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인터뷰] 이민구 “尹 지지, 후회없다 …이재명 당권? 분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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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인터뷰] 이민구 “尹 지지, 후회없다 …이재명 당권? 분당된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2.06.21 20:52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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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구 깨시연 대표 (깨어있는시민연대당) 
“최소 원내교섭 단체 이상의 신생 정당 만들어질 것”
“이재명 당에서 제거하는 것이 민주당 안 망하는 길”
“이재명과 싸우다 진영 싸움은 허구란 것 깨닫게 돼”
“지금의 민주당 껍데기만 남아, 이재명의 당 돼버려”
“조국 재판 과정 지켜보며 이건 아니다 생각하게 돼”
“윤석열 지지 후회 안 해, 현장 온다고 했을 때 깜놀”
“윤석열-이재명 0.73%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개딸과 문파는 도덕적 양심이 있느냐 없느냐 문제”
“선당후사는 당원들 개목걸이로 목 죄는 것과 같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오래전 영화 <매트릭스>는 지금도 센세이션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과연 진짜일까? 의심하게 만든 것 자체가 사고의 대전환을 가져다 줬다. 충격적이었다. 흰토끼를 따라간 네오는 진짜 세계와 마주했다. 인간들은 한낱 프로그램이 설계해 만든 가상현실에 살고 있었다. 매트릭스 밖의 진짜 세계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이나 육즙이 풍부한 고기의 맛 같은 것은 없었다. 인간은 한낱 AI세계를 위한 건전지처럼 활용될 뿐이었다.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는 진영 논리와 진영 싸움은 허구라는 것을 이재명 의원과 싸우면서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8일 시사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는 진영 논리와 진영 싸움은 허구라는 것을 이재명 의원과 싸우면서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8일 시사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대표 문파’이자 ‘이재명 저격수’를 만났다.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 대표다.

지난 8일 여의도 사무실에서였다. 한쪽 벽면 왼쪽부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민주당 역대 대통령 얼굴들이 차례대로 프린팅 돼 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는 글귀가 들어왔다. 맨 끝 책장 중간 부분에는 ‘이번엔 2번입니다’라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도 보였다. 

묘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뿌리 중 한 명인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신민당부터 통일민주당, 민주화추진협의회를 함께했다. 그러다 평화민주당을 창당해 지금의 민주당 뿌리가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YS의 통일민주당부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당을 따로 차려 나간 DJ를 향해 지역주의를 심화시켰다며 맹비판했다. YS가 3당 합당 하면서 이에 반발, 꼬마민주당에 잔존했다. 이후 DJ 밑으로 들어가 대통령이 됐다.

20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이 국민의힘 후보가 됐다.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민주당 미래 


“진영 논리는 허구다.”, “선당후사는 개 줄에 불과하다.” 눈을 떴고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 기준엔 이재명 의원이 있는 듯했다. 영화 <매트릭스>가 떠올랐다. 예언이라도 하듯 “더불어민주당이 망하지 않는 길을 알아요.” 

-뭔데요? 

“이재명 의원을 당에서 제거해야 해요. 전당대회 출마를 막아야 하고, 개딸(개혁의 딸들 줄임말, 이재명 지지자)과 같은 집단들한테 휘둘리면 안 되고, 절차의 정당성이 선명해져야 해요.”

-전당대회 출마할 것 같은가요.

“출마할 거예요.” 단언했다. “8월 전당대회 때 만약에 이재명이 당대표가 된다면 분당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요.”

분당이냐. 봉합이냐. 스스로는 어느 쪽인지 궁금했다. “분당될 거예요.” 확신하는 이유는 뭘까.  

“정치인에게 종교는 재선이거든요. 이재명 밑에서 뭘 하겠습니까. 전해철-홍영표 의원 등이 공천을 받겠습니까? 최소한 20여 명 이상 될 테니까 원내교섭단체의 규모는 되겠죠. 더 민주당다운 정당을 목표로 깃발을 들 거예요. 선명성 경쟁에서 이긴다면 새로 출현할 신당이 제2당이 되겠지요. 민주당만 쪼그라들 수 있고요.”

