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의 절규,“박정희야!, 박정희야!, 박정희야!”를 기억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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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의 절규,“박정희야!, 박정희야!, 박정희야!”를 기억 하십니까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2.08.15 19:1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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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의 얽힌 재밌는 일화 2가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기자]

故장준하 선생의 타살의혹이 15일 터져 나오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인 1975년 장 선생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돼 지난 37년 간 타살의혹이 일었다.

월간 '사상계' 발행인이었던 장 선생은 유신정권에 저항하기 위해 당시 민주회복을 위한 제2차 100만인 개헌 서명운동을 준비 중이었다.

지난 1일 장 선생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법의학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검시한 결과, 두개골에서 5~6cm 크기의 구멍이 확인되고 ‘인위적 상처’라는 검안소견이 나온 것.

장 선생이 60·70년대 37번의 체포와 9번의 투옥을 무릅쓰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맞섰던 숙명의 정치적 라이벌이었기 때문이다.

<시사오늘>은 장준하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장준하 선생 추모때의 한 장면.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근태 전 의원의 모습이 보인다. ⓒ뉴시스

◇박정희가 재선에 성공해 중앙청 뜰에서 대통령 취임식을 하던 날, 안국동 신민당 당사 옥상에서는 부정선거규탄대회가 열렸다.

신민당 원내총무였던 김영삼 의원과 송원영 대변인 등이 나서서 부정선거 규탄연설을 했는데, 그 중에서도 장준하 선생의 연설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장 선생은 “박정희야!, 박정희야!, 박정희야!”만을 피라도 토할 것처럼 외치고 내려왔다.

일제강점기인 20대 중반 장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대위였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일제 만주군 중위였다. 장 선생은 언젠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일제가 그냥 계속됐다면 너는 만주군 장교로서 독립투사들에 대한 살육을 계속했을 것이 아닌가”라고 비난한 일이 있다.

<김영삼과 박정희>의 저자 노병구 전 민주동지회장은 “일제강점기 시절 한 사람은 우리 민족을 압박하는 일본군 장교로, 또 한사람은 독립운동에 가담해 갖은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해방 후 일본군 장교였던 사람이 대통령에 취임해 불법으로 인권을 유린하는 일들이 발생하자 장 선생은 그런 연설을 했던 것으로 안다. 아마도 이런 꼴을 보느니 차리리 피를 토하고 죽고 싶다는 절규로 내 가슴을 후벼팠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상계 창설자였던 장준하와 발행인 부완혁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이유는 장준하 선생이 반 박정희 활동을 위해 자금이 궁하면 부완혁 선생에게 와서 이런저런 설득을 펴면서 출판에 쓸 자금을 자주 빼앗아 갔기 때문이다. 부 선생이 이것 때문에 신경질을 자주 냈을 정도였다. 솔직히 당시 사상계를 지원하려는 독지가들도 장준하 선생의 경영 능력을 좋지 않게 평가했다고 한다.

당시 함태탄광을 경영했던 김세영 씨는 사상계에 자금 지원을 약속했지만, 조건에는 부완혁 선생이 경영할 것을 요구했다. 

사상계 기자들의 봉급이 2~3개월씩 밀려 봉급얘기를 하면 장 선생은 “자네가 봉급 때문에 여기 다니는 거야”라고 말했을 정도로 경영보다는 민족운동가적 풍모를 갖추고 있었다.

장 선생은  1969년 3선개헌 저지 투쟁에 나서며 사상계에서 손을 뗐다.
장 선생이 주도한‘3선개헌 반대 범국민 투쟁위원회(범투위)는 함석헌 김재준 이병린 세 사람이 공동위원장이었다. 선전위원장 겸 대변인은 장준하 씨가 맡았다. 그 아래에는 김영삼 김대중 윤길중 송원영 김철 등이 선전위원으로 참석했다.

사상계 편집장이자 범투위 부대변인을 맡았던 김경재 전 의원은 이와 관련, “장 선생이 저에게 ‘이 봐, 김동지. 이제 문필로, 사상계 잡지로 반 독재운동할 때는 지났어. 행동으로 나서야 돼. 사상계 그만두고 나를 따르게’라고 해서 고민 끝에 사상계를 하직하고 범투위에 합류하게 됐다”고 당시를 전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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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사도 2012-08-16 01:18:44
우리의 건전한 가치관이
이 땅을 바로 서게 합니다.
당신의 작은 관심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만듭니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올바른 나라를
물려줍시다.

대한민국이 바로 서는 그날까지
민족정기를 드높이고 역사왜곡을 바로 잡기위하여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 여기에 다 있습니다.

---> http://blog.daum.net/sjfkd3312/38

인형의꿈 2012-08-15 19:58:01
장준하 선생 참 멋진 분이셨네요..박정희야!! 박정희야!! 이런 민족투사가 계셨어야 이 땅이 민주화가 오랫동안 지속될수 있었을텐데...오늘 알았어요..김대중,김영삼대통령이 장준하선생과 한 배를 타셨단걸요..

철도인 2012-08-15 19:45:51
언제 박정희와 그의 추종하는 세력(그네)이 그시대의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합디까~~?
일본의 위안부나 침략에 대하여 사과하는 듯하다고 다시 지랄하고 하듯이 박정희 세력도 계혹해서 그러고 있습니다...그러니 계속해서 진실을 알도록 노력해야하고 감시해야합니다.

권오진 2012-08-15 19:37:10
지금 주변에서는 하나같이 살기가 힘들다고 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대 지난 사건을 자꾸 건디려서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요.... 지난 잘못은 되새겨서 하지 말자구 반성하는 것이로 족하지 상처를 자꾸 건디리면 서로가 불편해 집니다. 덮을 것은 덮어두고 현 상황을 더게하는 것으로 초점을 맞추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