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헌 “尹-吳와 원팀…서울의 심장, 종로 다시 뛰게 할 것” [6‧1 지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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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헌 “尹-吳와 원팀…서울의 심장, 종로 다시 뛰게 할 것” [6‧1 지선 인터뷰]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2.05.27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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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헌 종로구청장 후보(국민의힘)
“정치1번지 옛말 된 종로에 활력 불어넣고 당면과제 해결할 것”
“국회 의정경험, 국정경험 살려 대한민국 1번지 종로 세울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국민의힘 정문헌 전 국회의원을 만나 정치인 가문에 대한 시대산책을 청했다. 그의 외조부는 노동계 대부 우촌 전진한, 아버지는 정재철 전 국회의원이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민의힘 정문헌 종로구청장 후보는 종로를 정치 1번지에 걸맞는 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정 후보가 시사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민의힘 정문헌 종로구청장 후보는 6·1 지방선거 출마 전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종로밥을 먹고 자랐다. 명실상부 종로발전에 앞장서겠다”라고 피력한 바 있다. 당시는 종로 당협위원장으로서 3·9 보궐선거에 도전하며 한 말이었다. 

하지만 당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전략공천함에 따라 공천을 받지 못했다. 정 후보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최 전 원장을 도왔다.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아 당선에 기여했다. 현재는 새로 당협위원장을 맡은 최 의원과 원팀이 돼 6·1 지방선거 종로구청장에 도전장을 냈다. 

최근 새로 가진 인터뷰에서도 종로의 발전을 강조했다. “‘정치1번지’라는 말이 무색하게 낙후돼버린 종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 교육,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우뚝 세우게 할 것”이라며 “종로를 바꿀 기회를 달라”로 호소했다.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노동계에 헌신한 외조부는 초대 사회부 장관이었던 우촌 전진한 제헌 국회의원이다. 한국독립당 대통령 후보였고, 종로를 기반으로 5-6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보수에서 헌신한 아버지는 재무부 관료 출신의 국회의원인 정재철 전 의원이다. 

선친에 이어 정치의 맥을 잇고 있는 정 후보는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17·19대 재선, 종로구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종로에서 낳고 자란 저의 국회 의정경험, 국정경험으로 반드시 국정, 시정과 원팀을 이뤄 ‘대한민국 1번지’ 종로를 다시 세우겠다”며 “서울의 심장, 종로를 다시 뛰게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터뷰는 27일 서면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 출마의 변 부탁합니다.

“종로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정치1번지’라는 말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사람이 떠나는 인구위기, 자영업이 문을 닫는 경제위기, 신입생은 적고, 입시성과는 옛날과는 너무 뒤처진 교육위기, 소방차가 진입도 할 수 없는 골목길 밀집 주택가가 너무 많은 주거환경 위기가 대표적입니다. 낙후된 종로를 확 바꾸겠습니다. 종로를 바꿀 타이밍은 바로 지금입니다.” 

- 광폭 행보 중입니다. 체감 판세는 어떤가요.

최근 언론을 통해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국민의힘이 전반적으로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잖습니까. 체감 판세 역시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아시다시피 종로는 10여 년 이상 국회의원·구청장·구의회까지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말 그대로 초토화됐습니다. 지난해 여름 종로 당협위원장을 처음 맡았을 때만 해도 한 개 동에 책임당원이 20~30명밖에 없을 정도였습니다. 당협 사무실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민심만큼은 종로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체감 변화의 결정타로 꼽는 것은 무엇입니까. 

“‘민주당 12년 동안 우리들의 삶이 바뀐 것이 없다. 이제는 바꿔달라’는 지지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결국, 종로의 변화를 바라는 구민 여러분의 염원이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바꿨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종로 변화의 염원이 종로 구정까지 바꿔 종로 혁신의 마지막 ‘신의 한 수’를 둘 차례라 생각합니다.” 

- 야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유찬종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필살기로 삼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요.

