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60년史 ‘독립계 증권사’서 ‘금융그룹’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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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60년史 ‘독립계 증권사’서 ‘금융그룹’으로 탈바꿈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6.15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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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0년간 IMF·글로벌 금융위기·시장변화등 극복
포트폴리오 다각화 통한 금융·부동산 밸류체인 구축
명동 사옥명, ‘대신파이낸스센터’→ ‘Daishin 343’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대신증권 CI ⓒ대신증권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신증권의 지난 발자취는 한국자본시장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외환위기(IMF), 글로벌 금융위기, 증권업계 전산화, 증권사 대형화 바람, 중개수수료 가격 경쟁, 중개업의 몰락과 투자의 대두 등 한국자본시장의 위기와 변화는 대신증권이 걸어온 발자취이기도 하다.

대신증권은 1962년 삼락증권으로 출발했다. 1975년 고(故) 양재봉 창업자가 인수해 지금의 사명인 대신증권으로 바꾼 후 현재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IMF 당시 5대 증권사였던 대신, 대우, 동서, 쌍용, LG 중 현재 회사가 없어지거나 경영권이 바뀌지 않은 곳은 대신증권이 유일하다. 100년 넘는 전통을 가진 국내 은행들도 IMF를 겪으며 파산과 피합병의 진통을 겪었다는 점에서 대신증권의 위기 극복 능력을 보여주는 한 사례로 꼽힌다.

1990년대 대신증권은 한국자본시장을 선도하며 성장했다. 1991년 업계최초로 인수합병(M&A) 주선업무 겸영인가를 얻어냈고, 90년대 수많은 인수 주선 딜을 성공시키며 ‘인수 대신’이라는 명성을 얻으며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IT부문에서도 전산화 시도를 통해 변화를 주도했다. 특히 국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시작인 ‘사이보스’ 시리즈를 히트시키며, 누적사이버거래액 1000조원을 최초로 돌파하는 등 온라인 증권거래 시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신증권에도 위기가 찾아온다. 우수한 IB인력들이 빠져나갔고, 저가수수료로 무장한 증권사가 등장하면서 주식중개 부문의 경쟁력이 약화됐다. 증권업의 트렌드도 변하기 시작했다. 중개업의 시대가 저물고 투자의 시대가 온 것이다.

증권을 모태로 성장한 독립계 증권사였던 대신증권은 규모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고 대신증권은 차별화를 전략으로 삼으며 변화를 꾀했다.

이에 대신증권은 제한된 자기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증권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융기관을 인수하고, 새롭게 인가를 받아 신규비즈니스에 진출한 것이다.

그 시작은 저축은행 인수였다. 2011년 8월 중앙부산, 부산2, 도민저축은행의 자산을 자산·부채 인수(P&A) 방식으로 인수했다. 대신저축은행은 출범 10년 만에 총자산 기준 15위권 회사로 성장했다.

이어 2014년 우리에프앤아이를 인수해 대신에프앤아이를 출범시켰다. 주력사업인 부실채권(NPL) 비즈니스는 물론 부동산 등 대체투자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계열사를 통해 국내 최고급아파트 ‘나인원한남’ 개발사업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2019년에는 대신자산신탁을 설립해 부동산 신탁업을 시작했다. 자산관리회사(AMC)인가를 받고 리츠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을 높였다. 글로벌투자 확대를 위해 미국 뉴욕, 싱가포르, 일본 동경에 현지법인도 설립했다.

대신증권은 기존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금융 부문과 에프앤아이, 자산신탁 등 부동산 부문의 전문성을 결합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만들어 냈다. 금융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대신금융그룹은 증권과 자산신탁 등 그룹의 시너지를 활용해 하반기 글로벌리츠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처럼 사업다각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금융그룹으로서 성장가도를 걷기 시작했다. 최근 10년간 대신증권이 보유한 100% 자회사는 세 배가 늘었다. 이들과 함께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8855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올해 60주년을 맞아 대신금융그룹은 명동 사옥명을 기존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Daishin 343’으로 변경한다. 사옥 주소인 ‘중구 삼일대로 343’에서 착안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사옥명 변경과 관련해 "주소는 세계 어디에서든 하나 뿐이라는 점에서 유일무이한 가치를 지닌다"며 "새로운 네이밍과 함께 대신금융그룹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신증권은 오는 20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60년 사진전, 헌혈, 문화강연’ 등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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