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ESG…‘바보야, 문제는 동반성장이야’ [동반포럼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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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ESG…‘바보야, 문제는 동반성장이야’ [동반포럼後]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2.05.17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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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국민의식, ‘진정성 있는 ESG’가 시대적 요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손정은 기자)

지난 12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86회 동반성장포럼에서 김세열 바이에스투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시사오늘
지난 12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86회 동반성장포럼에서 김세열 바이에스투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시사오늘

"항상 문제가 있는 곳에 시장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있는 산업은 농업이라고 판단했다. 그럼 그 문제 해결을 누가 할 것인가. 기업인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12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86회 동반성장포럼에서 김세열 바이에스투 대표가 한 말이다. 그는 농업의 구조적, 환경적 문제를 지적하면서 "일손 부족, 물 오염 등을 생산자 중심으로 해소해야 한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업도 사회·환경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그래서 요즘 여러 대기업들이 ESG 경영을 많이 외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위기에 빠진 농업을 기업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왜 ESG를 언급했을까.

김 대표의 말대로 이제 기업인에게 있어서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회사의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각 기업들은 앞다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펼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산하 거버넌스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했으며, SK그룹도 ESG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신설했다. LG, 한화 등 다른 국내 굴지의 재벌 대기업들도 모두 ESG 위원회를 설치한 상황이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서는 산업계의 ESG 전환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ESG 경영은 지속가능한 기업 활동을 영위하기 위해 기후 변화 대응이나 폐기물 재활용 등 환경적인 측면과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방법을 강구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지배 구조를 구축하는 걸 말한다. 이를 통해 친환경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환경을 보호하면서 기업의 긍정적 이미지 구축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다. 세계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글로벌 ESG 투자자산 규모는 2020년 35조 달러에서 오는 2030년 130조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ESG 관련 기업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는 점도 ESG 경영 강화 행보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기업과는 달리 국내 중소기업들은 ESG 경영 도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용과 자원이 부족해서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가 국내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 업체 중 과반 이상(53.3%)이 ESG 경영 도입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는데, 이와 동시에 89.4%는 도입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문제는 '물적·인적 비용부담 가중'(40.4%)이었다. 또한 원청인 대기업들이 'ESG 갑질'을 하고 있다고도 토로했다. 응답 기업 가운데 83.4%가 거래처에서 ESG 평가를 요구하면서 관련 지원을 전혀 안 하거나 지원 규모가 열악한 수준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이를 이유로 거래처 요구에 응하지 않을 시에는 거래정지(47.2%)가 될 수 있다고도 토로했다.

또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기업이 ESG 위원회만 설치해 놓고 기존 이사회 운영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저 보여주기식 조직 신설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최근 시장 곳곳에서 기업들이 '진정성 있는 ESG 경영'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시 동반성장포럼으로 돌아가본다. 김 대표는 왜 ESG를 언급했을까. 포럼 당시 김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파이토 플랫폼'을 소개하면서 "(파이토 플랫폼의) 비즈니스모델 주체 중 생산자가 핵심"이라며 "농민에서부터 출발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자와 접점 포인트를 만들어줘야 한다. 정부는 올바른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업을 살리기 위해선 기업인이 나서서 농민을 핵심 주체로 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고, 생산자-소비자 간 접점을 확대시켜야 한다는 것, 시장을 살리기 위해선 대기업이 나서서 생산자인 협력업체를 핵심 주체로 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고, 중소기업-국민 간 접점을 확대시켜야 한다는 동반성장 논리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결국 기업의 문제와 더불어 사회·환경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ESG 경영의 본질은 동반성장인 셈이다.

ESG 경영은 정부, 기업, 개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단순 보여주기식이 아닌 여러 사회 구성원들의 관점에서 철저하게 들여다보고 사회적 책임을 진정성 있게 실현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핵심 주체는 중소기업이 돼야 하지 않을까.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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