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백세주’ 출시 30년…총 7억 병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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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백세주’ 출시 30년…총 7억 병 판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5.04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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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고려 백하주의 생쌀발효법 복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국순당 백세주 변천(년도표시)
국순당 백세주 변천(년도표시) ⓒ국순당

전통주 백세주가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국순당은 1992년 출시 이후 백세주의 누적 판매량이 총 7억 병에 이른다고 4일 밝혔다. 30년 동안 하루에 약 6만4000병씩 팔린 셈이다. 

백세주는 한국 주류시장에서 전통주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국순당 백세주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에게 선보일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가 없는 것이 안타까워 한국을 대표할 우리 술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개발됐다. 

고려시대 명주인 백하주의 제법인 생쌀발효법을 복원하고, 조선시대 향약집성방과 지봉유설에 나오는 구기자로 빚은 술 이야기에서 착안해 제품명을 정하는 등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국순당 특허기술인 ‘생쌀발효법’은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친환경적 저탄소 제법을 택했다. 일반적인 쌀을 쪄서 만든 약주와 달리 영양소 파괴도 적을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출시하자마자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니다. 백세주 개발 당시에는 주세법에 특정 지역에서 만든 제품은 특정 지역 내에서만 판매해야 한다는 ‘공급구역제한’ 제도가 있었다. 국순당은 이 규정의 철폐를 위해 국회 청원, 헌법 소원 등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 1994년 약주에 관해서 공급구역제한이 폐지됐고, 백세주뿐만 아니라 다른 양조장의 모든 약주가 전국적으로 유통이 가능하게 됐다. 이후 1995년 장기 보존이 가능한 탁주에 한정해 전국 시판이 허용됐으며, 2000년 전체 탁주에 대해 공급구역 제한제도가 폐지돼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전통주의 출시가 가능해졌다.

백세주의 성공은 당시에는 생각하기 힘든 독특한 마케팅도 주효했다. 국순당은 시장의 열세, 인지도의 열세, 자본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외곽지역의 업소를 찾아다니며 개별적인 공략을 하는 ‘게릴라 마케팅’을 펼쳤다. 업소별 차림표나 메뉴판을 제공하는 ‘맞춤형 마케팅’도 전개했다. 차림표에 ‘삼계탕에 어울리는 술 백세주’, ‘장어에 어울리는 술 백세주’ 등 업소에 맞는 차림표를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인지도를 넓혀갔다. 최근엔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백세주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총 50여 개국에도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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