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脫러시아 없었다’…공장가동 유지에 매출 상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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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脫러시아 없었다’…공장가동 유지에 매출 상승까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5.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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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칼루가 공장·LG 루자 공장, 아직 철수 없다…SERK, LGERA 가동中
러 공장, 러시아·CIS·유럽까지 제품 생산…인텔·애플처럼 脫러시아 어려워
LG전자, 1분기 러시아 매출 14%상승…삼성전자, 러 스마트폰 시장 30%
韓 기업 두고 해외 반응 엇갈려…美 "압력 가할 것" vs 俄 "제재 제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분쟁 사태가 전(全)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국내 제조업체 양강(兩强)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러시아 시장에서도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오늘 김유종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분쟁 사태가 전(全)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국내 제조업체 양강(兩强)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러시아 시장에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오늘 김유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전(全)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국내 제조업체 양강(兩强)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러시아 시장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것과 비교되는 실리적 행보다. 

 

삼성 칼루가 공장·LG 루자 공장, 철수 없다…철수하면 유럽 매출도 '휘청' 


18일 2022년 1분기 각 사(社)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러시아 현지 생산 거점과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서방 기업들의 탈(脫)러시아 행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CIS 지역에서 △마케팅 담당 기업 ‘SECC’ △R&D 담당 기업 ‘SRR’ △전자제품 판매 기업 SEO·SECE·SEUC·SERC △오디오 제품 판매 기업 ‘Harman RUS CIS LLC’ △TV 생산 공장 ‘SERK’ 등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도 해당 지역에서 전자제품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LGERA’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특히 칼루아 지역의 삼성전자 공장 ‘SERK’와 루자 지역의 LG 생활가전 공장 ‘LGERA’는 분쟁 사태에도 동분기 동안 가동 중단 없이 운영됐으며, 현재도 중단 조치를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에서 생산된 가전제품은 러시아와 인근 CIS 지역, 일부 유럽 국가까지 공급된다. 두 공장이 러시아에서 철수하면 러시아 시장에서의 수익성 감소는 물론, 유럽을 비롯한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반면, 서방 IT 기업들 사이에선 탈러시아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5월 기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구 페이스북) △애플 △알파벳(구글) △인텔 △HP △델 △에릭슨 등 미국 기업들은 러시아에서의 제품과 서비스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인텔은 최근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다. 이번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과 함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애플은 전면 철수를 선언했다. 

 

LG전자, 1분기 러시아·CIS 매출 늘었다…삼성도 2020년까지 증가세


ⓒLG전자 분기보고서
LG전자는 올해 1분기 러시아와 CIS를 포함하는 ‘기타지역’에서 매출 492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4307억 원) 대비 14.23% 증가한 규모다. ⓒLG전자 분기보고서

그러나 우리 기업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동참하기 어려운 측면이 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러시아에서 세탁기·냉장고 등 주요 가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0%대로 애플의 2배 수준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오히려 러시아 매출이 늘었다. 회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러시아와 CIS를 포함하는 ‘기타지역’에서 매출 492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4307억 원) 대비 14.23% 증가한 규모로, LG전자의 글로벌 매출 성장세(18.52%)와 맞먹는 수치다. 

국내 기업 중 러시아 현지법인 매출이 가장 큰 삼성전자 역시 러시아 시장을 포기하기 어렵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 매출은 3072억2000만 루블(한화 약 4조3963억 원)로 나타났다. △SERC 2460억4000만 루블(3조5208억 원) △SERK 585억7000만 루블(8381억 원) △SRR 26억1000만 루블(373억 원) 순이었다. 

이전에도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은 2018년 2646억2000만 루블(3조7867억 원)에서 2019년 2717억6000만 루블(3조8889억 원)까지 매출을 확대하며 매년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이 같은 국내 기업의 행보를 두고 러시아와 미국 업계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CNBC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수석애널리스트 말을 인용해 “(애플 등 미국 기업의 철수는) 삼성전자 같은 라이벌 회사들에도 틀림없이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 BFM 방송은 알렉세이 마슬로프 전 러시아 극동연구소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러시아에 대해 극히 제한적인 제재만 가할 것을 항상 주장해 왔다”고 압박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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