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T·LG 3사, 5G 중간요금제 태도 바꾼 이유…ARPU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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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KT·LG 3사, 5G 중간요금제 태도 바꾼 이유…ARPU 상승?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6.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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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계산기 두드려보니…"ARPU, 오히려 5G 가입자 확대로 오른다"
가격 경쟁력 위주 중소 알뜰폰 '침울'…3사 결합상품 내세워 가입자 뺏길라
SKT 구상한 5G 중간요금제는?…20GB대 대이터에 5~6만 원대 月요금제
데이터 많은 청년 요금제·저렴한 시니어 요금제 탄생할까…尹 정부 요구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윤석열 신임 정부가 중간요금제 도입에 이어 연령별 맞춤형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는 등 5G 요금제 현황 개선에 나선다.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보고서
윤석열 신임 정부가 중간요금제 도입에 이어 연령별 맞춤형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는 등 5G 요금제 현황 개선에 나선다.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보고서

윤석열 신임 정부가 중간요금제 도입에 이어 연령별 맞춤형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는 등 5G 요금제 현황 개선에 나선다. 민생 안정화의 일환으로 국민 통신비를 경감해주겠다는 취지다. 당초 업계에서는 중간요금제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으나, 최근엔 ‘문제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다. 이미 저가 요금제 수요를 대부분 알뜰폰 사업자가 흡수한 상황인 만큼, 직접적 타격은 중소 알뜰폰 사업자에게 갈 것이라는 계산이 배경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 반전된 이유…대기업 오히려 기회, 피해자는 알뜰폰 중소기업?


당초 업계에서는 정부가 특정 데이터 구간 요금제와 연령 전용 요금제를 유도하는 것이 ARPU 약화, 즉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번 중간요금제와 어르신·청년 전용 요금제 신설 정책이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꺼내드는 ‘통신비 인하’ 카드나 마찬가지고, 이는 결국 이통사를 향한 경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그러나 최근 업계에서는 ‘요금제를 신설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저가 요금제 수요 대부분을 이미 알뜰폰 사업자가 흡수한 상황인 데다, 중간요금제 홍보를 통해 LTE 가입자를 5G로 유치시킬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중간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올해 들어 가입자 순증세가 감소한 5G 가입자를 다시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요금제 확대를 통해서 오히려 일반 가입자들이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일반 ARPU 상승폭을 확대시킬 수 있다”며 “ARPU 상승세가 소폭 둔화될 수는 있지만 통신사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도 “5G 중간요금제에 어떤 혜택이 포함되는지 살펴야 그 영향을 가늠할 수 있겠지만, 과거 통신사의 신규 요금제 출시 사례를 감안하면 중간요금제 도입 영향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침울한 분위기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지만, 이통3사가 합리적인 가격의 중간요금제나 시니어요금제에 결합상품을 더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면 불리한 경쟁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고객들의 규모는 5만8510건으로, 지난해 6만~8만 건에서 크게 줄었다. 약 7개월 만에 8만 건이 5만 건대로 축소된 셈이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LTE 서비스에서 3만 원대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반값통신비를 제공하면서 더 요금을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통3사는 충분히 통신비 인하를 시행할 여력이 있다”며 “우선적으로 대기업의 알뜰폰 자회사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고, 5G 알뜰폰 도매대가부터 낮추게 해서 알뜰폰 사업자들이 더욱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 많던 중간요금제, 드디어 협상 테이블에…20GB대에 5~6만 원대


현재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당국과 중간요금제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종호 신임 과기부 장관과 3사 CEO가 만나는 오는 7월 7일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SK텔레콤은 현재 정부와 월 5만~6만 원대 이용료에 데이터 21~23GB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검토 중이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현행법상 유보신고사업자로, 요금제 신고 후 15일 간 공정경쟁·이용자 이익저해 요소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과기정통부와 SK텔레콤 조율안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도 유사한 요금제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5G 이용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3~27GB 수준이나, 현행 요금제는 10~12GB(월 2만~4만 원대) 구간과 110~150GB 구간(7만~10만 원대)으로 이원화된 상태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국민들의 선택권 제한이라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KT만 있는 청년 요금제, LGU+만 있는 시니어 요금제…선택권 늘어날까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보고서
당초 업계에서는 중간요금제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으나, 최근엔 ‘문제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다.ⓒ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보고서

윤 정부는 또한 노인과 청년 계층 데이터 혜택을 강화한 요금제 출시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 연령대별로 사용하는 데이터 양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적정 수준의 요금제 출시를 유도해 통신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 특히 저렴한 어르신용 5G 요금제 출시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이통사들은 어린이나 만 18세 이하 청소년 고객들을 대상으로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청년층이나 시니어 계층을 특정한 상품은 없다. 유일하게 KT가 만 29세 이하 가입자 전용 요금제(Y덤)를 출시한 바 있으나, 요금제 가입시 스마트기기 요금 할인과 공유 데이터를 2배 제공하는 내용에 그친다.

어르신 전용 요금제 역시 월 4만5000원에 데이터 8GB를 제공하는 LG유플러스의 ‘5G 라이트 시니어’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요금제를 다양화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와 논의하고 정부 방침에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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