 금융권 종사 경험이 많은 분이다. 다른 임원 이력에 관해서는 당장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 인사는 자회사에서 하는 일이라 기업은행에서 밝힐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정세운 시사평론가는 "전문성을 요하는 금융공기관에 정부가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보은 인사를 펼치는 건 나라 발전에 도움 안된다"며 "내부에서 인사를 발탁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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