“청와대와 정부 중심의 국정, 국회의 의정, 서울시의 시정과 연계해 구정을 이끌 수 있는 점에서 분명한 우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민들께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원팀’으로 큰 시너지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실용구정을 펼치겠습니다. 청와대 근무, 국회에서의 의정 경험이 종로를 종로답게 만드는 데 큰 힘이 돼 줄 것입니다.”

- 김영종 민선 7기 구정에 대해 평가한다면요.

“우리 종로의 주민들로부터 세 번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에 대해 존경을 표합니다. 큰 굴곡 없이 안정적으로 구정을 이끌어 온 분으로 평가합니다. 그러나 서민 생활 안정에는 좋은 점수를 드리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종로 인구 감소문제를 꼬집고 싶습니다. 2010년 약 18만 종로 인구가 지금은 14만5천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사람이 떠나는 종로가 됐습니다.”

- 비단 종로만의 문제가 아닌 듯한데요. 

“국가적인 문제라고는 하나 종로의 인구감소는 근본적 원인도 다르고 진행속도 또한 너무나 빠릅니다. 지역 현안 문제들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합니다. 코로나19 영향도 있었지만, 소비인구 감소와 유동인구 감소는 종로경제의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 자치구별 폐업률에서 동작구 다음으로 종로가 높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몇 걸음 사이에 ‘임대’라는 안내를 붙인 상가들이 즐비합니다. 학령인구 감소는 학교위기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효제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이 24명, 재동초등학교는 1학년이 50여명, 2학년이 25명입니다. 모두 대한민국의 역사를 함께 하는 유서 깊은 명문 학교들입니다. 사람 없는 마을에 무슨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봅니까.

“위 문제들에 대한 솔루션은 여건, 환경을 만들어내는 ‘혁신의 행정’입니다. 주거환경, 교육환경 개선을 통해, 살기 좋아서 사람들이 종로를 찾아올 수 있도록 종로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그러려면 기존의 도시재생사업 같은 것으로는 어림없습니다. 전 구정에서는 살기 좋은 종로를 위한다는 취지로 추진했지만, 누가 봐도 실패한 정책입니다. 벽화 그리는 도심재생으로 절대로 주민들에게 더 좋은 종로를 만들어드리지 못합니다.”

- 박원순 시정과 연계됐던 것으로 서울시 전반에 걸친 정책이었던 것으로 압니다만.

“근데 종로와는 전혀 맞지 않는 것입니다. 방향부터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벽화만 그리는 것으로 어떻게 종로주민들의 생활을 향상할 수 있겠습니까? 도심재생이 오히려 주민들의 평온한 삶을 파괴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종로 주민들의 주거환경, 교육환경, 그리고 복지 인프라의 개선을 통해 살기 좋은 여건을 만들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종로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기본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 선거 슬로건은 무엇입니까.

“서울의 심장, 다시 뛰는 종로를 선거 슬로건으로 정했습니다. 종로는 1394년 한양 정도 이후로 지리·정치·경제·문화적으로 대한민국과 서울의 심장부였습니다. 오늘날도 정치1번지로 불리며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1번지’라는 영예로운 호칭에 반해, 역설적으로 종로구민의 삶의 질은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서울의 심장인 종로를 다시 활기차게 뛰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슬로건을 정했습니다.”

-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지요. 

“‘문화 파워’를 높이겠습니다. 청와대 개방으로 청와대 일대와 송현동이 주민 품으로 돌아오는 대격변의 시기를 맞았습니다. 서촌과 북촌의 통행이 자유로워지면서 많은 부가가치가 파생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촌에서 청와대를 넘으면 북촌 한옥마을, 삼청동 갤러리, 그리고 송현동 공원과 인사동 화랑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학로 공연예술거리로도 넘어갈 수 있습니다. 거대한 문화관광벨트가 새롭게 탄생하는 것입니다.”

-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 내다보고 있습니까.

