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오세훈과 ‘원팀’ 이뤄 서대문구 발전시킬 것” [6·1 지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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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오세훈과 ‘원팀’ 이뤄 서대문구 발전시킬 것” [6·1 지선 인터뷰]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2.05.20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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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서대문구청장 후보 (국민의힘)
“경의선 철도 지하화…지상엔 ‘신대학로’ 조성하겠다”
“젊은 세대, 거대담론보단 실생활에 필요한 공약 관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이성헌 국민의힘 서대문구청장 후보는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성헌 국민의힘 서대문구청장 후보는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민주화추진협의회 기획위원.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한나라당 대표비서실장. 제16·18대 국회의원. 이 화려한 경력은 모두 국민의힘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후보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YS) 밑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이른바 ‘상도동계’로 불렸다. 젊은 나이에 청와대에 들어가 국정을 경험했다. 국회의원도 두 차례 지냈다. 무려 26년간 국민의힘 서대문갑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는 서대문갑에서 6번 맞붙어 2승 4패를 기록했다. 선거 때만 되면 이 맞대결 전적만으로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성헌’은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이름이다.

그런 ‘거물(巨物)’이 서대문구청장으로 출마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구청장은 중요한 자리지만, 전직 국회의원이 구청장으로 출마하는 일은 드물다. 이에 <시사오늘>은 5월 18일 서대문구에 위치한 이 후보 선거 캠프를 찾아 ‘결심’의 이유와 향후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대문구 발전 절호의 기회…놓쳐선 안 돼”


이 후보는 서대문구 발전을 위해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후보는 서대문구 발전을 위해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민의힘에게 이 후보는 ‘대체불가’다. 이 후보 지역구인 서대문구에는 연세대·이화여대 등 9개 대학이 위치해 있다. 때문에 진보 성향이 강한 곳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1990년 이후 치러진 8번의 서대문갑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승리한 건 두 차례뿐이었다. 그리고 그 두 번의 승리는 한 사람이 이뤄냈다. 제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후보가 주인공이다.

이런 이유로 이 후보는 제22대 총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예상을 깨고 6·1 지방선거 서대문구청장 후보로 나섰다. 이 후보에게 왜 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결심을 하게 됐는지부터 물었다.

-왜 차기 총선 출마가 아닌 서대문구청장에 도전하게 됐나.

“저는 정치인 이전에 서대문구 주민이다. 50여 년간 이곳에 살아온 입장에서 서대문구 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번 구청장은 윤석열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과 임기 전체가 겹치게 된다. 그만큼 예산을 끌어오기도 용이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협의에도 유리하다. 고민을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평생을 서대문구에서 살아온 정치인으로서 이런 찬스를 놓칠 수 없었다.”

-어떤 점에서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나.

“지난 12년 동안 서대문구는 낙후된 도시로 낙인찍혔다. 민주당 출신 시장과 구청장이 재개발·재건축을 가급적 못하게 만들고, 지역 개발에도 반대했기 때문이다. 대신 도시재생사업을 한다고 1200억 원 정도를 쏟아 부었다. 이러다 보니 10년 넘는 시간 동안 거의 바뀐 게 없다. 물총축제, 맥주축제 같은 게 생기긴 했지만, 축제를 일 년에 몇 번이나 하겠나. 근본적으로 삶의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사업을 했어야하는데 그게 막혀버렸다. 이제 윤 대통령과 오 시장이 들어오면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그분들과 ‘원팀’을 이뤄 서대문구 발전을 이룰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봤다.”

-문석진 현 구청장의 12년 구정에 대해 평가한다면.

이 후보는 신(新)대학로 건설을 핵심 공약으로 꼽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후보는 신(新)대학로 건설을 핵심 공약으로 꼽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문 구청장은 혁신적 변화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는 무난한 구정을 꾸려왔다. 물론 안산길 정비나 교육 지원 증대처럼 잘 된 정책은 계속 이어가면서 행정의 연속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선교 건립 지연,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일대 낙후 문제, 각종 문화시설 인프라 구축 미흡과 같은 부분은 아쉽다. 통일로와 홍제사거리 교통체증 문제도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서대문구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뭐라고 보나.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첫 손에 꼽는 건 경의선 철도 지하화다. 경의선이 신촌과 연희동을 거쳐서 수색으로 지나가는데, 이 노선 때문에 주변 지역 개발이 어렵게 돼있다. 일단 철도가 지하로 들어가면 지상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긴다. 여기에 신(新)대학로를 만들 생각이다.

이화여대에서 연세대, 서강대, 홍대로 연결되는 길을 축으로 신대학로를 만들고 중간 중간 공원을 조성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다. 그러면 공연을 하는 사람들, 그걸 보러 오는 사람들, 여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찾아올 테고 자연스럽게 상권도 살아날 거다. 또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아이들 손잡고 신대학로에 와서 대학교 투어도 할 수 있다. ‘대학의 도시, 교육의 도시 서대문구’라는 이미지가 구축되면서 일자리도 늘어난다.

