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오르는 코픽스…커지는 주담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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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오르는 코픽스…커지는 주담대 부담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6.09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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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코픽스, 5주간 오름세…1.97%
신규취급액 코픽스도 3개월째 상승
변동 주담대 연 최대 5% 금리 등장
금리 상승폭 따라 6~7%대 가능성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시사오늘(그래픽: 김유종)

코픽스(COFIX) 오름세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코픽스 영향을 받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부담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단기 코픽스는 5주 연속 오름세, 신규잔액취급기준 코픽스 역시 3개월 연속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단기 코픽스는 주간 신규로 취급한 만기 3개월의 수신상품 금액의 가중평균금리이고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대상월 한 달 동안 신규로 취급한 수신상품 금액의 가중평균금리이다.

코픽스는 크게 월 단위(매월 15일)로 공시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잔액기준 코픽스, 신(新) 잔액기준 코픽스와 주간 단위(매주 수요일)로 공시하는 단기 코픽스 등 4개로 구성돼 있다.

먼저 단기 코픽스는 지난 4월23일~29일 1.69%를 기록한 이후 5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실제로 단기 코픽스는 4월30일~5월6일 1.70%에서 일주일 뒤인 5월7일~5월13일 0.10%포인트 이상 늘어난 1.81%를 기록한 뒤 5월14일~20일 1.80%, 5월21일~27일 1.82%로 1.80%대 이상을 유지했다. 9일 공시된 5월28일~6월3일 단기 코스피는 1.97%로 직전 대비 0.15%포인트나 늘어나면서 2%대에 육박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단기 코스피보다 더 명확한 상승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1월 1.64%를 기록한 뒤 2월 1.70%, 3월 1.72%, 4월 1.84%로 3개월 연속 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26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만큼 5월 코픽스 역시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4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점처지고 있다. 5월 기준 코스피는 오는 15일 공시된다.

코픽스 상승은 결국 변동 또는 혼합금리 형태의 주택담보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코픽스는 은행의 대출 기준금리라고 할 수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상품 금리도 오를 수 밖에 없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 금리에 시중은행별로 책정한 가산금리 등이 더해진 값이다.

코픽스 지수가 오르면 주담대 대출 금리도 덩달아 뛰는 이유다.

은행연합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주기적으로 코픽스를 공시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은행연합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주기적으로 코픽스를 공시하고 있다. 9일 공시된 단기코픽스는 1.97%로 5주간 오름세를 보이면서 2%대에 육박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가중평균금리는 지난 2월 3.88%에서 3월 3.84%로 0.04%포인트 소폭 감소했다가 4월 3.90%로 0.06%포인트 다시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였다.

9일 현재 10년 분할상환 변동금리 기준 주담대 상품은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이미 연 5% 금리를 넘어섰다. 5월 신규취급액 코픽스 지수가 또 한 번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변동형 주담대 최상단선이 연 6%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9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6월)’를 통해 “수시입출식예금 등 단기성 수신에 비해 금리수준이 높은 고원가성 저축성 수신 비중이 상승하면서 기준금리 조정의 영향이 수신금리에 보다 크게 파급됨에 따라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를 통해 대출수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시 말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고금리 적금 등에 집중적으로 반영돼 영향력이 커졌고 이에 따라 은행 등 금융사의 대출 금리도 올라가면서 차주들의 대출 수요를 일정 부문 꺾을 수 있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가파른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2~3차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처지고 있어 주담대 금리는 연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이어서 변동형이냐 고정형이냐를 두고 금융소비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는 금융물 5년채(5년 만기) 금리를 지표 기준으로 삼는데, 글로벌 금융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채권 금리도 오르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형이 유리하다고 알려져있지만, 구체적인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라고해서 무조건 고정금리가 유리한 건 아니다”라면서 “예상 대출기간과 향후 시장금리 전망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기존에 변동금리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이라면 향후 추가적인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고정금리대출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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