-지금은 민주당답지 않은가요. 

“호칭은 쓰지만 ‘이재명 당’이 됐잖아요.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려는 심산이죠. (거듭) 전대에서 이재명 의원의 승리로 끝나면 민주당은 그냥 그 순간 끝나는 거라고 봐요.”

- 탈당이 쉬운 문제는 아니잖아요. 창당 자금도 문제고요. 

“의원 한 명만 있어도 정당보조금 5억 원이 아닙니까. 우리(깨시연)도 열 명만 데려오면 50억 원받아요(웃음). 원내 교섭단체가 스무 명이면 100억 원이잖아요.”

말이 나온 김에 “깨시연도 2년 전 전국 총선을 치렀습니다. 전국에 뿌릴 A4용지 크기의 공보물 하나 만들려 해도 4억 원이 듭디다. 결국 못했어요. 원내정당은 선거비용 몇 백억 원 써도 보존 받지만 우리는 100% 적자에요”라고 토로했다. 

“내가 선관위원회 가서 그랬어요. 원외정당들도 최소한 사무실 비용과 사무총장 월급 정도는 보조를 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 선관위에서도 맞다고해요. 인정해요. 문제는 법 개정을 해야 한 대요. 근데 아무도 관심을 안 갖거든요. 진짜 다당제 하려면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고는 어려워요. 정당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원외는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어요.”
 

이민구 깨시연 대표는 민주당이 이대로는 다음 총선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가 시사오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민구 깨시연 대표는 민주당이 이대로는 다음 총선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가 시사오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어쨌든 민주당 전당대회가 정계개편의 분기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렇죠.”  

-국민의힘은 네 번 참패한 뒤 4‧7 재보궐 때부터 이기기 시작했습니다. 민주당은 3연패 중인데요. 

“다음 총선도 어려워요. 총선서 망하면 대권도 희망이 없어요.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하고 총선 치르면 유권자가 찍어주겠습니까? 지난번 대선 때 얻은 표가 1600만 표였어요. 지방선거 때 민주당 표가 600여만 표 이상 빠졌더라고요. 이재명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 입들을 닫았는데 뚜껑 열어보니 아니었잖아요. 아무 영양가가 없었죠.”

이러나저러나 이 의원 때문이라는 지적이었다.

-개딸 현상은 어떻게 보나요. 대선 끝나고 10만 당원 가입 러시 등도 일었는데요.

“개 같은 현상이죠.”

잘라 말했다. 
 
“만들어진 현상이라고 봐요. 커뮤니티도 별 실체가 없어요. 손가락혁명군(이재명 지지모임)의 핵심들이 한 100명 정도 되고요, 뭣 모르고 따라가는 사람들이 몇 백 명 될 거예요.”

소수지만 “종교 같다”고 했다. 

“조직이 가동돼 몇 만 명 신규 당원 가입시키는 것은 일도 아니에요. 개딸들은 서울 모처에 사무실도 있다고 하대요. 그 돈이 어디서 나왔겠습니까? 그들한테 열린공감, 김어준 방송 등은 바이블이에요. 의열단, 김건희 녹취록을 공개한 분도 들락거린다는 얘기가 돌더라고요. 요즘 회의 주제가 깨시연 이민구 잡기래요. 건들면 커지는데 자꾸 건드려주네요.”

-문파와 개딸은 뭐가 다른가요. 

“많이 듣는 질문이에요.”

운을 떼며 책 하나를 꺼냈다. 이민구-최솔빛 공저 <이재명 X파일>이었다. 한 단락을 펼쳤다.
 

