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배달앱, 거리 두기 해제 때문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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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배달앱, 거리 두기 해제 때문만일까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2.06.08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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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료 부담으로 '탈배달앱' 러시…"성수기인 7~8월 분위기 봐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코로나19로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히던 배달업이 최근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픽사베이
코로나19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히던 배달업이 최근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픽사베이

코로나19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히던 배달업이 최근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영향뿐만 아니라, 배달비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탈(脫)배달앱'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8일 앱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3209만2451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 대비 약 3.5% 정도 줄어든 수치로,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전인 지난 3월보다도 9.1% 하락했다.

배달앱 이용자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 업계 내에선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외식이 많아진 탓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체 카드 승인액은 90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중 숙박 및 음식점업의 카드 승인액은 22.9% 늘어난 11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거리 두기 해제 영향은 표면적인 이유이며 실질적인 이유는 소비자들이 배달비 부담을 느껴 배달앱 이용을 점차 꺼리고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건배달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배달앱들이 앞다퉈 배달료를 올린 탓이라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2월 초, 배민은 3월부터 단건배달 요금 체계를 개편해 배달료를 인상한 바 있다.

현재 소비자는 기존 대비 적게는 2000원에서 많게는 5000원 이상까지 배달비 부담이 커진 실정이다.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올 1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배달서비스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52.3%가 '배달음식·배달비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올 1분기 배달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더불어 10명 중 3명은 최근 배달비 인상으로 배달서비스 이용빈도가 줄었다고 답했다.

배달비 부담은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은 경기도 소상공인 경제이슈 브리프 4월 호를 통해 '경기도 자영업자 배달앱 이용 실태조사'를 공개, 서비스 비용에 대해 응답자의 93.8%가 '부담된다'라고 답했고, 이중 64.0%는 '매우 부담된다'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배달업계 내에선 좀 더 관망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화가 배달앱 이용 빈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날씨가 좋은 4~5월은 외식이 많아 흔히 말하는 '비수기'로 꼽힌다"라며 "실제 '성수기'로 꼽히는 7~8월의 분위기를 봐야 코로나 엔데믹이 배달업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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