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임원 급여 삭감? ‘조현범만 빼고’…올해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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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임원 급여 삭감? ‘조현범만 빼고’…올해는 다를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5.27 14: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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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급여 삭감 비율, 이수일 사장보다 적은 4.9%…높은 상여금·급여 체계 덕에 타격없어
조현범 급여 1억1700만 원 오를 때 직원들은 고작 200만 원 늘어…배당금도 250억 원 ‘두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지난해 수령한 보수총액은 15억3100만 원이다. 3개년 장기 성과금(인센티브) 10억9700만 원을 제하면 사실상 급여가 줄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지난해 수령한 보수총액은 15억3100만 원이다. 지난 2020년 보수에 포함됐던 3개년 장기 성과금(인센티브) 10억9700만 원을 제하면, 사실상 급여가 줄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지주사) 회장이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지난달부터 전 계열사 임원들의 급여를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급여 삭감 조치는 2년 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조 회장은 회사의 고통을 분담하기 보다는 이익을 챙기는 모습들이 부각되고 있어 진정성에 물음표가 붙는 모양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이 지난해 한국앤컴퍼니에서 수령한 보수 총액은 15억3100만 원 규모로 집계된다. 2020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수령한 보수 총액이 25억2600만 원임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보수가 10억 원 가까이 줄었다. 조 회장은 겸직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부터 보수를 받다가 지난해부턴 한국앤컴퍼니에서 보수를 받는 중이다.

타이어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과 원료가, 물류비 등 고정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음을 감안하면, 보수 감소는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또한 오너일가부터 급여 삭감을 통해 솔선수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할 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2020년 5~6월 당시 일부 임원들이 급여 20%를 자진 반납하는 등 똘똘 뭉쳤던 사례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조 회장의 급여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보수에 매년 받는 상여금 외에도 3년치 장기 성과금(인센티브) 10억9700만 원이 추가된 만큼, 2021년 보수와 단순 비교 시에는 마치 오너가 자신의 급여를 대폭 줄이고 포기한 것처럼 착시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조 회장의 순 급여만 따져보면 2020년 10억1700만 원에서 지난해 11억3400만 원으로 1억1700만 원이 올랐다. 급여 상승률은 두 자릿수인 11.5%로 나타난다. 같은 기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근무하는 6700명 넘는 직원들은 1인 평균 급여액이 7400만 원에서 7600만 원으로 2.7%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이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 본격적인 독자경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 한국앤컴퍼니

하나 더 짚고 넘어갈 점은 조현범 회장이 2020년 5~6월 반납한 급여 액수다. 당해 회사 임원보상체계에 따라 조 회장의 연간 급여가 10억7000만 원으로 책정됐음을 감안하면, 실수령액 10억1700만 원을 뺀 나머지 5300만 원을 반납 급여로 볼 수 있다. 연간 급여의 4.95%에 해당하는 양이다.

같은 기간 이수일 사장은 본인 급여의 5.19%에 해당하는 2500만 원을 포기했다. 이수일 사장의 급여 수준은 4억8200만 원이다. 이 사장은 오너인 조현범 회장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급여를 받지만 회사를 위해 반납한 급여 비율은 더 높았던 셈이다. 때문에 올해 급여 삭감을 주문한 조 회장의 삭감폭에 다시금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상여금도 3억9700만 원을 수령했다. 2020년 4억1200만 원과 비교하면 1500만 원 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상여금이 소폭 줄었어도 급여가 오른 만큼, 이러나 저러나 자기 몫을 확실히 챙겼다고 볼 여지가 상당한 대목이다.

조 회장은 부가적인 수입 역시 막대한 것으로 확인된다. 타이어업계 내 독보적인 배당 부자여서다. 조 회장은 지난해에만 한국앤컴퍼니로부터 239억 원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18억 원을 받는 등 총 257억 원의 배당금을 거머쥐었다. 2020년 215억 원 대비 40억 원 이상, 약 20% 늘어난 것으로 주머니를 두둑히 채웠다.

한편, 조 회장은 부친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회사 지분을 물려받아 경영 승계를 마무리지었지만, 나머지 가족들의 견제로 인해 여전히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일례로 조양래 명예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던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측은 지난 4월 법원의 기각 결정에 불복, 항고에 나섰다. 지난 23일에는 항고이유서를 추가 제출했다. 조희경 이사장 측은 "병원 감정없이 이뤄진 심판은 위법하다"며 "조 명예회장의 증세가 갈수록 악화돼 적절한 치료와 검사 등 후견개시가 필요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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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2022-12-15 16:12:27
지랄하구 자빠졌네 지금 우리는 허리띠를 더 졸라맬 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