“양심, 나는 이것이 문파와 찢빠(그리고 이른바 ‘샤이 찢빠’)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한다. 민주진보를 원하는 사람들로서 거창한 개혁 당론 같은 건 비슷하게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찢빠’ 및 ‘샤이 찢빠’들에게 결정적으로 부족한 것이 바로 양심이다.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그들이 보여주는 행태가 이미 충분히 증명하거니와 (도덕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등) 단적인 바로미터는 바로 혜경궁 트윗이다.”
- 이민구-최솔빛 <이재명 X파일> 중-


이것으로 대체했다. 

 

문파의 양심 


민주당은 우상호 비대위 체제를 출범했다. “어떻게 보나요.”

“의총에서 만장일치로 됐잖아요. 이게 좀 의미가 있어요. 우 위원장 정도면 괜찮겠다. 양쪽(친문-친명)에서 일단 싸우지 않고 가겠다는 거예요.”

“바라는 점은요.”

“송영길 체제 때는 이재명 쪽으로 기울었잖습니까. (우 위원장은) 자기 색깔을 드러냈으면 좋겠어요. 기대가 안 되지만 그래도 기대해보려고 합니다.” 

아쉬운 점은 있다. 공교롭게도 여당은 이준석 대표가 성상납 및 뇌물수수-증거인멸 사주 의혹 건으로 윤리위에 회부됐다면 야당은 뇌물 수수 건으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송영길 전 대표에 이어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베트남 성접대 의혹 건으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민주당은 직전 N번방 활동가 출신의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추대한 바 있다. 그랬던 민주당이 성 문제 논란에 휩싸인 우 위원장으로 했어야 했나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성 문제는 오래된 운동권까지 올라갑니다. 이재명 의원 보세요. 배우 김부선 씨에 대해 무슨 중독자인양 몰아갔지 않았나요?”

기승전 이 의원 얘기로 이어졌다. “민주당 대부분 의원들과 사석에서 얘기하면 나한테 듣기 좋으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재명 의원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들 얘기해요. 근데 TV에만 나왔다하면 칭송하기 바쁘더라고요. 어느 게 진심인지 알 수가 없어요. 기본적으로 정치인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요?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 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이죠. 소통 가능하고요.”

-윤석열 대통령 지지는 일종의 적과의 동침 같은 거였나요.

“아니요.”

고개를 저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한 것은 대안이었다고 생각해서요. 이재명 후보보다 상대적 우위라고 판단했어요. 최선이었죠. 바뀐 이유도 이재명 의원 때문이었죠.”

대선을 앞둔 3월 1일 깨시연, 문꿀오소리 등 문파에서 지지를 선언한다고 했을 때 많이들 놀라워했다. 

-조국 수호를 외친 서초 집회 장소에서 지지를 선언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서초 집회가 대한민국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대규모 집회였지 않습니까.”

이 대표가 주도한 집회였다.

“그 장소에 다시 서서 마이크 잡고 차기 대통령은 토리 아빠 윤석열이라고 외친 이유는 빚을 갚겠다는 의미가 컸어요.”

-성찰의 의미라고 보면 되나요. 

“지금도 검찰이 초기에 100여 군데 압수수색한 것은 절차의 남용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말을 이었다.

“‘조국 재판’을 지켜보면서 서초 집회에 대한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것을 알아갔어요. 정경심 교수 재판 등을 수십 번 참관도 했어요.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상해지기 시작한 거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소한 거라도 본인이 인정하면 저렇게 커지지 않았을 거예요. 최강욱 의원도 마찬가지고요. 지금도 피해자 코스프레하고 있잖아요. 진영에서는 영화도 만들었고요.”

그는 지금은 조 전 장관을 “잡범으로 본다”고 했다. “쭉 보면서 아닌 건 아닌 것이지 기라고 할 수는 없잖습니까.”

앞서 언급했던 문파의 양심과 연결됐다.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는 이재명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대표로 선출되면 민주당은 분당될 거라고 내다봤다. 사진은 이 대표가 지난 8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는 이재명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대표로 선출되면 민주당은 분당될 거라고 내다봤다. 사진은 이 대표가 지난 8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지지 선언하겠다고 했을 때 윤 후보 반응은 어땠나요. 

