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종업종과 협업 본색…공동점포·프롭테크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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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종업종과 협업 본색…공동점포·프롭테크 맞손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6.03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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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과 공동점포 운영 확산
프롭테크 업체와 전략적 제휴
대출비교 플랫폼과 상품 연계
과자등 이벤트성 기획 상품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충북 청주시 이마트24 분평동점에 문을 연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 전경. ⓒKB국민은행

금융권 안에서도 보수적 문화가 강하기로 소문난 은행권이 이종업종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꾀하고 있다. 그 동안 억눌렀던 본색을 드러내는 느낌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존 은행권의 협업 대상은 같은 금융권이나 공공기관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편의점 업계, 핀테크, 그리고 최근 대두된 프롭테크(부동산 플랫폼) 등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먼저 공동점포는 편의점 업계와 은행권 협업의 한 사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재 편의점에서 간단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형태의 공동점포를 운영하는 시중은행은 하나은행(CU)과 신한은행(GS25), 그리고 최근 이마트24와 손을 잡고 금융전문 편의점을 연 KB국민은행 등 3곳이다.

공동점포지만 은행원이 실제로 상주해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은 아니다. 편의점을 방문한 고객이 화상통화 시스템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해 간단한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형태이다.

최근 문을 연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의 경우 STM(스마트텔러머신)을 통해 △통장발행 △현금 및 수표 입출금 △체크카드 및 보안매체(보안카드, 카드형OTP) 발급 등이 가능하다. 이용가능 시간이 일반 영업점보다 길고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채널이 중요해진 반면 영업점 등 대면 채널의 위상은 이전만 못한 상황이다. 때문에 편의점과의 공동점포가 새로운 영업점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 확대로 영업점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동점포는 영업점 축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공동점포가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협업이라면 프롭테크 기업과의 협업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시도, 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최근 프롭테크 기업인 홈즈컴퍼니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 금융과 부동산 관련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도 지난해 말 점프컴퍼니와 손을 잡고 점프컴퍼니 플랫폼 ‘점프’를 이용하는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등을 위해 금융지원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향후 협업 분야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다만 현재로선 은행과 프롭테크간 본격적 협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종업종간 플랫폼·서비스 시너지 효과 등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은행과 핀테크 업계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주로 2금융권이 참여하던 대출비교 플랫폼에 1금융권인 시중은행들이 가세하면서다. 최근 토스뱅크가 핀다의 대출비교 플랫폼에 참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단발성 이벤트이긴 하지만 독특한 협업 사례도 최근 등장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창업 40주년을 맞아 과자 제품인 신한‘은행’을 GS25와 손을 잡고 콜라보 상품으로 내놓았다. 동음이의어인 은행(銀行)과 은행(銀杏)에 착안해 만든 상품이다.

특히 GS25는 신한은행과 공동점포를 운영 중으로, 이번 콜라보 상품 출시는 협업 분야 확대 신호탄으로도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AI,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은행 플랫폼에 탑재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 등 금융혁신을 위한 협업도 앞으로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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