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금리 인상에도 카드론 평균금리 하락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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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금리 인상에도 카드론 평균금리 하락세… 왜?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5.23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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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카드사 2월 13.54%→3월 13.26%→4월 12.98%
카드업계 "고신용자 유입·고신용자 조정금리 커진 영향"
단기적으론 수익성 악화 전망… 건전성 지표 개선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7개 전업카드사(비씨카드 제외)의 카드론 평균금리 추세.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 변화 추세. 지난 2월 13.54%에서 3월 13.26%, 4월 12.98%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사오늘(여신금융협회 자료 재가공)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4월 말 카드론 평균금리가 전월 대비 0.28%포인트 하락했다.

이론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카드사의 자금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카드론 평균금리도 올라가야하지만 최근 추세를 보면 카드론 평균금리는 이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여신금융협회 자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4월 말 카드론 평균금리는 12.98%로 나타났다. 이는 카드사들의 평균금리를 모두 더한 뒤 나눈 단순값이다.

금리별로 보면 롯데카드 14.01%, 하나카드 13.25%, 삼성카드 13.12%, KB국민카드 12.96%, 신한카드 12.70%, 우리카드 12.45%, 현대카드 12.39% 순이다.

지난 3월말 카드론 평균금리(13.26%)보다 0.28%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지난 3월 평균금리는 롯데카드가 14.51%로 가장 높았고 하나카드 13.59%, 우리카드 13.46%, 신한카드 13.03%, KB국민카드 12.91%, 현대카드 12.81%, 삼성카드 12.52% 순이었다.

지난 2월 카드론 평균금리는 13.54%로, 최근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카드사는 금리 인상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 중 하나다. 은행처럼 자체 수신 능력이 없어 자금을 타 금융권에서 빌려와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은 이같은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카드론 등 대출상품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최근 추세를 보면 조달비용 증가에도 카드론 금리가 내려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카드사들의 카드론 조정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카드론 평균금리는 기준가격에서 조정금리를 뺀 수치다. 기준가격 증가보다 조정금리 증가폭이 높을수록 평균금리도 하락하게 된다. 

조정금리는 고객에게 금리 할인 혜택을 주는 일종의 마케팅 비용이다. 조정금리가 높다는 건 그만큼 카드사가 카드론 대출이자 비용을 적게 받는다는 의미고 이는 곧 비용을 더 부담한다는 말이다. 

4월말 기준 조정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2.57%포인트)다. 이어 우리카드 2.50%포인트, 신한카드 2.04%포인트, KB국민카드 1.96%포인트, 롯데카드 1.60%포인트, 하나카드 1.34%포인트, 현대카드 1.11%포인트 순이다.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고신용자의 카드론 유입 영향으로 금리인하가 이뤄진 것으로 봤다. 고신용자 확보를 위한 카드업계의 우대금리 제공 영향도 한 몫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고신용자의 카드론 유입이 최근 늘었고, 카드사들은 이같은 우량고객 확보를 위해 우대금리(조정금리) 제공 등을 통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카드론 금리인하 현상은 (고신용자 유입 등) 이같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신용자의 경우 저신용자에 비해 카드론 금리가 낮게 책정되기 때문에 고신용자의 카드론 유입이 늘어날 경우 카드론 금리가 하락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카드사들은 최근 자금 조달비용이 늘어났지만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줄어들면서 카드론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카드업계 일각에서도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봤다. 다만, 고신용자 유입에 따른 부실자산 축소 등으로 건전성 지표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차주 부실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보수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카드론 금리 하락은 결국 그만큼 고신용자 비중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대출자산 부실 위험이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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