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 왓] KT, 호실적 전망에 주가 ‘껑충’…구현모 리스크·본업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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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s 왓] KT, 호실적 전망에 주가 ‘껑충’…구현모 리스크·본업은 ‘시끌’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5.09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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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 전망에 외국인 매수 강세…콘텐츠 20% 고성장 가능성
계속되는 CEO 리스크…구 대표·지방선거 공천 직원 두고 노사갈등 심화
스튜디오지니·케이뱅크·BC카드·KT클라우드 등 脫통신 신사업 규모 커져
본업인 통신에 소홀?…유·무선 불통 사건 이어지자 과징금·보상금 지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9일 증권가에 따르면 KT의 주가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40% 이상 급등할 것으로 전망되나, CEO 리스크로 인한 노사 갈등과 본업인 통신 사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증폭되고 있다.  ⓒKT CI
9일 증권가에 따르면 KT의 주가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40% 이상 급등할 것으로 전망되나, CEO 리스크로 인한 노사 갈등과 본업인 통신 사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다.  ⓒKT CI

국내 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업체는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선택해 투자를 줄이기도 하고, 또 다른 업체는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맞불을 놓기도 한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어떤 강점과 약점, 그리고 어떤 기회와 위기가 있을까. 'SWOT 기법'(S-strength 강점, W-weakness 약점, O-opportunity 기회, T-threat 위협)을 통한 기업 분석 코너 '기업's 왓'으로 이에 대해 짚어본다.

 

S-10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 전망…주가, 통신·콘텐츠 ‘양날개’로 40% 뛸까


9일 증권가에 따르면 KT의 주가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40% 이상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KT의 주가는 올해 1월 초 3만600원에서 지난 8일 종가 3만5550원까지 16% 이상 오른 상태다. 게다가 최근 일주일 사이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7위에 오르는 등 외국인 순매수세가 거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 등을 대거 매도하는 상황에서도 KT만큼은 바구니에 담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선 KT가 올해 1분기 10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본사와 자회사 모두 양호한 경영 실적을 거두고 있어서다. 업계는 KT가 올해 1분기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추정치)인 매출 6조3000억 원, 영업이익 4653억 원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2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지난해 대비 4.5% 오른 6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9.9% 오른 4880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유·무선 통신에서의 안정적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연평균 2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W-끊임없는 임직원 구설수와 노사갈등…구현모 혐의에 직원 공천 논란까지


하지만 반복되는 ‘CEO 리스크’와 그에 따른 노사 갈등은 KT의 약점으로 꼽힌다. 구현모 대표이사가 형사 처벌을 받으면서 노조의 해임 요구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부정 혐의로 KT에 75억 원 가량의 과징금을 부과한 상황이다. 

구 대표를 포함한 KT 전·현직 임원들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이른바 ‘상품권깡’ 방식으로 11억5000만 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 이중 4억3800만 원을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구 대표는 이달 열린 첫 공판에서 정치후원금을 송금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CR부문(대관부서)의 부탁을 받을 때 불법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법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벌금 1000만 원, 업무상횡령 벌금 500만 원 약식명령에 불복하고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이와 관련, 구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KT새노조는 “KT CEO가 무슨 보이스피싱 자금 전달책이냐. 불법인 줄 모르고 돈을 전달했다면 사장 자격이 없고, 치졸한 거짓말로 처벌을 모면하려 한다면 이는 더욱 큰 범죄”라며 “이는 소송을 통해 시간을 끌어 올해 말로 예정된 자신의 연임 전까지 유죄 판결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며, 결국 유죄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워 거수기나 다름없는 이사회를 동원해 자신의 연임을 관철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설상가상으로 KT는 부장급 직원이 최근 업무시간 중 6·1 지방선거 공천심사를 받은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노조는 한 직원이 업무 시간 도중 성남시 의원 후보로 국민의힘 공천 심사를 받으러 갔으나, 이를 회사 측이 묵인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정 정당에 KT 출신 정치인을 늘리기 위해 업무 중 공천 심사를 눈감아줬다는 것. 구 대표를 비롯한 KT 경영진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KT가 직원의 정치활동을 눈감아줬느냐를 두고 노사 공방이 거세질 전망이다. 

 

O-스튜디오지니·KT클라우드…거침 없는 신사업 확장


하지만 반복되는 ‘CEO 리스크’와 그에 따른 노사 갈등은 KT의 약점으로 꼽힌다. 구현모 대표이사가 형사 처벌을 받으면서 노조의 해임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하지만 반복되는 ‘CEO 리스크’와 그에 따른 노사 갈등은 KT의 약점으로 꼽힌다. 구현모 대표이사가 형사 처벌을 받으면서 노조의 해임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KT는 5G 가입자가 증가하는 통신 사업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기업간거래(B2B) △인공지능(AI) △로봇 △콘텐츠 등 디지코 신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KT는 콘텐츠 자회사 ‘스튜디오지니’에 지난해 2000억 원을 출자하고, 1000억 원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면서 자본금을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배급 등 전(全)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CJ ENM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OTT 자회사 ‘시즌’과 ‘티빙’의 사업 제휴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황이다. 

또한 KT는 올해 4월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전문기업 ‘KT클라우드’를 출범하면서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IDC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클라우드’ 개발에도 나선다. 글로벌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에도 진출하고, 대규모 IDC 구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디어·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AI 등 신사업의 고성장이 통신 사업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기업가치가 재발견되는 구간에 본격 진입했다”며 “비(非)통신 사업으로의 확장이 지속되고 관련 사업의 가치도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스튜디오지니, 케이뱅크·BC카드의 핀테크 사업, 클라우드·AI 기반의 B2B 사업 확대가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T-통신 본업까지 ‘휘청’?…인터넷 과징금에 연이은 통신장애 ‘악재’


KT가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본업인 통신 사업에 소홀할 수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KT는 지난해 7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품질관리 저하로 인해 과징금 약 5억 원을 부과 받았다. IT 유튜버 ‘잇섭’이 10Gpbs 속도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신청했지만, 실제 측정 결과 100Mbps에 불과했다고 폭로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게 된 것. 정부 조사 결과, 인터넷 개통 처리 시 속도를 측정하지 않거나 측정하더라도 약관상 최저보장속도에 미달된 건이 다수 발견돼 논란이 확산됐다. 

하지만 KT는 과징금 처분을 받은 지 3개월 만에 또 다시 전국에서 1시간 가량 대규모 통신 장애를 일으켰다. 전국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불통이 되면서, 주요 기관을 비롯해 금융·유통·교육·의료·운송 등 ‘올스톱’이 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이에 구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통신 인프라의 안정적인 운영은 우리의 책임이자 사명”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불과 열흘만에 KT의 IPTV 서비스 ‘올레tv’가 1시간 가량 먹통이 되면서 비판 수위가 다시금 높아졌다. 당시 서울·경기·부산·대구 등 전 지역에서 총 205개 채널 송출이 중단됐으며, 이로 인해 피해를 본 고객은 전체 가입자 916만 명 중 약 49만 명으로 추정됐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KT는 2021년 한 해만 해도 수 차례 전국규모의 통신장애로 소비자와 소상공인 등에 불편을 초래했고, 인터넷 속도 허위 제공 등으로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며 "KT 경영진은 반복되는 통신장애와 미국 SEC 과징금 처분 등으로 본업에 소홀하고, ESG경영에 실패했다는 내외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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