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국내 5대 제약사들이 ETC(전문의약품)와 OTC(일반의약품) 등 주력 의약품의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2022년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눈치다. 

29일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 3976억9200만 원, 영업이익50억2900만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3% 늘었고, 5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유한킴벌리 등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수익 영향으로 217.8% 증가한 887억6100만 원을 보였다.

유한양행 측은 "다국적제약사 등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마일스톤(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 수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 수출한 후에는 임상 단계 진입에 따라 마일스톤 수익이 영업이익이 반영되는데, 동 분기에는 기술료 유입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종근당도 이날 2022년 1분기 매출 3380억3900만 원, 영업이익 243억2900만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8.6% 각각 증가한 수치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28일 2022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해당 분기 대웅제약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984억 원, 영업이익은 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2.2% 상승했다.

고수익성 제품 위주 ETC 매출 증가, 나보다 수출 증가 등이 수익성, 영업이익 및 매출 총이익률 개선을 주도했다는 게 대웅제약의 설명이다. 실제로 ETC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976억 원의 매출액을, 나보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급증한 307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은 2022년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211억 원과 영업이익 387억 원을 올렸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8%, 영업이익은 29.4% 증가한 수치다. 개량·복합신약의 성장과 북경한미약품의 실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의 올해 1분기 원외처방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성장한 1943억 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27억 원을,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는 5.8% 성장한 319억 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1% 성장한 948억 원, 영업이익은 32.8% 성장한 255억 원을 각각 올렸다.

오는 5월 2일 실적 발표를 앞둔 GC녹십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4%, 252% 늘어난 3680억 원, 176억 원으로 추정된다. 매출 비중이 높은 전문의약품의 성장과 일반의약품의 고른 매출, 자회사의 견고한 매출 상승세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해외 시장 진출로 괄목할 만한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아울러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통합 법인인 GC셀은 지난 27일 올해 1분기 잠정 연결기준 매출액이 8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61억 원으로 876% 늘었다고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