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기준금리 추가인상 시사… 韓美 금리 역전 가능성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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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기준금리 추가인상 시사… 韓美 금리 역전 가능성 현실화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5.1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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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인상 속도 따라갈까… 일각선 속도조절론
한경연 "한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 허용 필요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미(美)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최근 빅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최소 6·7월 중 추가적인 빅스텝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준이 연속적인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한국보다 미국의 정책금리(기준금리)가 더 높아지는 금리 역전이 현실화된다. 12일 미국의 기준금리는 1.00%, 한국은 1.50%로 불과 0.50%포인트 차이다. 

앞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는 5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0% 포인트 인상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하면서 지속적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문구를 유지했다. FOMC는 연준 이사회 산하 기구로 통화정책 결정 기구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5월 FOMC 회의결과와 관련해 정책금리 0.50% 포인트 인상, 양적긴축 6월 시행이 대체로 예상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파월 의장의 0.75% 포인트 인상 가능성 배제 발언 등이 온건파(dovish, 비둘기파)로 인식된다"고 봤다.

앞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배제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만 향후 몇차례 추가적인 빅스텝 여지는 남겨뒀다.

한은은 "일각에서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향후 몇차례 빅스텝 인상이 논의될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언급을 고려할 때 빅스텝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도 이같은 FOMC의 정책결정이 시장 예상과 일치한다고 봤다.

국제금융센터 홍서희 책임연구원과 김성택 글로벌경제부장은 '5월 FOMC 결과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축소 등으로 기자회견은 완화적이었다는 인식 가운데, 금리선물에 반영된 시장의 통화긴축 강도 또한 다소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FOMC가 자이어트스텝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다소 의외'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코로나 재확산 등에 따른 물가 상방위험을 인정하면서도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홍 연구원 등은 "최소 6·7월에는 0.50% 포인트 인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점증하고 물가위험에 따라서는 9월에도 0.50% 포인트 인상이 이어질 수 있어 최종 정책금리 도달 시기도 당겨질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연구원
한미 정책금리 역전 시기와 외국인 주식순매수ⓒ한국경제연구원

이처럼 미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은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미국 금융긴축의 전개와 금리정책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은의 추가적 금리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속도조절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 빅스텝과 같은 큰 인상 폭을 추종할 필요가 없다면서 한은이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을 허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연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면 단기적으로 한·미 정책금리 역전도 허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연준이 연속적으로 빅스텝을 밟을 경우 현재 한국 기준금리(4월 현재 1.5%)를 추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시 급격한 자금유출로 국내 자본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이같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한경연은 “과거 장기간 한국 기준금리가 미 연방기금 금리보다 높게 유지됐던 기간(2005년 7월~2007년 8월, 2018년 3월~2020년 2월)이 있었으며 이 기간 중 외국인의 주식순매수는 변동성을 보였을 뿐 지속적 자금유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급속한 금리인상으로 국내 경제체력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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