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전쟁 2라운드…RMR, 외식업계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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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전쟁 2라운드…RMR, 외식업계 돌파구 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6.16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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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체·호텔 등 레스토랑 간편식 사업 확대
물가 상승에 RMR 수요 지속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세계푸드-올반X봉밀가 모델컷
권희승 봉밀가 대표(가운데)와 모델들이 신세계푸드가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5년 연속 선정된 냉면 맛집 봉밀가와 협업을 통해 출시한 평양식 메밀국수와 한우고기곰탕 등 간편식을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가정간편식(HMR)에 이어 레스토랑 간편식(RMR)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소비자들의 간편식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외식·호텔업계도 레스토랑 간편식 사업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은 상황이다. 최근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간편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식업체들은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포장과 배달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했고, 최근 들어서는 제품 다양화·고급화를 통해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1월부터 6월(지난 15일 기준)까지 유명 맛집과 협업으로 출시한 RMR 10여 종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경양식 맛집 ‘구슬함박’과 협업을 통해 선보인 ‘올반 구슬함박 스테이크’ 오리지널과 옐로우 치즈 등 2종의 판매량이 각각 32%, 28%씩 증가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도 간편식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패밀리 레스토랑 시대가 저물어 가면서 RMR을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삼은 것이다. 빕스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RMR 사업을 시작해 샐러드바의 ‘폭립’을 상품화했고, 이후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왔다. 

호텔업계도 RMR에 뛰어들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최근 간편식 기업 프레시지와 협업해 ‘워커힐 고메 밀키트’ 3종을 출시했다. 워커힐 호텔의 셰프들이 직접 개발 과정에 참여해 실제 호텔에서 사용하는 식재료, 레시피와 시그니처 소스 등을 그대로 구현했다고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설명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가정간편식 신메뉴 3종을 출시하면서 RMR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선보인 메뉴는 ‘조선호텔 LA 양념갈비’와 볶음밥 2종이다. 최근엔 ‘중국식 냉면’, ‘조선호텔 크림새우’, ‘조선호텔 삼계탕’ 등 3종도 선보였다. 롯데호텔도 자체 프리미엄 밀키트 브랜드 ‘롯데호텔 1979’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외식물가가 급등하면서 전문점의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레스토랑 간편식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 포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5월 서울 지역 주요 외식비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8.0%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자장면(15.6%), 칼국수(10.8%), 냉면(9.9%), 김치찌개(8.0%), 김밥(8.0%), 비빔밥(6.9%), 삼겹살(6.1%)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또한 2년여 간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가정간편식에 익숙해지면서 레스토랑 간편식에 대한 진입장벽도 자연스럽게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는 수많은 각종 간편식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앞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 회복에 따라 간편식 소비가 주춤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그동안 편리함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간편식 소비를 멈추진 않을 것”이라며 “시장 경쟁이 심화된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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