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양극화] 역대급 실적 FSC, 여전히 적자 늪 LCC…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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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양극화] 역대급 실적 FSC, 여전히 적자 늪 LCC…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5.17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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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분기 영업익 533% 증가…화물 매출 58%, 여객 128% 올라
아시아나, 매출 46% 오르며 흑자전환…화물 매출 45%, 여객 102% 증가
LCC 매출↑…제주항공 94%, 진에어 54%, 티웨이 69%, 에어부산 37%↑
LCC, 적자는 못 벗어나…유가에 환율 문제로 여객 수요 부진될까 '끙끙'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여객 회복 기대감 속에 다소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한항공 IR
국내 항공업계가 여객 회복 기대감 속에 다소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형항공사는 화물 호황 속 강한 여객 회복세를 보인 반면,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적자 폭은 줄였지만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 IR

국내 항공업계가 여객 회복 기대감 속에 올해 1분기 다소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화물 호황 속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반면, 진에어·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LCC들의 경우 유가와 환율 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여객 회복 속도마저 FSC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고맙다, 화물아”…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최대 실적 경신 배경은


17일 공시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노선 매출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대한항공은 동분기 별도기준 매출 2조8052억 원, 영업이익 7884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4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533% 올랐다. 2021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영업이익을 뛰어넘은 것이다. 

대한항공의 화물 노선 매출은 2조1486억 원, 여객 노선 매출은 3598억 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59%, 128%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12년 만에 최대 분기별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별도기준 매출은 1조1466억 원, 영업이익은 176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6.4% 늘었으며 영업손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2304억 원 적자에서 364억 원 흑자로 개선됐다. 

해당 분기 화물 매출은 884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화물 수요가 높은 △미주(57%↑) △동남아(35%↑) △유럽(23%↑) 노선의 매출 증대 영향이 컸다. 여객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2% 증가한 2012억 원을 기록했으며, 국내선 매출은 82%, 국제선 매출은 112% 늘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에서 호실적을 낸 건 최근 화물 수요와 더불어 항공 운임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물 운임 지수인 ‘TAC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항공 운임은 지난해 1월 기준 1kg당 6.43달러에서 올해 10.90달러까지 69.5% 상승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러시아 영공 우회와 노선 조정을 통해 구주노선(비자유화 노선) 공급을 유지하고,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기존에 주력하던 수요와 진단키트 유치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화물 전용 여객기 등 화물기의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장기 전세기를 사전에 계약해 화물 수요 확보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LCC, 적자 폭은 줄였지만…유가 상승으로 여객 회복세 제한될까


반면 LCC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여객 수요 회복도 FSC 대비 크지 않았다. ⓒ제주항공 IR
반면 LCC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여객 매출 회복 속도도 FSC 대비 크지 않았다. ⓒ제주항공 IR

반면 LCC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여객 수요 회복도 FSC 대비 크지 않았다. 

국내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12억 원, 영업손실 78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94.2% 증가했고, 적자 폭도 작년(873억 원)과 비교해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794억 원에서 659억 원까지 감소했다.

진에어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75억 원, 영업손실 464억 원을 기록했다, 진에어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53.8% 늘었고, 영업손실은 137억 원 줄었다. 티웨이항공도 같은 기간 매출은 69.1% 증가한 597억 원, 영업손실은 64억 원 줄어든 3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에어부산의 경우 매출은 37% 오른 508억 원, 영업손실은 109억 원 감소한 363억 원을 기록했다. 

LCC 업계는 FSC 대비 여객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 대해 입을 모아 환율과 유가 상승 영향을 꼽았다. 실제로 1분기 항공유 가격(95.1달러)은 지난해 동기(59달러) 대비 61.2% 증가했으며, 환율은 1113.4원에서 1204.5원까지 8.2%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나 노선 별로 회복 속도가 다른 데다, 유가와 환율 등 대외 변수 요인으로 손실폭을 크게 줄이지 못했다"며 "유가가 상승하면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항공권 가격이 올라 여객 수요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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