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올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워… 은행권과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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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올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워… 은행권과 대비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5.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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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금리상승 등 우호적 환경 여전 '실적 기대'
증권업계, 코스닥 거래대금 30% 감소 '업황 악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코스닥 거래대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일 평균 거래대금은 8.32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9.9% 감소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증권업계의 올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우면서 은행권과 대비되고 있다.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시중은행과 실적 부진을 겪은 증권사 간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이같은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미(美)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것도 국내 금융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들은 이자비용보다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이자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늘어났다. 

시중은행들은 올 2분기에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1분기 못지않은 호실적이 관측된다. 특히 연준의 빅스텝 단행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기정사실화되면서 3분기에도 상당한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가 1분기 실적에 영향을 준 것처럼, 추가 금리 인상 영향은 2·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면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예대마진차에 따른 순이자수익 증가세 등으로 호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우호적 여건이 조성된 은행주가 '방어주'로 부상한다면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지난 8일 리서치를 통해 "시중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기준금리 또한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어주로서의 은행주 매력이 부각 중"이라며 "기술주·성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우려가 상당히 적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발현되기 전까지는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은행권 실적 전망이 밝은 것과 달리 증권업계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미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자금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무엇보다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의 수익원 중 하나인 매매수수료 실적 하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은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줄어들어 거래대금 감소 직격탄을 맞았다.

거래대금 감소세는 5월 현재(10일 기준)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기준 지난해 말 일 평균 거래대금은 11.86조원이었으나 지난 10일 8.32조원으로 29.9% 줄었다.

일 단위로 봐도 지난 4일 8.37조원, 6일 8.35조원, 9일 8.33조원, 10일 8.32조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투업계 한 인사는 "금리인상에 따른 자산운용 손실폭 확대에 이어 투자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증권업계의) 올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증권업계가 선제적으로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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