“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개방 효과를 2천억 원으로 분석했는데, 앞서 말씀드린 거대문화관광벨트 조성과 지역 개발 재개 효과를 감안한다면 청와대 개방에 따른 파급효과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청와대 개방은 종로구 발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종로구민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구청장의 권한을 최대한 발휘하겠습니다.”
 

창신 미래도시 프로젝트(가칭) 상상 조감도. 정 후보는 프로젝트의 개략적인 방향을 보여주기 위해 나타낸 일종의 샘플이라고 설명했다.ⓒ시사오늘(조감도 : 정문헌 캠프 제공)
창신 미래도시 개발 계획도. 정 후보는 프로젝트의 개략적인 방향을 보여주기 위해 나타낸 일종의 샘플이라고 설명했다.ⓒ시사오늘(개발 계획도 : 정문헌 캠프 제공)

- 또 다르게 준비하는 청사진은 무엇인지요.

“종로의 동쪽 지역인 창신·숭인동 일대에 ‘종로의 맨하탄’으로 부를만한 대형 상권 형성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창신 미래도시 프로젝트(가칭)’입니다. 상업지구인 창신 남측 재개발을 하나로 묶어 신속하게 통합 추진해, 코엑스(COEX)와 대규모 상업지구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창신 미래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당면과제로 떠오른 구도심 공동화(空洞化) 현상을 극복하겠습니다. 종로의 인구감소 해법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예부터 창신동 일대엔 봉제, 의류, 신발, 문구-완구 도매까지 발달해왔는데 이를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하는 것과 이 프로젝트를 연계시켜 추진할 생각입니다.”

-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봅니까.

“상대 실수만 믿고 국민들께서 저희를 선택해 주시리라 믿어선 안 될 것입니다. 민주당 지방통치 기간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난맥을 일소하고 번영하는 미래에 대한 약속을 훌륭한 정책에 담아 국민들께 제시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선거에서 승리하는 길입니다.”

- 문재인 대통령 퇴임을 지켜보며 들었던 생각도 궁금합니다. 

“‘자신만 옳고 남은 틀리다’는 편협한 사고방식은 퇴임을 앞둔 시점까지도 이어졌다고 봅니다. 새 정권에 협력하기보다 청와대 이전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발등에 불 떨어진 모양새로 검찰의 수사권한을 박탈한다는 건, 누가 봐도 수사의 칼끝을 꺾어놓으려는 의도로 비췄습니다. 민생에 직결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거부권을 행사하기는커녕 국무회의 개최시각을 앞당겨가면서까지 검수완박을 공포함으로써 최대 오점을 남겼습니다. 끝까지 ‘내로남불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 윤석열 대통령에 기대하는 바도 듣고 싶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2차 대전 당시 영국의 처칠과 애틀리가 연립내각을 꾸린 것처럼 정부와 의회가 협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전시에 버금가는 작금의 대한민국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윤대통령이 연설에서 주장하신 대로 여야간의 협치가 필요합니다. 또 옳은 말이라면 반대 진영의 주장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소통의 자세도 요구됩니다. 그 어떤 정부보다 열악한 상황에서 스타트를 끊은 것은 사실이나,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소통과 협치의 원칙을 잘 지켜나간다면 국난에 맞서 현명하게 대처하리라고 봅니다.”

-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발언이 있다면요. 

“지난 12년 동안 종로구는 국회의원, 구청장부터 시의원, 구의원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의 독무대였습니다. 2010년 약18만이었던 종로구 인구가 14만5000명으로 줄었습니다. 지난 10년, 살기 불편해 사람이 떠나는 종로였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사람들이 돌아오는 종로를 되찾겠습니다. 종로에서 낳고 자란 저의 국회 의정경험, 국정경험으로 반드시 국정, 시정과 원팀을 이뤄 ‘대한민국 1번지’ 종로를 다시 세우겠습니다. 서울의 심장, 종로를 다시 뛰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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