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포드코리아(대표 데이비드 제프리)가 2022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평가되는 ‘브롱코’를 앞세워 실적 회복에 나선다. 이달 말부터 브롱코 계약 물량이 고객들에 본격 인도되는 만큼, 브랜드를 대표하는 새 성장 엔진이자 실적 견인차로 거듭날 전망이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올해 1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8.1% 감소한 96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포드코리아 측은 계약 물량이 쌓여 있음에도 고객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차량이 부족해 판매 위축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드코리아의 최근 1년새 분기별 판매 추이는 들쑥날쑥한 흐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338대에서 2분기엔 2236대로 껑충 뛰더니,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된 3분기엔 다시 922대로 뒷걸음질쳤다. 이어 4분기엔 2215대로 반등했다가 올해 1분기 들어서는 962대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2020년 대비 4.9% 줄어든 6721대로 나름 선방했지만, 올해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불확실성 증폭으로 인해 실적 회복을 장담키 어려운 실정이다. 볼륨모델이자 '믿을맨'으로 꼽히는 포드 익스플로러마저 올해 1월 500대 판매고를 올린 이후로는 물량 수급 어려움에 봉착하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이달부터 포드의 신차 투입이 본격화된다는 점은 호재로 평가된다. 지난 3월 국내 출시된 오프로더 SUV 모델인 브롱코의 고객 인도가 시작된 것이다. 브롱코는 특유의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강력한 전천후 성능을  자랑하는 차량이자, 다양한 액서서리를 통해 '나만의 브롱코'를 꾸밀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국내선 4도어 하드 탑 '아우터뱅크스'(OUTER BANKS) 단일 모델로 판매가 이뤄진다.

당초 업계에선 브롱코의 치솟는 글로벌 시장 인기와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국내 인도 계획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포드코리아는 예정대로 이달 말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포드코리아에선 국내 입항 물량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3개 딜러사를 통해 월 100~150대 가량의 브롱코가 고객에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부터는 브롱코 판매량이 본격 반영됨으로써 실적 증가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2월에는 전시물량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5대의 판매 실적이 미리 잡히기도 했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3월 초 출시 이후 고객 인도를 기다려 온 브롱코가 이달 말부터 공식 출고된다"며 "금주 미디어 시승행사를 시작으로 브롱코의 상품성 알리기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드코리아는 고객 인도에 앞서 브롱코 알리기를 위한 길거리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탁송 차량에 브롱코를 실어 운반 중인 모습을 지속 노출해 자동차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지난 15일에는 경복궁역, 청와대 근처에서 해당 차량이 목격돼 관심을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