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희 “불평등과 차별에 맞설 가장 최적화된 후보” [청년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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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희 “불평등과 차별에 맞설 가장 최적화된 후보” [청년 인터뷰③]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2.05.09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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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희 계양구의원 예비후보 (정의당)
“청년 정치 위해선 책임감 있는 꼰대와 낀대의 역할 중요해”
“과거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던 시절 절대 잊지 않을 것”
“정의당이야 말로 청년 정치인 육성에 가장 앞서있는 정당”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6·1 지방선거 청년이 뛴다. 이번 지방선거부터는 만18세도 출마가 가능해졌다. 선거일(6월 1일) 이전에 태어난 2004년생부터다. 연령대가 낮춰짐에 따라 전국 17개 광역 및 226개 기초단체 선거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청년 도전자들의 모습도 한층 역동적이다. <시사오늘>은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지방선거에 뛰어든 여야 주자(예비후보ㆍ본선후보·캠프 일꾼)들을 조명해 보고자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했다. 특별한 기준은 없다. 알음알음 알아보고 섭외가 되는 이들부터 만나봤다. <편집자 주>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홍주희 후보와의 인터뷰는 지난 4일 계양구 소재의 후보 사무실에서 진행됐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정의당 홍주희(35세) 계양구의원 예비후보는 에듀플렉스 부원장 출신이다. 학습 컨설턴트와 학교폭력 예방 상담사 등을 거치며 교육계에서 몸담았었다. 그는 지난 19대 대선 당시 심상정 후보의 국정감사 영상을 보고 정의당에 입당했다. 

청년 정치인이 되기 전 5인 미만 사업체에서 일하며 고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노동법 사각지대에서 일하며 병을 얻으면서까지 일했다고 회고했다. 꿈을 잃은 아이들을 보아 오면서 마음이 아팠다. 어른으로서 당당히 아이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을 열어주고 싶다는 바람을 안고 정치인의 길을 택했다. 

심상정 대선후보의 청년대변인으로 왕성히 활동했고 모범 당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선이 끝난 뒤에는 정의당 6411 민생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배달 앱 업주들이 자신의 가게를 상위권에 노출하는 ‘깃발 꽃기’를 파헤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가장 많은 양의 설문을 회수해냈다. 덕분에 배달 앱에서 성행했던 '리뷰 중개 행위'나 '허위 리뷰'로 고통받는 자영업자 시민의 사례를 이슈화할 수 있었다

홍 후보와의 인터뷰는 지난 4일 계양구에 소재한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그는 “발로 뛰어다니는 것은 제 장기”라며 “정의당은 불평등과 약자 보호에 가장 능숙한 정당”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1. 청년 정치인들에게 묻는 시그니쳐 질문
“정치 교육 통해 청년의 정치적 소양 함양”
“책임감 있는 꼰대와 낀대의 역할 중요해”


-청년이 사회적 약자인가요?

“약자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청년마다 배경이 달라 모두가 약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상속받는 금전적인 자원이나, 사회적인 자산 등이 있는 경우를 고려하면 모든 청년이 약자는 아니지만, 보편적인 기준에선 약자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권만 봐도 청년들보단 나이가 많은 의원들이 대다수잖아요. 청년 세대의 문제를 1순위 어젠다로 올리기 어려운 구조죠.”

- 정당 정치에서 청년들의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거죠?

“그렇죠. 정당에서 청년들을 부르고, 이용하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버리잖아요.”

- 청년들이 약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청년들을 위한 주기적인 정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의제별로 공부하고, 네트워크를 가지게 되면서 개인적 정치 소양을 높이는 동시에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넓힐 수 있거든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정의당이 타 정당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해요.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일회성 교육이 아닌, 4학기로 커리큘럼이 구성돼있어요. 직장인들을 위해 토요일마다 정치 학교를 운영하고 있죠. 아울러 청년들 외에도, 책임감 있는 꼰대와 낀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낀대요?

“네. 청년과 꼰대 사이에 낀 사람들을 말하는 거죠.”

