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프라인…롯데·신세계 통 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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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프라인…롯데·신세계 통 큰 투자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5.27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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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각 사

롯데와 신세계가 57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변화한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오프라인 유통사업 재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집중 투자

2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향후 5년 간 37조 원을 신성장 사업과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유통, 관광 분야에 투자한다. 이중 8조1000억 원은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등 핵심 유통사업에 쓸 예정이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천 송도 등에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하고 본점, 잠실점 등 핵심 지점의 리뉴얼을 차례로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1조 원을 투자해 제타플렉스, 맥스, 보틀벙커 등 특화 매장을 확대한다. 호텔 사업군은 관광 인프라 핵심 시설인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 원을 투자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식품 사업군도 와인과 위스키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미래 먹거리와 신제품 개발 등에 총 2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5년 동안 20조 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해 오프라인 유통 사업 확대와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자산개발·신규 사업을 4대 테마로 삼고,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투자액의 절반 이상인 11조 원은 오프라인 사업 확대에 쏟아붓는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이 그 대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신규 출점과 기존점 경쟁력 확대를 위해 3조9000억 원을 투자하고, 이마트 역시 트레이더스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 등에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 프라퍼티도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스타필드 수원을 필두로, 스타필드 창원과 스타필드 청라 등 신규 점포 출점을 위해 2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재계에선 이번 대규모 투자 계획을 두고 오프라인 유통 사업이 지역 상권 발전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큰 만큼 새 정부 기조에 적극 발을 맞추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더욱이 새 정부가 민간 주도의 성장을 강조하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적극적인 보따리 풀기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살아나는 오프라인…리뉴얼 힘준다

롯데와 신세계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 재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쇼핑몰 등은 온라인에 빼앗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체험형 공간과 특화 매장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일상회복이 본격화되고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올해 신규 출점과 매장 리뉴얼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대규모 투자 금액도 리뉴얼과 특화매장 등에 집중적으로 쓰일 전망이다.

롯데의 경우 제타플렉스, 보틀벙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서울 롯데마트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리뉴얼 오픈했다. 오프라인의 강점을 강화하기 위해 와인, 리빙, 반려동물, 식료품 등의 구색 강화에 집중했다. 보틀벙커는 대규모 와인 전문점으로, 현재 3개점의 월 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6배 이상 신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힘입어 롯데쇼핑은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할인점 사업 실적이 올해 1분기 회복세를 탔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이마트도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마트는 지난 2년 간 대형마트의 경쟁력인 식품 카테고리에 중점을 두고 매장 새단장을 이어왔다. 이마트는 2020년 9곳, 2021년 19곳을 리뉴얼한데 이어 올해는 총 10개점 가량을 리뉴얼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리뉴얼 오픈 2년차를 맞은 월계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22년 4월 매출은 리뉴얼 이전인 2020년 4월보다 약 114% 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 젊은 연령층 비중도 늘었다. 30대 고객은 50.6%, 40대 고객은 49.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고객도 35% 가량 증가했다. 이를 통해 이마트 월계점은 2021년 이마트 점포 매출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이외에 지금까지 리뉴얼 한 28곳의 점포 모두 리뉴얼 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별내점은 리뉴얼 전에 비해 매출 94.8% 신장했다.

백화점도 MZ세대를 겨냥한 매장 리뉴얼에 적극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5476억 원을 들여 주요 점포 단장에 돌입하며, 신세계백화점도 리뉴얼 작업에 4766억 원을 투자한다. 백화점의 꽃인 명품 구색을 강화하는 동시에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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