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IT社 뛰어든 UAM, ‘심리적 장벽·온실가스 문제’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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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IT社 뛰어든 UAM, ‘심리적 장벽·온실가스 문제’ 첩첩산중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6.02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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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국토부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제안서 제출
SKT-한국공항공사·KT-대한항공·LGU+-제주항공 '맞손'
UAM, 연 평균 30% 성장…전기차 19% 성장세 대비 큰 폭
NASA "에어택시 부정적 감정 커…대규모 실직 초래 때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항공업계와 IT업계가 연이어 ‘플라잉 택시’로 불리는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UAM과 관련된 심리적 장벽과 온실 가스 등 환경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사업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SK텔레콤
국내 항공업계와 IT업계가 연이어 ‘플라잉 택시’로 불리는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UAM과 관련된 심리적 장벽과 온실 가스 등 환경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사업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SK텔레콤

국내 항공업계와 IT업계가 ‘플라잉 택시’로 불리는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연이어 뛰어들고 있다.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나란히 상용화 첫 관문인 정부 실증사업에 출사표를 던졌고, 한국공항공사를 비롯한 대한항공·제주항공 등 항공사들도 항공 운항 노하우를 기반으로 UAM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들은 오는 2025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선 UAM과 관련된 심리적 장벽과 온실 가스 등 환경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사업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탈통신-모빌리티 수요 '맞손'…국토부, 연내 1단계 실증사업 사업자 선정


2일 업계에 따르면 ‘탈(脫)통신 신사업’을 준비 중인 국내 통신업계는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을 확대 중인 항공업계와 손을 잡고 UAM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UAM은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전기식 비행체(eVTOL)를 활용한 교통체계로, 최근 도시 인구 증가와 도로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할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통3사와 대한항공·제주항공 등 항공업계는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UAM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국토부는 이들이 제출한 제안서를 평가하고 연내 수행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KT는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과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카카오모빌리티 △GS칼텍스 △버티컬 등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K-UAM 실증 사업에 도전했다. 

글로벌 UAM 시장은 올해부터 연 평균 30%씩 성장해 오는 2040년 1조5000억 달러(한화 약 1878조9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연 평균 18.9%인 점을 고려하면 미래형 모빌리티 사업 중 가장 빠른 성장세다. 

이에 신사업이 필요한 통신업계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사업 다각화 필요성을 절감한 항공업계는 UAM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사내 연구개발(R&D) 조직인 항공기술연구원 산하에 관련 팀 6개를 운영하고, 지난해 건국대와 ‘UAM 운용개념 1.0’을 공동 개발하는 등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CEO) 직속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하고, UAM 기체 제조 선도 기업인 ‘조비 에비에이션’과 CEO 주도의 정기 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유영상 대표는 이날 뉴스룸을 통해 “SK텔레콤은 2025년 한국 상공에 상용화를 선도하고, 2030년 완전 자율 비행서비스가 가능토록 하겠다”며 “UAM은 자사가 추구할 수 있는 미래 기준에 부합하는 신사업”이라며 UAM에 대해 강한 사업화 의지를 내비쳤다.

 

UAM, 대규모 실직 초래에 대한 심리적 장벽 있어…온실 가스 배출


미국·중국·독일 등 글로벌 UAM 기업들은 이미 상장에 성공했거나, 프로토타입(시제품) 생산을 완료했다. ⓒ제주항공
미국·중국·독일 등 글로벌 UAM 기업들은 이미 상장에 성공했거나, 프로토타입(시제품) 생산을 완료했다. ⓒ제주항공

미국·중국·독일 등 글로벌 UAM 기업들은 이미 상장에 성공했거나, 프로토타입(시제품) 생산을 완료했다. 

현재 상장 회사로는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이 주요 투자자로 있는 영국 eVTOL 회사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Aerospace)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이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 ‘아처’(Archer) △중국 ‘텐센트’ 등이 투자한 독일 eVTOL 기업 ‘릴리움’(Lilium) △우버의 ‘우버엘리베이트’를 인수한 미국 대표 eVTOL 업체 ‘조비’(Joby) 등 4곳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UAM과 관련된 심리적 장벽을 해소해야만 상용화를 넘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NASA의 UAM 시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시민들은 다른 애플리케이션 중에서도 특히 △에어택시 △항공 구급차 △화물 배송 △라스트 마일 배송 등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무인 항공기의 사용이 증가할수록 대규모 실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에 깔렸다.

승객들은 또한 안전·보안 검색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며, 장거리 여행에만 UAM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지은 KIC(한국투자공사) 실리콘밸리 매니저는 리포트를 통해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항공사와 정부 기관은 사회적으로 항공기를 새로운 운송 수단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대중의 인식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업계에선 UAM이 예상치 못한 추가적인 환경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 운송은 상당한 에너지 소비를 유발한다. 해당 부문의 상당한 온실 가스 배출은 기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지은 매니저는 "eVTOL 항공기를 사용하는 UAM은 환경 문제에 대한 실행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미국·중국보다도 수도권에 사회 인프라와 인구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UAM으로 지역의 교통 체증과 동시에 환경 오염을 해결할 수 있다"며 "국토부 실증 과제 수행을 통해 국내 UAM 사업에 전방위적으로 참여하고, 한국형 UAM 운영 기준과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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