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수혜 끝?’…이커머스업계, 新전략 짜기 고심 [거리 두기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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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수혜 끝?’…이커머스업계, 新전략 짜기 고심 [거리 두기 해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4.18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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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심화 속 ‘카테고리 다양화·수익개선 움직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쿠팡 앱 ⓒ쿠팡

18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업종인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각 기업들은 새로운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에 빠진 분위기다.

이날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이커머스업계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전략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으로 식품류, 생활필수품 등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온 만큼, 오프라인으로 일부 수요가 이동할 시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한 급성장기를 거친 온라인 시장이 완만한 성장세로 넘어가는 국면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이커머스업계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실제 지난 몇 년간 이커머스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던 가운데 2020년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성장세는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1조 원으로, 2019년(135조2640억 원) 대비 19.1% 증가했다. 이어 2021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보다 21.0% 늘어난 192조8946억 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증가율이 주춤한 모습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월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조5438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했다. 이는 2020년 5월(10%)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리오프닝을 앞두고 업계 기대감도 오히려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분기부터 기준치를 상회하던 온라인쇼핑(107→96)은 전 분기 대비 기대감이 줄었다. 해당 지수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업체 간 경쟁 심화 역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많게는 수천억 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쿠팡의 순손실은 약 1조86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컬리의 영업손실도 전년보다 1015억 원 확대된 2177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11번가의 영업손실도 2020년(-98억 원)보다 적자폭이 커진 694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의 영업적자는 1079억 원으로 전년(-469억 원)보다 악화됐다. 

업계에선 이처럼 부정적인 경영환경 속에서 각 업체들이 이제는 수익성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시장 팽창과 함께 외형 확장에 몰두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일부 업체들은 수익성 확보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가장 대표적인 회사가 위메프다. 위메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6% 줄었다. 최근 3개년 영업손실을 살펴봐도 757억 원(2019년), 542억 원(2020년), 338억 원(2021년)으로 2년간 수익성을 55% 개선했다. 또한 쿠팡과 SSG닷컴 등은 유료 멤버십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롯데온은 비용 부담이 큰 새벽배송 서비스를 2년 만에 접었다.

다만, 일각에선 온라인 비대면 소비가 일명 뉴노멀(New-narmal)로 자리 잡은 만큼 급격한 꺾임세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 식료품 소비는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패션·뷰티 등 다른 카테고리에서 매출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코로나19 유행 이후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온라인 이용이 늘면서 오히려 소비자층은 과거보다 더욱 확대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부분을 인식한듯 최근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패션·뷰티 시장을 새로운 승부처로 삼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패션·뷰티 품목은 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이커머스 시장에서 남은 숙제로 꼽히는 분야다. 롯데온은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을 열고 프리미엄 뷰티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SSG닷컴도 뷰티 전문관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인수한 패션플랫폼 W컨셉을 통해 의류 카테고리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소비의 편리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다시 대면 소비를 주로 하던 과거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커머스 업체들도 일상 회복 이후 장기전을 대비한 전략을 짜야할 때”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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