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직원 급여 20% 오를때 이사 보수는 40%…포스코 빼곤 임금격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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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직원 급여 20% 오를때 이사 보수는 40%…포스코 빼곤 임금격차 확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5.09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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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 직원 평균 급여액 증가율 일제히 ‘두자릿수’…직원 처우 수준 향상
현대제철·동국제강은 등기이사에 씀씀이 늘려…평균 보수 증가 폭 40% 넘어
호황에 주머니 열어…임금격차 최고는 동국제강 16배, 최저는 현대제철 8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철강 3사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일제히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등기이사 몫으로도 많은 성과급이 주어짐에 따라 등기이사-직원간 임금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철강 3사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일제히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등기이사 몫으로도 많은 성과급이 주어짐에 따라 등기이사-직원간 임금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철강 3사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일제히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처우 수준이 크게 개선됐음을 의미하는 수치로, 실적 호황에 따른 성과 반영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등기이사 몫으로도 많은 성과급이 주어지면서,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 역시 크게 늘었다. 유일한 감소세를 기록한 포스코를 제외하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모두 40%대의 증가율을 보였고, 이에 등기이사와 직원간 급여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 3사 중 직원과 등기이사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곳은 16.6배 차이를 보인 동국제강으로 확인된다. 2020년 14배 차이였던 임금격차는 1년새 16.6배로 늘어나는 등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동국제강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2020년 8100만 원에서 2021년 9800만 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인 21.0% 가량이나 올랐음에도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같은 기간 등기이사 평균 보수액이 43.9% 급증한 16억3300만 원을 기록한 탓이다.

동국제강의 등기이사 보수가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오너일가인 장세욱 부회장에 지급되는 고액 연봉과 성과급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장 부회장은 지난해에만 24억100만 원의 급여와 24억9100만원의 상여금을 수령했다. 급여는 전년 대비 19.7%, 상여금은 91.3% 수직 상승했다.

더욱이 지난해 등기이사들에 지급된 보수총액이 65억3100만 원임을 감안하면, 장세욱 회장이 가져간 몫만 총액의 4분의 3(74.9%)에 달한다. 호실적에 따른 공을 독식했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8일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럭스틸 런칭 1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 그간의 사업 성과와 비전을 발표했다. ⓒ 동국제강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럭스틸 런칭 1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 그간의 사업 성과와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 ⓒ 동국제강

현대제철도 지난해 직원 급여 대비 등기이사 보수 증가 폭이 더 커짐에 따라 임금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등기이사와 직원 간 임금 격차는가 2020년 7.1배에서 지난해 8.4배로 소폭 불어났다.

현대제철 역시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년새 7900만 원에서 9500만 원으로 20.3% 올랐다. 하지만 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이 41.8% 늘어난 7억9700만 원을 기록하면서 해당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뚜렷한 임금 증가에도 철강 3사 중 급여 수준은 임직원 모두 꼴지에 머무르고 있다. 임금 격차가 가장 덜하다는 점은 유일한 위안거리다.

반면 포스코홀딩스는 2020년 13.3배 수준이었던 등기이사와 직원 간 급여 격차를 지난해 10.3배로 확 줄여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1.2% 늘어나고, 등기이사 평균 보수액은 13.7% 줄어든 덕분이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임금 격차 완화와 함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900만 원을 기록, 첫 연봉 '1억 원' 시대를 맞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물론 실적 호조, 성과급 잔치에 등기이사들을 소외시킨 것은 결코 아니다. 보수총액은 2020년 65억 원에서 2021년 56억1200만 원으로 줄었지만, 2020년 보수 분에 3년치 장기 인센티브 12억9400만 원이 일시 반영된 영향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실직 보수총액은 2020년 52억600만 원에서 2021년 56억1200만 원으로 7.8%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최정우 회장의 개인 보수액은 2020년 19억2700만 원에서 2021년 18억2900만 원으로 5.1% 줄었으나, 2020년 보수분에 반영된 3년치 인센티브 3억3300만 원을 덜어내면 오히려 14.7% 증가한 셈이 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3월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 ⓒ 포스코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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