-40대 정도의 장년층이 되겠군요

“40대가 딱 끼어있는 나이잖아요? 위에서 치이고 아래에서 치이는 나이죠. 40대는 아래로는 꼰대가 될까 봐 말을 삼가고, 위로는 괜히 비난받을까 봐 사리고 있죠. 청년 정치에 있어서 허리 역할을 하는 낀대를 비롯해 나이 많은 세대가 청년들에게 ‘경험’을 전수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권한만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의 경험을 알려주면 피드백 삼아 도전할 수 있게 되는 거죠.”

 

2. 정치하는 이유
“새로운 세대라는 의미로 86년생 범띠라고 소개해”
“5인 미만 사업장서 근무하던 경험이 정치로 이끌어”


-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홍주희입니다. 길에서 어른들에게 제 소개를 할 때는 86년 범띠라고 소개합니다.”

-독특한 소개방식이네요. 이유가 따로 있나요?

“86세대는 정치에서 기득권을 가진 세대라고들 하는데, 저는 딱 86년에 태어났어요. 시야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들은 지금의 세상이 전보다 나아졌고 자신들이 이룬 것에 자부심이 있겠지만, 우리 청년 세대는 태어났을 때, 이미 누리고 있던 것이기 때문에 그다음 세상을 상상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새로운 세대라는 의미로 86년생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정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죠?

“5인 미만 사업장에서 경험했던 힘든 직장 생활이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때의 경험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죠.”

-왜죠?

“5인 미만 사업장은 말이 5인이지, 3~4명이 일하는 곳이 태반이고 이런 업장에선 과중한 업무를 부담하는 상황이 분명히 생겨요. 한명 한명이 급해서 휴가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작은 사업체는 노동법에 적용받지 않아 노조를 만들거나 집단행동도 하지 못하죠. 점심시간 등 휴식 시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죠.”

- 왜 정의당을 선택했나요?

“19대 대선 당시 심상정 후보의 국정감사 때문이었어요. 심상정 후보가 임금피크제를 두고 "200만 원도 못 받는 940만 노동자들의 허리띠를 졸라매는 게 아니라 목을 조르는 것과 같다"며 "노동자 목 조르는 노동부 장관은 자격 없다"고 호통치는 모습을 보고 입당했거든요. 국감 영상을 보면서, 정치가 나 같은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나요. 그때가 제 정치의 시작이었어요. 직장과 정당 활동을 병행했었어요.”

-지난 19대 대선에 입당한 거군요?

“정말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그해 바로 모범당원 상까지 받았어요.(웃음)”

-출마의 변과 각오.

“세상을 좋게 바꾸고,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교육계에서 일하면서 만난 아이들에게 꿈을 물었는데 ‘건물주’가 꿈이라는 말이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러운 세상이 된 거예요. 어른으로서 당당하게 아이들에게 ‘우리에겐 미래가 있고, 꿈을 꿀 수 있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가 잘하는 ‘발로 뛰는 정치’를 백분 활용해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듣는 구의원이 되겠습니다.”

 

3. 계양구 판세
“정의당에겐 모든 곳이 험지, 하지만 개의치 않아”
“주민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주는 후보가 이길 것”


홍주희 후보는 “간절한 경험이 제강점”이라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홍주희 후보는 “간절한 경험이 제강점”이라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출마한 계양구 판세는 어떤가요?

“계양구는 흔히 말하는 민주당의 ‘텃밭’이에요. 하지만 그게 정의당에 약점이 되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정의당에는 험지가 아닌 곳이 없거든요(웃음). 계양구는 토박이와 호남의 싸움이기도 해요. 하지만 결국, 선거에서 이기는 건 주민의 목소리를 얼마나 잘 반영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민에게 다가가서 끝까지 해내겠다는 집념을 가진 사람들이 경쟁하는 선거판을 만들고 싶어요.”

- 모험가 기질이 있는 것 같네요.

“네 맞아요. 제 MBTI도 ENTJ입니다. 진취적인 사람이죠.”

 

4. 계양구의원 출사표
“불평등 문제에 있어선 정의당이 가장 최적화돼”
“노련함과 입법 경험이 풍부한 당에서 키운 인재”


- 출마를 결심한 수많은 후보 중, 왜 ‘홍주희’어야 할까요?

“현재 계양구 의회에는 빨간색과 파란색밖에 없습니다.”

-1번과 2번의 세상이군요.

