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일전자 ‘꿈은 원대하게, 현실은 냉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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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일전자 ‘꿈은 원대하게, 현실은 냉혹하게’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2.04.21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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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가전의 명가 신일, 종합가전 도약 가능하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지난달 신일전자는 '제63기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개최했다. ⓒ신일전자 CI
지난달 신일전자는 '제63기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개최했다. ⓒ신일전자 CI

'계절가전명가' 신일전자의 올해 목표는 '종합가전기업'으로의 입지 강화다. 지난달 신일전자는 제6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정윤석 신일전자 대표이사는 "올해는 종합가전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신일이 종합가전기업의 꿈을 드러낸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신일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제품 다양화를 위해 노력했다. 반려동물 전문 가전 브랜드 '퍼비'를 선보였으며, 1인 가구를 겨냥해  '미니 살균 세탁기', '싹쓸이 미니 무선 청소기', '미니밥솥', '미니 의류 건조기' 등 소형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집콕 트렌드 가운데 필수 가전으로 떠오른 '에코 음식물 처리기'와 캠핑족을 겨냥한 '팬히터'도 출시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더톤'(THE TON)을 론칭, 첫 상품으로 '더톤 스마트 TV'도 출시했다. 

이처럼 신일은 1인 가구, 반려동물, 캠핑족 등 '틈새시장'부터 '프리미엄 시장'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며, 종합가전기업 도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 속에선 우선, 현실 가능한 목표 설정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기준 신일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선풍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2.7%, 하절기 가전 6.1%, 동절기 가전 23.4%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가전 등은 17.7%에 그쳤다. 계절가전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오는 2025년까지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에 대해서도 업계에선 회의적인 분위기다. 2021년 신일의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1935억 원임을 감안하면, 3년 안에 200%가 넘는 성장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일은 2019년 60돌을 맞을 당시에도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으나 2021년이 돼서야 가까스로 도달한 바 있다.

꿈은 '원대'하게 꾸는 게 좋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신일은 현실 가능한 목표를 '냉철'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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