한편으로는 산학 공동연구단지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가령 의대가 있는 연세대와 이화여대에는 바이오산업 연구단지를 만드는 식이다. 지금은 학교 안에 산학 공동연구단지를 둘 곳이 없어서 마포 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경의선 철도를 지하화하면 몇 만 평 되는 공간이 새로 생기기 때문에 서대문구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그 밖에 구청장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행정 지연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과선교의 조속한 건립이 필요하다. 유진상가와 인왕시장도 개발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필요도 있다. 교통체증 완화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강북횡단선을 조기 착공하고 역도 신설해야 한다. 또한 공항철도 가좌역 정차를 추진하고, 청와대 개방에 발맞춰서 안산로와 인왕산로, 청와대를 연계한 둘레길도 조성할 계획이다.”

 

“중앙정치 경험 살려 ‘일할 줄 아는’ 구청장 되겠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대하는 젊은층의 태도에 확연한 변화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대하는 젊은층의 태도에 확연한 변화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앞서 언급한 것처럼, 9개 대학을 품고 있는 서대문구는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평가돼왔다. 그러나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서대문구 표심에도 변화의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젊은층의 여론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현장 분위기’도 달라졌는지 궁금했다.

-최근 들어 국민의힘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율이 높아졌는데, 실제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그런 변화가 느껴지나.

“그렇다. 저희가 선거유세 과정에서 시민들께도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데, 깜짝 놀랄 만큼 많은 분들이 참여한다. 얼마 전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유세를 할 때는 너무 많은 분들이 발언 신청을 해서 죄송하게도 몇몇 분들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을 정도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로 젊은층들의 참여가 굉장히 활발해졌고, 그게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걸 느낀다.”

-왜 젊은층의 참여가 활발해졌다고 보나.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공정과 상식’이 완전히 무너진 게 첫 번째 이유 아니겠나. 그야말로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데 대한 분노와 실망감이 컸던 것 같다. 그 연장선상에서 상식과 공정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철학이 젊은층에 기대감을 주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처럼 특정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들을 무리하게 밀어붙인 영향도 있어 보인다.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국민의힘이 조금 더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당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아닐까.”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이 청년층의 정치 참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이 청년층의 정치 참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얼마 전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거대담론의 시대가 가고 생활정치의 시대가 왔다’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현장에서도 정치적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게 체감되나.

“지역을 다니다 보면, 우리 사회의 주류가 20·30·40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분들은 거대담론을 통해 이야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민주주의를 위해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면 ‘그건 됐고, 이 동네에 제대로 된 마트 하나가 없는데 왜 마트 하나 못 만드나’ 하는 식이다. 이제는 실생활에 필요한 화두를 던지고, 주민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실천하는 게 필요하지 민주주의가 어떻다 통일이 어떻다 하는 건 유권자들에게 큰 울림을 못 주는 것 같다.”

-오래 전부터 ‘생활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게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도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했지만, 정치에 입문하고 나서는 이념 지향적인 활동보다는 실생활에 필요한 정치에 비중을 두고 일해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유리한 면이 있다. 윤 대통령, 오 시장과 함께 하면서 서대문구민들을 위한 예산을 끌어오고,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고, 환경을 개선하고, 여러 규정을 개정하는 일들은 제가 추구했던 생활정치와도 잘 맞는다. 시대가 바뀌어서 주민들도 이제는 거대담론보다 실생활에 필요한 일을 잘 해내는 정치인을 원하시는 만큼, 제 장점을 살려 서대문구를 발전시키고 싶다.”

이 후보는 중앙정치 경험을 살려 서대문구를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후보는 중앙정치 경험을 살려 서대문구를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상대 후보와 비교해 이성헌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상대 후보들도 모두 훌륭한 역량을 갖고 있지만, 저는 국회의원을 두 번 하면서 나라 살림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 문민정부 때는 청와대 비서관으로 3년 동안 일하면서 나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도 가져봤다. 또 서대문구에서 26년 동안 당협위원장으로 일했기 때문에 실제로 이 지역에 필요한 게 뭔지 잘 알고 있다.

아무리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어도 어떻게 해야 규제를 풀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일이 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모르면 지역 발전이 이뤄지지 않는다. 저는 국회의원과 청와대 비서관 경험을 통해 일 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여당 후보로서 윤 대통령·오 시장과 ‘원팀’을 이룰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저와 오 시장은 함께 제16대 국회의원을 해서 호형호제(呼兄呼弟)할 만큼 가까운 사이다. 이미 오 시장과는 노후 지역에 대한 신속한 재개발, 홍제천·불광천 주변 수변감성도시 건설, 신대학로 조성과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뿐만 아니라 서대문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부친과 모친이 서대문구 주민인 윤 대통령과도 친밀감을 갖고 있다. 이런 부분은 다른 후보들이 가질 수 없는 저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서대문구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이곳에서 50년 넘게 살아온 서대문구민이다. 누구보다 서대문구를 사랑하고 지역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고 있다. 서대문구가 명실상부한 서울 서북부 지역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대문구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도록 만들겠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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