“그렇기 때문에 정의당 후보인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곧 계양구에 3기 신도시가 들어와요. 많은 사람이 곧 집값이 오를 것 같다고 좋아하지만, 주민들은 걱정이 커요. 신도시가 들어오면 (계양구의) 예산이 신도시로 쏠리기 때문에, 원도심은 방치될 거라는 우려가 크거든요. 저는 이런 불평등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사로 가장 최적화된 당이 정의당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바로 정의당 후보인 제가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심상정 의원과 함께 국토위에서 최저주거 기준 발의를 함께 기획한 경험이 있습니다. 일하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실력 발휘를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 노련함과 입법 경험이 강점이군요.

“당에서 잘 훈련됐다는 것과 정의당의 진심이 강점이 될 거예요. 소수정당은 어떤 것을 하고자 할 때, 능력을 증명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여러 시민단체를 만나서 간담회를 열고 설득해야 하는 일이 많아요. 그런 간절한 경험들이 제 강점이죠.”

- 슬로건 등 홍보 문구가 있나요?

“‘젊은 계양 뉴페이스’입니다. 제가 젊다는 것이 아니라 계양을 젊게 만들 뉴페이스라는 뜻으로 이해해주면 좋겠습니다. ‘젊은 계양 플랫폼’도 있었는데, 플랫폼이라는 단어에 거리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추후 선거 차량을 꾸밀 때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

-‘젊은 계양 플랫폼’은 무슨 의미죠?

“젊어지는 계양을 만들기 위한 플랫폼이 되겠다는 의미입니다. 동네 곳곳 인적 자원 등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이 있는데 서로 연결이 안 돼 있어요. 구의원이 되면 저를 플랫폼화해 동네 자원들을 활용해보고 싶습니다.”

 

5. 지역 현안 과제
“도심 간 균형 잡힌 발전 위해 노력할 것”
“‘턱 없는 거리’와 ‘여성 안심거리’ 추진 중”


-지역 현안 중, 당면 과제로 꼽는 것은 무엇입니까.

“신도시가 들어온 뒤 방치되는 원도심의 문제가 가장 클 것 같아요.”

-그 이유는요?

“앞서 말했듯 한 지역에 신도시가 들어오게 되면, 원도심은 자연스레 홀대를 받게 되거든요. 기존에 살던 주민들의 우려가 커요. 지금도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많은데 예산마저 신도시로 빠져나가면, 주민들로서는 자신들이 홀대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 청사진과 핵심 공약은 어떻게 되나요?

“‘턱없는 거리’를 공약으로 밀고 있어요.”

-인도의 연석 등을 낮추겠다는 건가요?

“네 맞아요. 깨져있는 도로를 복원하고 싶어요. 제 지역구는 원도심이어서, 보행기를 끌고 다니는 어르신들이 많아요. 턱이 높아서 보행에 불편함을 많이들 겪으세요. 골목길들이 너무 어두워요. ‘턱 없는 거리’와 더불어 ‘여성 안심거리’를 주 공약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6. 구의원에 당선 된다면?
“지역 내 일자리 마련 위해 구내 인적자원 백분 활용할 것”
“청년들과 정당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계양구 의원에 당선된다면, 1호 조례 마련 등 어떤 일에 주력할 예정인지요.

“일자리 문제를 다뤄보고 싶어요.”

-일자리요?

“구의 인적 자원을 활용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습니다. 직장을 다니게 된다면 멀리 있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것보다 같은 지역 내에서 오가는 게 구민들에게도 좋을 테니까요.”

-청년 후보로서의 애로점과 제언을 한다면요.

“많은 사람이 청년 후보를 보면서 경험이 없을 것으로 생각해요. 다양한 삶에 대해 상상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정의당에서는 청년 정치인들이 활동하는 모습이 많이 노출되는데, 다른 당에서는 그런 모습이 없는 것 같아요. 기성 정치인들을 그대로 답습하는 면이 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관습을 깨뜨리고 싶어요. 정당들이 당 외부에서 청년 정치인들을 많이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지역 청년들과 정당이 손을 잡기 수월한 장이 제도적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마무리 발언.

“개인의 평온함을 넘어, 모두의 평온함을 만들 수 있도록 한 마리의 메기가 돼서 돌풍을 일으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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