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도 해외 판매 이상無’…쌍용차, 해외자회사 일제히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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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해외 판매 이상無’…쌍용차, 해외자회사 일제히 ‘흑자’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4.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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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법인 정리하고, 호주법인 밀어주기 ‘집중’
전기차 전환 열세에도 SUV·픽업 경쟁력 ‘유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쌍용자동차의 해외 자회사들이 지난해 일제히 순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쌍용자동차의 해외 자회사들이 지난해 일제히 순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쌍용자동차의 해외 자회사들이 지난해 일제히 순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난 심화에도 글로벌 판매 확대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이 같은 성장 모멘텀을 발판 삼아 회사 경영정상화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차의 해외 자회사들은 2021년 총 23억4741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적자가 30억 원에 달했던 전년과 비교했을 때 흑자전환을 이룬 것이다. 이들 업체는 코로나19 사태와 반도체 수급난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 당시 순손실이 5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쌍용차가 경영 위기 가운데에도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오히려 굳건히 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A/S와 부품 판매를 통해 고정적인 이윤을 창출하는 쌍용 유럽부품센터(Ssangyong European Parts Center B.V.), 오세아니아 시장 공략을 위해 2018년 말 신설한 쌍용차 호주법인(Ssangyong Australia Pty Ltd.)이 시장 안착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쌍용차 호주법인은 지난 2019년 52억 원에 육박했던 적자가 이듬해 31억 원 수준으로 줄었고, 2021년에는 21억3000만 원 가량의 흑자까지 거두는 등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도 탄탄한 수요를 자랑하는 픽업 모델 렉스턴 스포츠(현지명 무쏘)가 호주·뉴질랜드에서 인기를 끈 것이 주효했다.

이에 힘입어 쌍용차 호주법인 매출은 2020년 514억 원에서 2021년 864억 원으로 67.9% 뛰어올랐다. 이에 회사의 특수관계자간 거래내역에서도 매출 부문 내 80% 가까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 2019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4x4 아웃도어 쇼'에 마련된 쌍용자동차 부스. ⓒ 쌍용자동차
지난 2019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4x4 아웃도어 쇼'에 마련된 쌍용자동차 부스. ⓒ 쌍용자동차

골칫거리로 전락했던 중국 법인 '쌍용기차유한공사'의 경우 쌍용차가 지난해 보유 지분 100%를 모두 매각하며 종속기업에서 제외됐다. 매년 2억 원 가량 발생했던 적자는 해당 지분 매각을 통해 4200만 원 가량의 순익을 내게 됐다.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던 중국 법인을 포기하는 대신, 신흥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업계는 쌍용차 해외 자회사들이 구조조정과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체력을 갖추게 된 만큼, 향후 쌍용차 M&A 과정에서도 플러스 평가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쌍용차 해외 판매량은 2019년 연간 2만5010대에서 2020년 2만 대 밑인 1만9436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2021년 2만7743대로 기대 이상의 회복세를 보였다.

여기에 오는 6월 출시를 앞둔 중형 SUV J100 등의 신차 효과 기대감도 지속적인 글로벌 판매 확대세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전기차 전환이 다른 기업들보다 많이 뒤쳐진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가성비를 갖춘 SUV라인업과 픽업을 내세워 저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점진적인 성과와 더불어 최근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앞선 에디슨모터스 때와는 다른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7월 출시 예정인 신차 J100의 스케치 이미지. ⓒ 쌍용자동차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신차 J100의 스케치 이미지. ⓒ 쌍용자동차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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