“삼일절 오후 3시로 계획을 잡았는데, (윤 후보가)직접 현장에 오겠다고 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파란색과 빨간색이 어우러졌던 역사적인 날이라고 생각해요.”

-주변에서 반대하지 않았나요. 

“민주당에서 난리가 났죠. 놀라고 충격 받고 그랬어요.”

국민의힘으로부터도 입당 제의를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한 뒤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얘기도 전해졌다. 

-후회한 적 없나요. 

“일말의 후회도 없어요. 이재명 의원이 당선 된다고 생각하면 등에 소름이 끼칩니다. 하늘이 도왔다고 봐요.” 

-출구조사 당일 심정은 어땠나요. 

“선거 때 여러 곳에서 연설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광화문, 청계천, 중앙당사 등 보수 진영 집회들이 있었죠. 출구조사를 보고 웅성웅성하더라고요. 나는 이길 거로 봤어요. 지는 싸움 안 한다. 오히려 위로를 했어요.”

-어떤 확신 같은 것이 든 건가요.

“전투력이 극강에 있을 때라 그때만 해도 진다는 생각은 없었거든요. 왜 믿었냐. 유권자는 현명하거든요. 둘을 놓고 현명한 유권자는 이재명 의원을 재낀 거예요.” 

-0.73% 간발의 차로 이겼잖아요. 

“많은 팀이 있었고 각자 역할을 했지만 우리(문파)가 없었으면 졌다는 말은 자신 있게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중도지대를 많이 흔들었지 않습니까. 선거 줄기를 바꿔놨다고 봐요. ‘더 레프트’도 웹대자보 만들어 윤 후보 지지 선언하면서 온라인을 거의 흔들어댔으니까요. 양쪽 진영은 우리 말 안 듣잖아요. 하지만 중도는 달라요. 0.7프로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깨어있는 시민의 힘을 보였다”는 얘기였다. 

-친조국에서 반조국이 됐듯 반이재명에서 친명이 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없어요. 고쳐 쓰겠습니까.”

역정을 냈다. 

-지방선거 때는 김은혜 후보를 지지했는데요. 

“안타깝죠. 만약 됐다면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우리가 끊임없이 요구했던 것들….”

-어떤 거죠. 

“연차에 관한 홍보비 등 정보공개 청구해도 안 됐던 것들이 알려질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김 후보한테 해당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李,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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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구 깨시연 대표는 문파의 양심을 언급하며 개딸 현상과 문파는 다르다고 했다. 이 대표가 시사오늘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듣다보니 이 점이 더욱 궁금해졌다 대체 그에게 ‘이재명이 뭐길래?’ 라는 점이었다.  

“나는 거꾸로 이재명 의원 같은 사람이 우리의 지도자가 되는 걸 용납할 수 있겠냐고 묻고 싶어요. 패륜적 쌍욕을 들으면 싫어지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똑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그런 욕을 누가 할 거라고 감히 상상이 되나요?” 되물었다.

“진보 진영에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까지 진보만 한 20~30여 년간 지지했어요. 그러다 이재명 후보라는 아주 독특한 인물이 출현한 거예요.”

5년여간 싸워왔다, “10년 전부터 싸워온 분들도 있어요.” 전국철거민연대의 이호승 대표나 <굿바이 이재명>의 장영하 변호사, 시민활동가 김사랑 씨 등. “성남 시장할 때는 ‘사이다’로만 생각했죠.” 그때만 해도 호감이 있었다.

하지만 ‘박스떼기 논란, 성남 FC문제, 모라토리옴, 철거민 폭행논란, 혜경궁 트윗 사태, 대장동 게이트, 기본소득과 기본대출, 상품권, 변호사비 대납 의혹, 故 이병철 의문의 사망사건’ 등을 거치며 굳어진 게 있었다. “그가 있는 한 정치는 암울하다는 결론”이다. 

