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이음5G’에 삼성전자도, 이통사도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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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이음5G’에 삼성전자도, 이통사도 ‘반색’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6.0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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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네이버에 이음5G 전용 통신장비 공급…시장 선점 나서
삼성, 업계 6위에서 도약할까…"교통·병원·SOC로 사업 확장할 것"
LGU+, LG헬로비전과 CJ 계열사에 이음5G 인터넷 회선 공급 계약
KT·SKT도 사업 기회 확대 가능성…양자암호 테스트베드 역할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통신장비 제조업체 삼성전자와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정부의 ‘이음5G’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았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제작한 이음5G 특화 장비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통신장비 제조업체 삼성전자와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정부의 ‘이음5G’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았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제작한 이음5G 특화 장비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통신장비 제조업체 삼성전자와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정부의 ‘이음5G’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았다. 이음5G 구상 초기 당시 비(非)통신업계에게 밥그릇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이통사들도 인터넷 전용회선 공급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생각에 긍정적 분위기가 감돈다. 

 

6위 삼성전자, 이음5G 전용 장비 제작하며 절치부심…네이버에 공급 계약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 등 IT 기업들은 정부의 이음5G 시장 선점에 나섰다. 

5G 특화망인 이음5G는 통신사가 아닌 사업자가 특정 지역이나 건물·공장 등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5G 네트워크다. 비면허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와이파이(WiFi)에 비해 통신 품질이 양호하고, 확장성과 보안성 측면이 강화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데이터를 업로드할 수 있도록 주파수 비중을 일반 통신망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한 특화 장비를 제작했다. 이음5G를 신청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해당 장비를 본격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네이버의 IT 자회사이자 국내 첫 이음5G 사업자인 네이버클라우드에 ‘라디오 기지국’과 ‘컴팩트 매크로’ 등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음5G를 발판으로 삼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5G 특화망 장비가 기존 네트워크보다 설치비용이 높다는 것도 삼성전자 입장에선 호재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통신장비(B2B 네트워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1위 화웨이(28.7%) △2위 에릭슨(15.0%) △3위 노키아(14.9%) △4위 ZTE(10.5%) △5위 시스코(5.6%) 등에 밀린 6위(3.1%)에 머무르고 있다. 1위인 화웨이와는 9배 이상의 격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조, 물류, 항만,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이음5G 도입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교통, 병원, 학교, 공장, SOC 시설 등 다양한 분야로의 비즈니스 사례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U-LG헬로비전, CJ그룹에 이음5G 전용회선 제공…B2B 사업 기회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를 비롯한 CJ그룹 계열사 사업장에 전용 회선을 공급,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자회사 ‘LG헬로비전’도 보조회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음5G 사업에 참여한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를 비롯한 CJ그룹 계열사 사업장에 전용 회선을 공급,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자회사 ‘LG헬로비전’도 보조회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음5G 사업에 참여한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최근 이음5G 사업을 개시한 ‘CJ올리브네트웍스’에 인터넷 전용회선을 제공하면서 5G 관련 B2B 영역을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를 비롯한 CJ그룹 계열사 사업장에 전용 회선을 공급,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자회사 ‘LG헬로비전’도 보조회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음5G 사업에 참여한다. 

당초 이음5G 구상 단계에서 이통사들이 비통신업계에게 5G 사업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회선 공급을 통해 자회사와 함께 측면 공략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KT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역시 기업에 안정적으로 인터넷 회선을 공급하고 있어, 사업 확장 여력이 충분한 상태다. 최근 제조업계가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한 '재난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면서 전용 통신망이 필요해진 점도 이통사들에겐 유리한 환경이다.  

아울러 최근 몰두하고 있는 양자내성암호(PQC) 등 신규 서비스를 이음5G에서 먼저 시험해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와 양자내성암호(PQC) 전용회선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적용해 이음5G의 보안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5G 특화망을 포함한 국내 사설망 시장은 연 평균 30% 성장세를 기록, 오는 2027년엔 시장 규모가 3억8500만 달러(한화 약 481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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