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매출 효자’ 스포츠 의류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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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매출 효자’ 스포츠 의류 키운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4.21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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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後 골프·등산·테니스 인구 늘어
스포츠 의류 사업 핵심 분류…투자 확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왼쪽부터) ‘하이 마운틴 재킷’을 착용한 노스페이스 홍보대사 로운, 삼성물산 패션 토리버치 토리 스포츠 봄 컬렉션, 휠라X최현욱 앳스타일 5월호 러브 테니스 화보 ⓒ각 사

패션업계가 스포츠 의류 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골프, 등산 등을 중심으로 스포츠 의류 산업이 커졌고, 엔데믹 기대감으로 다양한 레저 활동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통 패션 브랜드부터 아웃도어 등 패션업체들이 일제히 스포츠 의류 투자를 늘리고 있다. LF는 스포츠웨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 매니지먼트사인 어센틱브랜즈그룹과 계약을 맺고 스포츠 브랜드 리복(Reebok)의 국내 판권(상품 라이선스·국내 영업권)을 확보했다. LF는 남성복·여성복·액세서리·골프웨어에 이어 스포츠웨어를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핵심축으로 삼아 패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최근 스포츠 라인 ‘톰보이 스포츠 클럽’을 선보였다. 톰보이 스포츠 클럽은 운동할 때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바람막이와 티셔츠, 원피스 등을 출시했다. 골프·테니스 웨어나 필라테스·요가를 할 때 덧입을 수 있는 제품도 판매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토리버치(TORY BURCH)의 퍼포먼스 액티브웨어 '토리 스포츠'(TORY SPORT)는 올해 골프와 테니스 의류를 중점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기존에는 실내 운동 의류를 위주로 시장을 공략했으나,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야외에서 소규모로 즐기는 클럽 스포츠인 골프와 테니스가 인기 스포츠로 떠오른 트렌드를 반영해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휠라코리아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5개년 전략 계획’에서 스포츠 분야를 주요 사업으로 삼았다. 특히 테니스, 수상 스포츠, 아웃도어 등을 핵심 스포츠로 분류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패션 플랫폼 업체들도 스포츠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무신사는 스포츠 의류부터 신발, 용품 등을 아우르는 전문관 ‘무신사 플레이어’ 론칭을 앞두고 있다. 무신사 플레이어는 구기 종목을 비롯해 실내 운동에서 등산·캠핑 등 아웃도어까지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품목을 다루는 스포츠 전문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스포츠 의류 성장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주요 아웃도어 실적을 살펴보면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의 매출은 54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31억 원으로 65.1% 뛰었다. 같은 기간 K2를 운영하는 케이투코리아의 매출은 4022억 원, 영업이익은 6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 124% 늘었다.

이를 두고 최근 몇 년 간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패션업계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포츠 의류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스포츠 의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9% 성장한 6조4537억 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본격적인 일상회복이 시작되고 소비심리가 회복되면 스포츠 의류 매출도 함께 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야외에서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골프, 등산 등을 즐기는 사람이 늘었고 올해는 엔데믹 기대감 속에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스포츠 의류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패션 기업들도 기능성, 디자인 면에서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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