“싸우다가 진영 논리, 진영 싸움은 허구라는 걸 깨달았어요. 본격적으로 탈출한 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면서고요.”

착잡함이 어렸다. 

“이재명 의원만 결부되면 상식과 절차가 다 깨져버려요. 정당성이 훼손되고 민주주의가 파괴돼요. 20대 대선 끝나고 지방선거 하고 8월 당내 경선 또 나오고 일 년 좀 지나면 또 재선에 선거하다가 인생 다 보내잖아요?”

목소리가 고조됐다. “어째 제대로 지적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하나도 없어요. 왜 다들 이재명 의원한테만 너그러운지 모르겠어요. 뭔가 약점이 잡혔다는 의심까지 나오지 않습니까.” 반문했다. 

최근 당대표 출마 여부 관련해서도 “당헌당규 개정 얘기가 나오잖아요. 망하려면 뭘 뭣하겠습니까. 180석 의석 가졌어도 망하는 것이 순식간이라는 걸 봤잖습니까.” 

예견이 맞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화제를 돌려 “다음 대선주자로 주목하는 인물은 누군가요” 물었다. 5년 뒤 일이지만, 어찌 생각하는지 듣고 싶었다. “여당에서는 안철수-오세훈-원희룡-한동훈 등이 야당에서는 이재명-이낙연-김동연 등이 잠룡으로 꼽히잖아요.” 몇몇을 나열하니 “오세훈이요” 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유는 “중도에서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란다. 덧붙여 차차기는 “한동훈”이라는 관측도 보태졌다. 

마무리할 겸 “시대정신은 뭔가요.” “보수가 늘 외치던 게 법치 아닌가요. 윤 대통령도 법치한다면서요. 좀 제대로 법치 좀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같은 쪼잔한 사람들한테만 법을 적용하고, 쟤네들(권력층)은 맨 날 집행유예 나오고 휠체어 타고 들락거리잖아요. 기득권들도 법치해야죠.”

“이것 좀 꼭 넣어주세요.” 끝으로 강조해온 말이 있었다. “뭔가요.” “선당후사라는 개목걸이에 묶여 산 게 너무 아까워요. 몇 십 년 간 당원을 속여 온 말이거든요.” 여러 뜻을 함축하고 있었다. 

“왜 선당을 해야 하지? 이게 진영을 나와서 깨달은 겁니다. 우리를 목조일 때 쓰는 워딩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예요. 당원이 주인이라면서 왜 매번 희생만 강요하나요. 무슨 논란만 생기면 선당후사. 당당당. 무슨 당 같은 소리하고 앉아있어요.”

혀를 찼다. 

“선당후사가 아니고요 선당원 후정치인 이렇게 돼야 하는 거죠.” “국가의 주인이 국민인 것처럼요?” “네.” 그는 ‘윤석열 지지’선언을 하면서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전부 해당행위자로 내몰았잖아요.” 잠시 격앙한 모습도 엿보였다. 

“이 프레임을 깨고 나오니까 양쪽 진영에 대해 보이는 게 너무 많아요.” “매트릭스 같겠네요.” “그런가요(웃음.)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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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NY NA 2023-05-22 21:40:24
이런 극문 쓰레기가 본색을 드러내고 윤똥렬이 밑으로 쳐들어가서 한자리 한다고,,,이런 싸꾸라 똥지개 자루보다 더 천박한 자가,,,,

웃기고 있네 2022-07-19 14:07:36
6월 22일 기산데 한 달이나 지난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할까. 아직도 윤 뽑은거 후회 안하나?

영그니 2022-06-24 08:38:48
좋은 말씀 입니다...응원 하겠습니다..

수풍정 2022-06-23 23:23:08
대표님 응원합니다
이재명이 있는 한 민주당 지지하지 않습니다.

권*희 2022-06-23 17:33:34
대표님 응원합니다
민주당이 정신차리는날 다시
지지할 마음있습니다 이재명이 있는한
미련없습니다 힘내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