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지분구조 살펴보니, ‘지역사회 아우성’ 이유 있었네…사모펀드는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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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지분구조 살펴보니, ‘지역사회 아우성’ 이유 있었네…사모펀드는 ‘진격’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4.18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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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부산시·상공업계 지분 50%에서 16%대까지 급감해
제주항공, 유상증자에 제주도 지분 25%에서 5% 소액주주로
에어서울, 아시아나 완전 자회사…진에어, 한진칼 55% 자회사
사모펀드 진격…티웨이 22%, 플라이강원 6%, 에어프레미아 25%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회사의 지분 구조 분석표. 에어부산 내 부산 상공계 지분은 16%대까지 떨어졌고, 티웨이항공·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의 사모펀드 지분은 높아졌다.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회사의 지분 구조 분석표. 에어부산 내 부산 상공계 지분은 16%대까지 떨어졌고, 티웨이항공·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의 사모펀드 지분은 높아졌다.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에어부산의 거취를 두고 최근 부산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를 찾아가 에어부산 지원과 통합 LCC(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본사 부산 유치를 주장했다. 부산상의는 에어부산이 국제선 운수권 배분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에 공식 전달하기도 했다. 

에어부산의 일에 부산시가 이처럼 발 벗고 나서는 까닭은 부산광역시를 비롯해 부산·경남 기업들이 에어부산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송광행 기타비상무이사 등 부산시 현직 공무원들이 사외이사로 선임돼 왔다. 다만 한때 50%에 육박했던 지역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까지 떨어져 영향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또한 업계에선 코로나19 위기 속 티웨이항공·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 등 LCC(저비용항공사)들의 사모펀드 지분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LCC 지분구조에 따른 이해당사자들의 갑론을박, 그 배경을 짚어본다.

 

에어부산, 부산 지분 16%까지 떨어져…에어서울, 간판만 ‘서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같은 아시아나항공을 모체로 태어났지만 차이가 크다. 

에어부산은 2007년 아시아나항공이 부산·경남 기업들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항공사다. 지방자치단체인 부산시를 비롯해 △세운철강 △동일홀딩스 △비스코 △원스틸 △부산은행 △부산일보 △넥센타이어 △아이에스동서 △서원유통(서원홀딩스) △부산롯데호텔 등 부산 향토 기업들이 자금을 투자해 지분을 4%씩 보유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후 에어부산이 현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기업들이 에어부산 주식을 다수 매각하면서 부산 상공업계 지분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에어부산 지분구조는 △아시아나항공(42.83%) △서원홀딩스(3.68%) △동일홀딩스(3.11%) △부산광역시(2.97%) △부산은행(2.59%) △아이에스동서(2.54%) 순으로 구성됐다. 출범 당시 49%에서 현재 약 16%까지 급락한 셈이다. 

반면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100% 출자(150억 원)로 탄생해, 지금도 해당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상법상으로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에어서울은 완전 자회사다.

 

대한항공, 진에어 지분 없어…제주항공, 제주도 3대 주주까지 떨어져


ⓒ뉴시스
대한항공은 진에어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항공 지분 25%에서 시작해 현재 5%까지 떨어졌다. ⓒ뉴시스

현재 진에어의 최대주주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다.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출범했지만, 2015년 한진그룹이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한진칼 산하 자회사로 편입됐다. 마찬가지로 한진칼의 자회사인 대한항공과 형제관계인 셈이다. 

진에어의 지분구조는 △한진칼(54.91%) △국민연금공단(7.30%) △우리사주조합(3.68%) 순으로, 대한항공이 직접 보유한 지분은 전혀 없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이 150억 원(75%), 제주특별자치도가 50억 원(25%)을 각각 투자해 설립한 항공사다. 그러나 제주항공의 잇따른 유상증자로 인해 제주도는 2대 주주에서 3대 주주 위치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항공 지분 비율은 △에이케이홀딩스(50.99%) △국민연금공단(6.77%) △제주특별자치도(5.16%) △우리사주조합(3.69%) △애경자산관리(1.56%) 순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이 아니라 ‘애경항공’에 가까운 셈이다. 

 

티웨이항공, 사모펀드 지분 22%…에어프레미아, 시작부터 사모펀드에 매각


티웨이항공·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사모펀드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는 LCC로 분류된다.

티웨이항공의 지분은 △티웨이홀딩스(40.92%) △더블유밸류업(22.40%) △우리사주조합(6.53%) 순으로 보유하고 있다. 티웨이홀딩스는 모기업인 ‘예림당’의 지주회사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위기 속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이때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더블유밸류업)가 참여했다. 

플라이강원도 사모투자회사 ‘세븐브릿지프라이빗에쿼티’(PE)의 사모펀드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플라이강원의 지분은 △아윰(32.08%) △주원석 대표이사(7.65%) △세븐브릿지제2호사모투자합자회사(6.02%) △디지털르네상스1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5.01%) △마스터즈투어(4.30%) 순이다. 아윰(부동산개발업)과 마스터즈투어(여행업)는 모두 사실상 주 대표의 개인회사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와 홍콩계 물류기업 ‘코차이나’가 구성한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에어프레미아 지분은 △박봉철 코차이나 회장(24.02%)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유한회사(16.66%) △세심(8.59%) △제이씨성장지원사모투자합자회사(8.01%) △베스트1호투자조합(6.38%) △서울리거(4.39%) 등이 갖고 있다. 제이씨에비에이션과 제이씨성장지원사모투자합자회사는 모두 JC파트너스의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다. 세심(舊 서울리거코스메틱스)과 서울리거는 심주엽 대표의 관계사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성정’이 지분 100%를 인수했다. 에어로케이의 경우 강병호 대표이사의 ‘에어로케이홀딩스’가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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