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K-테슬라’ 되나…21조 규모 ‘우주 데이터 사업’ 뛰어든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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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K-테슬라’ 되나…21조 규모 ‘우주 데이터 사업’ 뛰어든 사연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5.23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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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SAT, 스페이스 데이터 사업 본격화…우선 국내 위주로 공급
美 블랙스카이·오비탈인사이트와 파트너십 체결…글로벌로 확대
'우주 데이터의 쌀'…부가가치 관련 시장 전망 성장세만 300%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KT가 탈(脫)통신 신사업 분야 중 하나로 ‘스페이스 데이터’ 사업을 낙점했다. ⓒKT
KT가 탈(脫)통신 신사업 분야 중 하나로 ‘스페이스 데이터’ 사업을 낙점했다. ⓒKT

#2017년 설립된 미국의 AI 스타트업 ‘오비탈인사이트’(Orbital Insight)는 베일에 감춰져 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의 원유 비축량이 정부 공식 발표의 두 배가 넘는다는 사실을 공개해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어떻게 스타트업이 한 나라의 원료 현황을 밝힐 수 있었을까? 답은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에 있었다.

오비탈인사이트는 인공위성으로 원유 저장소 덮개와 지붕 그림자 사진을 촬영, AI 딥러닝 분석을 활용해 원유 저장량뿐 아니라 일일 변동량, 향후 수요량 등을 정확히 측정했다. 위성 데이터가 AI·빅데이터 분석기술과 결합하면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셈이다. 

KT가 탈(脫)통신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스페이스 데이터’ 사업을 낙점했다. 우주에 인공위성을 띄워 각종 영상·사진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AI(인공지능)·빅데이터로 분석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다. KT는 테슬라(스페이스X), 아마존(프로젝트 카이퍼)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약 167억 달러(한화 약 21조 원)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다. 

업계에선 이번 KT의 시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위성 산업이 더 이상 신비롭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과 같이 보편화돼 일상의 일부가 된다면 예상 못한 혁신 창출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구상에서다. 

 

KT SAT, 위성 데이터 모아 ICT 기술로 해석…K-오비탈인사이트 되나


23일 KT는 위성통신 사업 자회사 ‘KT SAT’를 통해 스페이스 데이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위성에서 촬영한 지구 관측 영상·이미지 등 우주를 통해 오가는 다양한 정보들을 ICT 기술로 분석해 글로벌 고객사에 제공,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KT SAT은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공공·민간 기업에 위성 이미지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 기업 ‘블랙스카이’, ‘오비탈인사이트’와 서비스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향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데이터 분석·활용 등의 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해 글로벌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반적인 사업 방향성은 오비탈인사이트와 유사해 보인다. 미국의 대표 인테리어 체인 기업 ‘로우스’는 오비탈인사이트가 제공하는 다양한 분석 기능을 통해 원하는 지역 내 특정 객체를 탐지하고 최적의 매장 입지를 선정, 15개 지역에서 경쟁사 ‘홈디포’를 뛰어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인 바 있다.

송경민 KT SAT 사장은 “국방, 금융, 환경, 부동산 등 산업 여러 분야에서 위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활용한 가치 창출 사례가 알려지면서, 민간 서비스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AI, 빅데이터 등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분야에서 KT 그룹 역량을 활용하여 글로벌 최고의 스페이스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페이스 데이터, 사업 전망은 '맑음'…300% 성장세에 21조 시장 규모


수많은 인공위성을 통해 생산되는 양의 데이터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융합되면, 민간 기업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다음은 도표로 정리된 우주 산업 관련 밸류체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보고서
수많은 인공위성을 통해 생산되는 양의 데이터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융합되면, 민간 기업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다음은 도표로 정리된 우주 산업 관련 밸류체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보고서

스페이스 데이터는 ‘우주 데이터 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린다. 이를 활용하면 △국토·자원 관리 △재해·재난 대응 등 공공 분야는 물론, △농업 △금융 △부동산 △물류 △환경 등 민간 산업 전 영역에 걸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KT SAT가 위성 데이터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면, △소매 매장의 손님 수 △자동차 수출입 대수 △주택 착공 건수 △농지 개발 동향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심지어 정부 기관이 경제 통계로 발표하기 전에 결과치를 예상할 수 있고, 해당 데이터를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위성 이미지 데이터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59억 달러에서 오는 2026년 167억 달러(한화 약 2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5년 사이 약 300% 가까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셈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테슬라의 저궤도 위성 사업을 담당하는 ‘스페이스X’ △세계 최초 우주 인터넷 위성을 발사한 ‘원웹’ △인공위성 발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아마존’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보고서를 통해 "기후·국토·안보뿐 아니라 재난대응·농업·유통 등 민생과 밀접한 분야에서 위성 데이터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보다 정확하고 안정적인 위성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카메라·레이더 등 기술 제고와 함께, 획득한 영상 데이터 처리·분석·보정 기술 개발도 병행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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