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카가 양산차로’…토요타, 품질력 밑바탕은 모터스포츠 ‘가주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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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카가 양산차로’…토요타, 품질력 밑바탕은 모터스포츠 ‘가주레이싱’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5.11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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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 지난해 조사서 국내 수입차 품질 항목 최상위권
15년간 모터스포츠 대회 지속 참여…트랙 테스트로 개선점 발굴
국내선 고객 참가형 레이싱 클래스 운영…‘더 좋은 차’ GR로 계승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탁월한 차량 품질을 앞세워 고객들의 지지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 전문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1 자동차 기획조사' 수입차 부문에서 초기품질, 내구품질 항목 1~2위를 렉서스와 토요타가 나란히 차지했음은 이를 방증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모터스포츠 활동으로 얻은 기술·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차', '더 좋은 차'를 만들겠다는 경영이념이 자리하고 있다. 창업자인 토요타 기이치로가 앞장서 "자동차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레이싱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며 "올림픽 선수들이 자신의 힘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듯 자동차도 레이싱을 통해 한계에 부딪히며 점점 진화한다"고 강조할 정도다.

토요타에게 모터스포츠 대회 참가는 엔터테인먼트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팀은 지난해 WRC 대회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토요타에게 모터스포츠 대회 참가는 엔터테인먼트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팀은 지난해 WRC 대회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의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회사 모터스포츠 사업부이자 레이싱 팀을 의미한다. 생소할 수 있는 '가주'(画像, 이미지·사진) 단어의 유래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각 대리점에 있는 재고 차량을 인터넷에서 사진과 함께 보여주는, 당시로선 획기적인 Gazoo.com을 도입하며 그 시작을 알렸다. 이를 통해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 강화와 더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속도를 가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역사는 2007년부터 시작된다. '팀 가주'(Team GAZOO)라는 이름으로 레이싱 대회 첫 진출을 알린 것.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 등 다양한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가해 그 명성을 높였다. 특히 토요타는 '녹색 지옥'으로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레이스에 레이싱카가 아닌 양산차 개조 차량으로 출전하는 특징을 내보였다.

가혹한 상황에서 자동차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개선점을 양산차에 적용해 더 좋은 차를 만들고 위함이다. 실례로 토요타 86은 2011년 도쿄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이기 전 프로토타입 모델로 뉘르부르크링 내구 레이스에 참가했다. GR 수프라 역시 2018년 A90이라는 컨셉 모델로 레이스에 참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2017년 WRC(FIA 세계 랠리 선수권 대회)에 복귀, 이듬해 바로 제조사 부문 우승을 차지한다. 2019년과 2020년에는 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거둔다. 2021년에는 드라이버와 제조사 두 부문 우승을 거머쥐었다. 당시 차량은 모두 토요타 대표 순수 스포츠카인 야리스다. 

WRC 모터스포츠 대회 참가를 통해 얻은 노하우는 양산차 모델인 GR 야리스에 대거 접목됐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WRC 모터스포츠 대회 참가를 통해 얻은 노하우는 양산차 모델인 GR 야리스에 대거 접목됐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야리스가 WRC 참가를 통해 얻은 노하우는 양산차 모델 격인 GR 야리스에 대거 접목됐다. 공력 성능을 위한 전용 어퍼 바디와 알루미늄 소재를 통한 경량화 실현부터 높은 강성의 스트럿식 프런트 서스펜션과 뛰어난 그립력을 제공하는 더블 위시본식 리어 서스펜션, 액티브 토크 스플릿 4WD 시스템(GR-FOUR) 등이 대표적이다.

토요타는 한국 고객들만을 위한 모터스포츠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000 클래스’의 레이싱 카에 GR 수프라 외관 디자인을 적용하는 공식 카울(cowl) 스폰서로 참여 중이다. GR 수프라는 2002년 이후 단종됐다가 현대적인 감각을 담아 17년만에 재탄생한 모델로, 운전이 주는 최상의 즐거움을 컨셉으로 개발됐다.

지난해 9월에는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GR 수프라 고객을 대상으로 한 ‘GR 수프라 레이싱 클래스’를 개최했다. GR 수프라의 퍼포먼스를 안전하면서도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로, 국내 정상급 레이싱팀인 ‘아트라스 BX 모터스포츠가 함께 했다. 올해 4월에는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GR 레이싱 클래스를 개최했다. GR 수프라 고객은 물론 △토요타 86 △렉서스의 고성능 스포츠카 ‘RC’ 라인업 고객까지 참가 폭을 확대, 만족도를 높였다.

이달 출시되는 GR86의 모습. ⓒ 한국토요타자동차
이달 출시되는 GR86의 모습. ⓒ 한국토요타자동차

이중 토요타 86은 후속 모델인 GR86으로 새롭게 출시된다. 후륜 구동에 수동변속기를 조합한 모델로, 5월 중 출시 예정이다. 첨언하자면, 토요타 86은 만화 〈이니셜 D〉의 주인공이 타는 차량 AE86의 후속 버전이다. GR86에겐 할아버지 쯤 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쌓은 드라이빙 경험과 노하우, 축적된 기술력은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 GR 모델 라인업으로 계승되고 있다"며 "GR 야리스와 GR 수프라, GR86 외에도 올해 3월에는 GR 코롤라가 새롭게 가세하는 등 탄탄한 진용을 갖추며, 토요타 가주 레이싱 철학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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